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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망가진 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심리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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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버렸어도 이미 오래전에

버렸어야 할 물건들이 꽤 있습니다.

 

남들이 보면 왜 저러고 사니?”싶을 수도

있지만, 정작 이런 물건을 쓰는

본인들은 아무렇지도 않아 하죠.

 

아직 쓸만하다.”는 것이 버려도 되는

물건을 쓰는 이유이기만,

 

그 안을 조금 더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또 다른 이유도 있죠.

 

혹시 셔츠 같은데 작은 구멍이

뚫린 것을 입어본 적이 있으신지?

 

한국에서는 티셔츠의 색이 바랬다거나,

작은 구멍이 있는걸 입고

밖에 나가는 일은 거의 없죠.

 

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데 색이

바랜 옷이나 구멍 난 옷을 입고 나가면

내 옷차림을 보고 나를 평가해서

없는 사람으로 취급할 수도 있으니

 

나도 한국에 있었다면

이런 옷들은 가능한 피했을 텐데..

 

제가 사는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런 옷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다닙니다.

 

저도 이곳에 살면서 작은 구멍이 난

옷들을 꽤 오랫동안 입고 다녔습니다.

 

우선 작은 구멍이 잘 보이지 않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걸 계속 입고 다닌 이유는

“(버리기) 귀찮아서

 

면 셔츠 같은 경우 안 입으면 작게 오려서

작은 걸래로 사용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귀찮아서

빨아서 입기를 반복했었죠.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접시 중에는

이가 나간 것도 두어 개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가 나간 접시를

사용하면 복이 나간다고 하는데..

 

유럽에서는 이가 나간 접시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죠.

 

심지어는 비싼 레스토랑에서도

이 빠진 접시에 음식이 나옵니다.

 

서양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 빠진 접시를 사용하면 복이 나간다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식당에서도 가정집에서도

이 빠진 접시를 흔하게 볼 수 있죠. 

.

사진 속의 접시는 커피잔 세트의

아래 접시로 15년은 족히 된 녀석입니다.

 

별자리 커피잔 세트로 이것을 살 때도

세트에 1유로인가 엄청 저렴하게 업어왔던 녀석인데..

 

이가 두 군데나 났음에도 버림을 당하지 않고

여전히 우리 집 주방에서 살고 있죠.

 

내가 한국에 살았다면 버려도

벌써 오래전에 버렸을 물건입니다.

 

우리 집에 오는 사람마다 이 나간 접시를

사용하면 복이 나간다고 할테니..

 

실제로 그 말이 맞아서가 아니라

우리 집에 와서 복 타령을 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우리 집에 있던

복이 정말로 나갈 거 같거든요.

 

세트로 1유로에 구입해서 15년을 썼으면

본전은 벌써 오래전에 뺐는데도 내가 버리지

않는 이유는 귀찮아서입니다.

 

이것을 버리면 이 녀석이 하던 기능을 해줄

다른 녀석이 필요한데 그걸 사러 가는 것도 귀찮고,

또 이 녀석을 버리는 것도 귀찮고!

 

그래서 이 녀석이 두 동강이 나서 완전히 사용

못하게 될 때까지는 그냥 사용하는 거죠.

 

솔직히 이 나갔다고 접시에 음식을

담는데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말이죠.

 

 

 

거의 망가졌는데도 기어코 땜질(?)을 해서

사용하는 물건 중 하나인 세탁 바구니.

 

원래는 접어지는 바구니인데 우리 집에서

장수를 하면서 몇 번 팽개침을 당했더니만

이제는 접어지는 기능은 잃은지 오래.

 

처음에는 한쪽만 깨져서 그쪽을 테이프로

발라서 사용했는데, 몇 번 더 메치고 나니

이번에는 케이블 타이가 필요하고..

 

그렇게 몇번의 수술로 테이프와 케이블타이의

도움을 받아서 바구니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집 세탁 바구니.

 

5유로 정도면 새것으로 구매가 가능하지만

안하고 있는 이유가 짐작이 가시나요?

 

예상하신 답변인지 모르겠습니다.

 

망가지 바구니를 이용하는 이유는

귀찮아서입니다.

 

들고 다닐 때 조금만 조심하면 사용하는데

지장이 없으니 아직 새것이 필요하지 않고,

새것을 사는 것도 참 번거로운 일입니다.

 

슈퍼마켓이 이런 바구니가 기획상품으로

나오는걸 신경 써야 하고, 그것보다

더 귀찮은 일은 이 바구니를 버리는 일이죠.

 

이렇게 부피가 큰 플라스틱은 우리가

재활용 센터에 가지고 가서 버려야 하는데,

 

이것도 귀찮은 일이니 정말로

바구니의 사용이 불가능할 때까지

케이블타이의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죠.

 

 

 

한국이었다면 우리 집에 오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민망해서 오래전에 버렸을 물건이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이런 물건을 사용하고

있는걸 본다고 해도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구차하게 사니?”하는 사람도 없고!

 

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너나 잘하세요~”정신으로 무시할 테니

이런 말은 안하는 것이 더 좋겠죠.

 

여기서 살다 보니 그런 것은 좋은 거 같습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것!

 

살다 보면 내 편의보다 남의 눈을 의식해서

나는 불편한 일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죠.

 

구멍이 난 옷을 입고 대형 쇼핑몰을 다니고 (접니다^^;)

색이 바랜 티셔츠를 입고 아무렇지도 않게

테니스를 치러 다니죠. (남편)

 

접시나 바구니나 시간이 흐르고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

그때는 새것으로 바꾸게 되겠죠.

 

접시가 두 동강이 나면 귀찮아도

새 접시는 사야하고,

 

세탁바구니가 망가져서 옷을 담는

기능을 못하게 되면 귀찮아도

새것으로 사야 되겠죠.

 

그때까지는 귀찮다는 이유로

새 물건을 사는걸 미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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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늘 포스팅에 나온

망가진 세탁바구니를 대체할

바구니를 만난 슈퍼마켓.

 

세탁바구니를 만났지만 사오지 않은 이유는

내가 자전거타고 가져올수 있는 종류가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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