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밤마다 바쁩니다.
뭘 시작했다 하면 기본이
6시간이라 요즘은 내 시간이
전혀 없죠. ㅠㅠ
취미 같지 않은 취미인
색칠하기와 프랑스 자수도
일단 시작하면 중간에 손을
떼지못해 새벽 3시까지
밤잠을 설치며 했었는데
요새는 시간이 없어 그나마
이것들도 못하고 있죠.
요즘 내가 집중하고
있는 건 내 살림에 도움이
되는 먹거리죠.
우리부부가 가을마다 가는
3박 4일의 짧은 여행에서
주어온 밤을 까느라 요 며칠은
아주 바쁘게 보냈죠.
밤을 오븐에 구우면
속 알만 쏙 빠지면 좋겠는데,
오스트리아 밤은 속껍질이
밤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는
이상한 종류라 밤을
구워도 칼을 들고 밤의
속살을 헤쳐내야 하죠.
군밤도 까놓으면
얼마 안되는 양인데,
까는데 시간은 아주 많이
필요하고 거기에 나는
속껍질인 율피까지 챙겨야 하니
시간은 두배로 느리죠. ㅠㅠ
주어온 밤의 양이 꽤 되는
관계로 이틀 연속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밤을 까서
오늘 하루는 쉬어 볼까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오늘 생겼습니다.
마당에서 월동준비를 하시던
시아버지가 (뿌리를 먹는)
샐러리악의 줄기를 버리려고
떼어내고 계십니다.
뿌리를 먹는 샐러리악은
우리가 아는 (줄기를 먹는)
샐러리와는 다르게 줄기는
버리고 뿌리만 먹는데,
뿌리는 삶아서
오일&식초를 넣어
샐러드를 해놓으면
부드럽고 향긋한 것이 맛이
있지만 줄기도 뿌리만큼이나
향과 맛이 좋죠.
향으로 보자면 샐러리악의
줄기가 줄기를 먹는
샐러리보다 더 진해서 익혀먹는
요리에 사용하면 딱이죠.
우리 집 마당에서 자란 것은
다 유기농인데 유기농
샐러리 줄기를 버리신다니
그걸 놓치면 실수하는 거죠.
“아빠, 버리실 줄기는
다 모아서 저 주세요.”
아빠가 마당에서 키우는
야채를 드실 때, 대부분의
줄기나 잎파리는 다 떼어서
버리시는데, 유기농 야채를 그
렇게 마구잡이로 버리면
아까우니 며느리는 볼 때마다
“나 달라”고 합니다.
며느리가 버리는 것은 모아서
달라고 해도 많이 나오는 것이
아니니 매번 버리시던
시아버지가 오늘은 왕창
나오는 줄기를 다 모아서
주셨습니다.
샐러리악의 줄기와,
붉은 비트 잎파리를
너무 넉넉하게 주셔서 그걸로
먹거리로 만드느라 오늘
저녁은 엄청 바빴습니다.
오늘은 바로 먹을 용이
아닌 저장용 작업을 했죠.
샐러리는 줄기와 잎을
구분해서는 잎은 데친 후에
꼭 짜서는 필요할 때 나물로
먹으려고 냉동실용 포장을 마쳤고,
줄기는 조금 억세기는 해도
버리기는 아까워서
생각해낸 것이
바로 “샐러리 줄기 피클”
데쳐서 냉동시킨 샐러리
잎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에게만
살짝 알려드리자면..
씁쓸한 맛이라 김밥이나
비빔밥에 넣으면 색다른
맛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2875
샐러리 줄기랑 비트 줄기를
씻어서 병에 꼭꼭 담았습니다.
여기에 식초물만 끓어서
부우면 피클은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나는 시아버지가 주신
야채들을 버리는 것 없이
다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이 두가지를 하는데
나는 몇시간을 소비했습니다.
나의 저녁은 절대 심심하지 않죠.
문제라고 한다면 몇시간을
한 곳에 계속해서 서있다
보니 다리가 아프다는 것. ㅠㅠ
샐러리 & 비트 줄거리
피클은 원래 3병이었는데
너무 과하게 만든 식초물이라
집에 있는 적 양배추
썰어서 나머지 3병을
만들어 오늘의 피클은
총 6병 완성.
이렇게 만들어 놓은 피클들이
밥 반찬이 될지 다른 걸
먹을 때 같이 먹게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만들어서
지하실에 넣어 놓는 것으로
오늘이 일을 마칩니다.
남편이 감기로 병가중이라
침대에 누워서는 오식이
(하루 다섯 끼) 로 활동중이라
더 바쁘고 피곤한 나의 하루를
이렇게 마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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