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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말 한마디

by 프라우지니 2024.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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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제 시부모님이 말을

긍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같은 말이라고 해도

다르고, “다른데

제 시부모님은 두 분 다

말을 조금 밉게 하십니다.

 

아시죠?

같은 말을 해도 투덜거리며

사람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그런 타입.

 

이런 사람이 친구였다면

안 만났을테데,

하필이면 시부모님이라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는 것이 내 현실이죠.

 

제 시아버지로

말씀 드리자면 매번

내가 말을 안 걸로 만다.”싶죠.

 

 

 

평생 페인트공으로

사신 분이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 생활이신데,

문제라고 한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부지런 하십니다.

 

마당에 있는 과일 나무들을

시시때때로 뽑아 버리시고는

새로 심으시는데,

그래서  다양한 과실수가

우리 마당에 왔다가는

사라지죠.

 

지금까지 우리 마당에

머물다 사라진 나무들을

열거 해 보자면..

 

호두나무, 밤나무, 복숭아 나무,

살구나무, 사과나무,

서양 자두나무, 복분자,

산딸기 외에 다양한

것들이 있었고,

 

아직 마당에 있는 나무들도

한해 과실이 열리지 않으면

베어 버린다

과일나무들을

협박하시죠. ㅠㅠ

 

아직 늦여름인데

아직 토마토가 달려있는

토마토 모종을 다

뽑아 버리시고,

마당에 잔디도 기계로

다 미셨으면 충분한 거

같은데, 마당에 앉아서

자잘한 잡초들은 다

손으로 뽑아 내시죠.

 

 

 

몸이 안좋은 날도 마당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시니

(게으른)며느리가 볼 때는

안스럽기까지 합니다.

 

마당의 일도 집안일과

마찬가지로 눈을

감으면 안 보이는데,

시아버지는 굳이 안해도

되는 일들을 찾아서 하시니

몸이 피곤하신 거죠.

 

마당을 지나칠때마다

일을 하시는 시아버지가

걱정스러워서

적당히 하시고 쉬시라!”

며느리가 한마디 하면

시아버지는 바로 받아 치십니다.

 

내가 안하면 누가 해주냐?”

 

마치 네가 안해서

내가 하고있다.”는 말로

들리니 며느리는 찔립니다.

 

걱정스러워 드렸던

말씀에도 이렇게 딴지를

거시니 웬만하면 마당에서

일 하시는걸 봐도

아는 척 하지 말자싶지만

매번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마디 드렸다가 시아버지의

퉁명스런 대답을 듣곤 하죠.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걱정되서 드리는 말씀 임에도

그것이 곱게 들리지

않으시는 모양입니다. ^^;

 

 

K에게 받아온 엄청난 양의 호두.

 

 

직장 동료 중에 마당에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다는

동료 K호두가 필요하냐?”

고 물어왔었죠.

 

다른 동료들에게 다

물어봤는데 필요 없다고 하니

기회가 나에게 까지 온 거죠.

 

말 밉게 하기로는 K

시아버지 못지않죠.

 

 자신은 호두를 안 먹고,

놔두면 동네 쥐들이 다

몰려오니 누군가 가져가지

않으면 다 유기농 전용

쓰레기통에 버린다나뭐라나.

 

이왕에 주는 호두 그냥

가져가라하면 될 것을

안해도 되는 말들을

주절주절 해서는 버리는 것

얻어오는 기분을 들게 하죠. ㅠㅠ

 

차를 가지고 오라니

시아버지 차를 타고 같이

K네 집에 갔는데, 호두의

양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몇 년 전에도 호두를

얻어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동료 몇 명이랑

나눠야 해서 한 통정도

얻어왔었는데 올해는

아무도 가져가지 않아서

거의 3통입니다.

 

호두를 앞에 두고

말 밉게 하는 두 사람이

대화가 정말 가관이었죠.

 

우리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쓰레기통에 버렸을

것이다K의 말에

시아버지는 호두에 검은 것이

많은 것을 보니 다 썩은 거

같다는 막말로 되갚아 주십니다.

 

 

시아버지가 까고 계신 호두.

 

이왕에 하는 말인데

상대방이 기분 좋게

할 수도 있으련만..

 

‘(당신들이 안 왔다면)

호두를 다 쓰레기통에

버렸을 것들이었다.”는 말로

우리가 자신이 버리는

쓰레기를 가져가는 듯한

느낌을 줄 필요가

있었던 것인지!

 

호두를 까다 보면

썩은 것도 있고,

검은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걸 굳이 호두를 주는

사람 앞에서 말할 필요가

있었건 것인지...

 

시아버지는 챙겨온 호두

세 통을 요즘 열심히

까고 계십니다.

 

호두는 생각보다 멀쩡해서

시아버지 말씀대로

안에 곰팡이가 쓸어서

버려야 할 것은 없는 거

같은데, 호두를 까는

시아버지께 호두가 괜찮냐?”

여쭤보니 투덜이 답게

한마디 하십니다.

 

호두 안에 검은 부분이

있어서 다 브러시로

털어내야 해.”

 

브러쉬에 털어만 내면

멀쩡한 호두가 나오는데

이것이 불만이신 것인지..ㅠㅠ

 

 

 

시아버지가 호두를 주워

모으셨다면 몇 날 몇일을

고생스럽게 다니셔야

했을 텐데, 공짜로

얻어온 대량의 호두를

감사하기 보다는 불만을

말씀하시는 시아버지가

나는 놀랍습니다.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조금만 더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면

상대방도 편안한 대화가

가능할 텐데,

어떠한 상황에서도

삐딱선을 타시는 시아버지를

대하는 것이 며느리는

불편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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