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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시부모님 선물에 관해 변해가는 나의 마음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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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들어와 살아가는 날이 길어지면서..

시부모님에 대한 나의 마음과 태도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고!

 

이제는 나도 조금씩 무감감 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예전에는 시부모님과 관련된 행사 (생신, 어머니날, 아버지날, 크리스마스 등의 명절)가 있을 때마다 남편과 전쟁 아닌 전쟁을 했었습니다.

 

남편과 전쟁을 치르면서까지 내가 하고자 했던 건 두 분께 드리는 선물!

 

“엄마 생신 때는 최소한 200유로 정도는 예상해야 해!”

“이번에는 선물로 현찰을 드리자!”

 

시부모님은 내 부모도 아니고 남편 부모인데 왜 내가 이렇게 전쟁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

 

선물을 드릴 때마다 시어머니가 항상 하시는 말!

 

“뭘 이렇게 까지(=많다) 준비 했니?”

 

식구의 생일등 명절 선물로 시부모님이 쓰시는 건 1인당 25유로.

며느리는 시부모님이 함께 주시는 선물인 50유로를 많이 받았었죠.

 

어떤 해는 50유로가 아닌 100유인적도 있었지만..

이것도 두세 번 정도!

 

시집와서 13년인데 내가 제일 많이 받은 선물은 50유로.

내 생일 때도 50유로, 크리스마스 때도 50유로!

 

네! 시집은 겁나게 짠 집입니다.

그래서 매번 100~200유로가 넘어가는 아들(내외)의 선물이 과하다고 하셨던 시어머니.

 

 

 

시어머니 크리스마스 선물로 두 분의 2박3일(조식 포함) 호텔 숙박권을 드린 적도 있었고!

시아버지 크리스마스 선물로 200유로가 훌러덩 넘어가는 태블릿을 드린 적도 있었죠.

 

이것은 모두 나의 입김이었습니다.

짠 시부모님에게서 나온 장남이 이렇게 부모님을 위해서 거나한 선물을 할 턱이 없죠.

 

남편을 구워 삼고, 그 주머니에서 이런 커다란 선물을 나오게 하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내가 제일 많이 했던 말!

“인간아~ 네 부모님이 평생 사실 줄 아냐? 있을 때 잘해라~”

 

표면적으로 보면 저는 시부모님과 사이가 좋은 며느리입니다.

“사이가 좋다”하니 표현이 참 그런데 만나면 웃는 사이죠.

 

두 분을 싫어하지 않으니 좋아 하는 거 같기는 한데..

그렇다고 해도 같이 오래 붙어 있고 싶지는 않습니다.

 

두 분 다 말씀이 워낙 많으시고, 특히나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만나면 기본적으로 30분은 잡혀있어야 해서 가능하면 두 분 만나는 걸 꺼리는 편입니다. ^^;

 

두 분이 저를 대하는 태도를 봐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사이좋은 시부모님과 외국인 며느리죠.

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담 너머의 있는 사람들?

 

http://jinny1970.tistory.com/3031

나만 느끼는 이 느낌은 소외감 일까?

 

 

 

https://pixabay.com/

 

코로나 바이러스 속에 지난 3월 시어머니의 생신이 지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외출제한령이 있어서 밖으로 나가는 것이 거의 금지 상태 이었지만.. 남편을 구워 삶았으면 현찰을 봉투에 넣어서 시어머니 선물로 드릴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2미터 거리 유지한 상태에서 “생일 축하송”으로 퉁쳤죠.

선물은 나중에 드리자는 남편의 말에 일부러 태클을 걸지 않았습니다.

 

남편 부모님이고 남편이 선물을 나중에 하겠다는데..

거기에 토를 다고 남편과 전쟁까지 불사하면서 현찰 선물을 드릴 이유가 없었죠.

 

 

https://pixabay.com/

 

시어머니 생신이 지나고 한 달 후쯤 1주일에 한번 장으로 보러 갔던 슈퍼에서 시어머니 몫으로 챙겼던 란 화분!

 

“어떤 선물을 갖고 싶으시냐”고 여쭈면 시어머니의 대답은 항상 같죠!

 

“난 꽃 한다발이면 된다!”

 

시어머니가 원하시는 그 꽃 선물 드렸습니다.

그동안 드린 선물에 비하면 약소해서 심하게 약소한 선물이죠.

 

“이건 너무 약소한 거 아니야?” (며느리)
“.....” (아들/우리 엄마는 꽃이면 돼! )

“그럼 나중에 시부모님이 여행 가실 수 있게 호텔 숙박권을 드리자.”

“그래도 되고!”

 

이렇게 시어머니의 생신은 15유로짜리 란 화분으로 땡.

4월에 있었던 남편 생일에 시부모님은 현찰 100유로를 선물하셨습니다.

 

며느리는 50유로 줘놓고 왜 아들은 100유로를?

 

이걸로 남편에게 딴지를 걸어봤지만..

남편의 선물을 뺏을 욕심은 아니었고, 그냥 밝히고 싶었습니다.^^;

 

아직 시어머니 생신선물도 제대로 하지 않아서 미수로 남겨놓은 상태에 다가온 어머니 날!

 

 

구글에서 캡처

 

사실 시어머니 선물을 사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가게에 갔는데 거의 반값 세일하기에 혹해서 목욕 소금이랑 미니 바디로션 세트를 구매했었습니다.

 

이건 선물용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사실 내가 쓰려고 구매를 했던 것인데..

“어머니 날”이 코앞인데도 사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

 

어머니날 선물로 꽃다발 하나는 미리 사놨었고, 아쉬운 대로 대충 목욕소금이랑 목욕로션까지 포장해서 나름 선물 패키지로 드렸습니다.

 

올해는 코로나를 빙자해서 시어머니 선물도 퉁쳐버리고, 어머니날 선물도 몇 푼 안 되는 것을 퉁~

 

작년 “어머니 날 선물로 드렸던 것은 ”오페라 관람”이었습니다. 하필 시어머니가 오페라를 보시겠다고 하셨던 날이 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이 되는 날이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3016

우리 결혼 12주년 공식행사, 포글핸들러

 

윗글에는 엄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없었네요.

그 사진 지금 공개합니다.^^

 

 

 

 

오페라 관람을 위해서 엄마가 사셨던 옷이죠.

 

오페라 관람 전에 오페라극장의 카페에서  음료도 마시고, 휴식시간에는 극장 안을 구경시켜드리고.. 나름 최대한의 신경을 썼던 작년 “어머니날 선물”이었죠.

 

나는 신경써서 제일 앞자리로 해 드렸는데..

모든 일에 투덜거리시는 시어머니는 이날도 투덜거리셨습니다.

 

“앞의 마이크가 너무 웅웅거리더라!”

 

중간 휴식시간이 지난 후에는 나도 비어있던 시어머니 옆에 앉아서 같이 관람을 했었는데..

마이크는 내가 시어머니보다 더 가깝게 앉아있었는데 나도 느끼지 못한 웅웅거리는 소리!

 

시어머니의 투덜거리는 소리보다 내가 더 신경 쓰였던 것은 무대 위 공연에는 관심이 없으신지 공연내내 며느리의 옆얼굴을 쳐다보시던 시어머니의 눈길!

 

시어머니는 무대 위의 공연에 집중하시는 대신에 주변 사람들과 며느리의 옆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시면서 집중하셨습니다.

 

내가 그냥 뒤에서 따로 봤어야 했는데..

시어머니가 뻘쭘하실까봐 옆에 앉았다가 후회만 했죠.^^;

 

작년까지만 해도 선물에 엄청 신경을 쓰고, 선물을 적어도 100유로 이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올해 어머니날 선물로 드린 것은 모두 합쳐서 20유로도 안 되는 금액!

 

 

 

 

올해 아버지날 선물도 마찬가지로 신경 안 쓰고 넘어갔습니다.

 

아빠가 아버지날 기념 선물로 받은 것은 “그날 그릴해서 먹은 점심 한 끼!”

코로나 때문에 밖에 외식을 가는 것보다는 그냥 집에서 먹은 한 끼!

 

아빠께 점심 한 끼 외에 따로 드린 선물은 없습니다.

다른 해였다면 남편 옆구리를 찔러서라도 또 다른 선물을 준비했겠죠.

 

하다못해 쇼핑몰 50유로짜리 상품권이라도 드렸겠지만..

올해는 하지 않았습니다.

 

두 분이 나에게 아니,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은 정해져 있는데.. (생일(50유로) 크리스마스 (50유로))

 

남편도 할 의지가 없는 선물을 매번 투쟁하며 준비하는 것에 지쳤다고 할까요?

 

시부모님은 내 부모가 아닌 남편의 부모입니다.

 

남편도 과한 선물을 할 의지가 없는데, 그걸 구워삶아서 정해진 금액 이상의 선물을 빼내는 것도 힘들고, 또 그렇게 해서 “과연 나에게 득이 되는 것은 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죠.

 

푸짐한 선물을 받으시는 분들이야 “뭘 이렇게 많이 준비했어”하시면서 흡족해하시지만.. 그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아들내외의 불화는 모르시죠.

 

 

이제는 시부모님보다 나에게 하나뿐인 내 가족인 남편을 챙기기로 했습니다.

시부모님의 생신이나 명절에도 과한선물을 하려고 남편을 채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선물을 하는 건 어때?”

 

뭐 이 정도로 며느리의 본분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

 

아들 내외의 선물이 짜다고 서운하실지도 모르지만..부모님께 그렇게 교육받고, 또 그런 선물만 받아온 아들의 마음이 작은 것이니 이해하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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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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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바로 린츠 주립극장입니다.

비엔나 소년합창단 공연도 대부분의 오페라/오페레테 공연을 하는 대극장에서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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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toto 2020.07.20 02:17

    ㅎㅎ~ 저는 그 마음 이해가 가요.^^ 저도 시어머니 생신, 어버이날, 명절 다 선물에 현금을 드리지만 저는 단 한번도 (결혼생활 20년간) 받은적이 없어요. ㅠㅠ
    몇년전부터는 저는 작정하고 남편에게 네부모는 네가 챙기고 내 부모는 내가 챙길께 했죠. 그러니, 더이상 이일에서는 스트레스 안받아요. 저는 항상 스트레스 였거든요. 얄밉기도 하고, 자기 자식들한테는 안그러면서 며느리나 사위에겐 그러 더라구요. ^^
    답글

    •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어느날 생각히보니 나에게 중요한것은 시부모님이 아니라 내 남편이더라구요. 시부모님과는 만나면 반가운 사이로만 지내기로 했습니다. 남편 주머니 털어서 자꾸 과한 선물을 해드리니 좋아하시지만, 그것때문에 남편의 자존심까지 건드리는 일들도 있고 해서요. ^^;

  • Favicon of https://gi8park.tistory.com BlogIcon 청품 2020.07.21 21:43 신고

    며느리나 사위는 남이에요^^
    사위인 저도 그걸 느낍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 같아요!
    피가 안 섞였잖아요~
    전 미리 얘기해뒀어요
    정은 가도 남이더라
    그러니 너희도 배우자를 자식처럼
    이런 생각하지마라고요!
    저도 기대안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건 어쩔 수 없고요
    내 부모 아니면 정 덜가는것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답글

    • 며느리에 비해서 배우자의 부모님과는 덜 접촉을 하신느 사위님도 그걸 느끼신다니..어쩔수 없는거같아요. "내 딸" "내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당신들은 생각없이 하시는 소소한 행동하나에도 섭섭해지는걸 보면 말이죠.^^

  • 유럽댁 2020.07.22 00:28

    저희 시댁도 정말 정말 짜요 너무 짜서 놀랠정도...
    결혼 후 몇 년은 시부모님 생신, 연말선물
    신경써서 챙겼었는데
    제 생일이나 연말에 돌아오는게 액수보다...
    선물 고르는 기준을 모르겠네요
    그래서 저도 메세지만 남기거나 식사로 때워요
    저희 신랑은 친정에서 엄청 챙겨받는데...
    그냥 선물을 히는 기준이 다르구나하고 넘겨요
    덕분에 저도 선물 고를때 신경 안쓰니 세상 편해요
    답글

    • 조금 과한 선물을 주면 "너는 경제적 여건이 되는구나.."뭐 이렇게 생각하는것이 여기 사람이죠. 선물받은 금액과 최소 비슷하게라고 맞추기 보다는 그냥 "과한 선물은 잘 받았어. 그렇다고 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의 금액이 올라가지는 않아!" 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