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생각들

결혼 인가? 비혼 인가?

by 프라우지니 2020. 7. 13.
반응형

 

 

사는 것이 그리 바쁜 건 아닌데 하루는 금방 갑니다.

 

일하는 날은 일 하느라 하루가 금방가고, 집에 있는 날도 집안 일 조금하고, 글을 조금 쓰던가, 영상 편집을 조금 하다보면 어느새 저녁 시간!

 

간만에 카톡 리스트에 있는 지인에게 안부를 날렸습니다.

 

지난번에 연락 했을 때 새로 차린 영어 학원 때문에 엄청 바쁘다고 했었는데..

그녀가 잘 지내는지 별다른 일은 없는지 간만에 카톡을 했습니다.

 

“잘 지내지?”

 

한국 시간으로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문자를 보내니 그녀가 바로 대답을 합니다.

 

내가 제일 궁금했던 건 “요새 만나는 사람 있어?”

 

나이는 들어가는데,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고, 한국에서 사는 것도 쉽지 않고, 이래저래 쉽지 않았던 그녀의 상황!

 

발버둥 쳐도 별로 나아질 거 없어 보이는 현실 속에서 사느니 그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헤어졌지만 가끔씩 연락하고 지내는 (호주에 살고 있는) 그녀의 전 남친과 다시 시작 해 보라는 조언을 했었습니다.

 

다음에서 캡처

 

“결혼 대신에 비혼”을 선택 했다는 그녀.

해외여행은 남친 대신에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다고 합니다.

 

“언니, 요새 한국은 비혼이 대세야!”

“그래도 혼자면 외롭지 않을까?”

“언니는 둘이래서 안 외로워?”

“아니지, 그건 아니지. 남편이 있어도 외로운 건 외로운 거지!”

“그러니까, 혼자 있나 둘이 있나 외롭기는 마찬가지잖아.”

“그러네!”

 

그녀 말이 맞습니다.

여자는 결혼을 해도, 남편이 옆에 있다고 해도 외로운 순간이 많죠.

더군다나 나같이 국제결혼을 한 경우는 그 외로움이 깊죠.

 

남편 때문에 열 받으면 내 이야기에 맞장구를 쳐주고, 남편 뒷담화를 대차게 같이 까줄 가족이나 친구가 필요한데, 외국에 사니 가족을 옆에 두는 건 힘이 들고,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죠.

 

내 현지인 동료들을 봐도 결혼, 혹은 동거를 하면서 살고 있지만..

사실 여자에게는 항상 밑지는 장사라고 느끼는 것이 “결혼/동거”입니다.

 

나도 “밑지는 장사”라고 생각하는 결혼인데 난 왜 그녀에게 권했던 것인지..

이제 40대 중반이 된 그녀가 아직도 혼자이니 걱정이 된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결혼은 여자에게는 100% 밑지는 장사입니다.

 

그래도 여자가 결혼을 하려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처한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밥벌이 하려고 취직을 시도하지만 내가 원하는 직장에 취직 하는 건 힘이 들고..

주변에 친구들은 하나둘씩 결혼하는데 직장도 없이 싱글로 늙어가고 있으니 더 초라하죠.

 

직장 든든한 남자를 만나서 사랑하고 결혼해서 사는 것이 평생 직장이라 생각하고!

이때부터 경제력 있는 남자를 찾게 되죠.

 

하지만 그 “현실을 피해서 하는 결혼”이 평생 밑지는 장사인걸 그때는 모릅니다.

 

집에서 살림하면서 남편을 위한 식사, 빨래, 청소는 기본에 거기에 시간제라도 알바를 구하게 되면, 집안 일을 혼자 다하고 일까지 해야 하는 상황!

 

아이가 없을 때는 그래도 그냥저냥 버텼는데 아이까지 생기면 더 힘들어지죠.

전업주부로 살면서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현실은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집안 살림, 남편 뒷바라지는 기본으로 해야 하고, 아이까지 키우면서 시댁까지 신경써야 하는데..

 

시시때때로 남편은 큰 소리를 칩니다.

 

“당신이 집에서 하는 일이 뭐가 있다고?”

 

집안 살림에 아이까지 봐야하니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라는 것이..

 

“나는 밖에서 돈 벌어서 피곤하잖아. 그런 내가 집에 와서도 일해야 하나?”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알뜰하게 살림하고, 아이도 돌보고, 남편 뒷바라지까지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아내를 항상 작게 만듭니다.

 

“능력이 없어서 취직도 못해, 집에서 아이 보고 살림 하는 것이 그리 어렵나?”

 

결혼은 절대 내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피해보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그런 말이 있죠.

“노루를 피하니 범이 나선다.”

 

노루같은 내 앞의 현실을 살짝 피하려고 능력 있는 남자 만나서 행복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호랑이굴에 들어간 꼴이 된 거죠.

 

외국에 사는 아낙들의 현실은 한국과는 다를 거라고 생각해서 국제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국에는 시집살이도 없고, 남편 뒷바라지 할 필요도 없다고요?

 

외국에서는 남편 뒷바라지는 할 필요가 없지만, 대신 나도 돈을 벌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주니 쉽지 않냐구요?

 

이것도 가정교육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아빠가 엄마를 돕는걸 보고 자란 아들은 나중에 아내를 돕고,

안 그런 아들은 집에서 손 하나 까닭 하지 않죠.

 

손 하나 까닭 하지 않는 남편을 가지고 있는 아낙은 밖에서 돈도 벌어야 하고, 집에 오면 살림도 해야 하고, 거기에 남편 식사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외국의 아낙들의 삶은 우리와는 다르다고 생각하시죠?

아내도 일을 하니, 집안일과 육아는 반반씩 부담하고, 남편에게도 당당한 돈 버는 아내!

 

하지만 내가 옆에서 본 외국 아낙들의 현실도 사정이 다를 뿐이지 한국의 아낙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자는 나이가 먹어도 남편이 없으면 가난한 삶이 됩니다.

여자도 평생 일했는데 왜 남편이 없으면 가난해지냐고요?

 

여자가 남자를 만나서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낳고 양육 하는 건 오로지 여자의 시간이 들어갑니다.

 

남자는 평생 풀타임으로 일을 하지만, 여자는 아이를 임신하고,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직장을 쉬어야 하죠.

 

 

 

아이를 낳을 무렵부터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육아휴직에 들어갑니다. 이때 여자는 육아에 관련된 정부 보조금이나 수당으로 생활을 하죠.

 

아이가 유치원에 갈 정도로 컸다고 해도 엄마는 풀타임이 아닌 시간제 일을 하게 됩니다.

밖에서 시간제 일을 하고, 집에서도 살림을 하는 바쁜 엄마가 되죠.

 

아이를 셋 정도 낳았다고 치면 출산 때문에 휴직을 한 기간이 대충 10년이 될 테이고!

거기에 아이들이 유치원/학교 다닐 나이에는 계속해서 돌보야 하니 시간제 근무!

 

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면 평생 풀타임으로 일한 남편은 빵빵한 연금을 받겠지만,

육아 휴직에 시간제 근무만 일을 했던 아내는 최소 연금(800유로 정도?)정도 받게 되죠.

 

만약 늙어서 남편/남친과 헤어져서 혼자 산다?

집도 없는 경우라면 집세까지 내야 하는데 최소 연금으로는 살기 힘들어집니다.

 

여자가 늙어서 노후가 되도 가난합니다.

 

결론적으로 여자에게 결혼/동거를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건 정말 밑지는 장사인거죠.

 

남자가 풀타임으로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돈을 벌었다고 100% 다 아내에게 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맡은 몫(생활비)에 대한 부분만 책임지는 외국에서 “가족 부양”은 아니죠.

 

남자는 여자와 살아감으로 해서 무료로 일을 해주는 도우미를 갖게 됩니다.

 

돈도 안 주는데 ‘빨래 해 줘’, ‘청소 해 줘’, ‘사랑도 해 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아이도 생기고!

나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여자가 알아서 잘 키워주죠.

 

남자에게는 남는 장사가 바로 이 “결혼”이지 싶습니다.

 

여자가 혼자 살아 갈 능력이 된다면 결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 요즘.

결혼을 해서 살아보니 정말 능력이 된다면 굳이 결혼할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내 주변에 2명의 비혼녀가 있습니다.

 

한명은 얼마 전에 통화를 했던 영어학원 원장, 40대 중반 그녀.

 

도시에서 영어 학원 강사로 일하다가 시골 초등학교 앞에 영어 학원을 차려서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의 성적이 잘 나오니 학부모들도 좋아하고 학생들도 늘고!

 

그녀는 매달 순수익 월 오백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 정도 벌게 되니 이제는 남자를 만나서 “현실을 피해보자”는 생각이 없어지는 거죠.

그녀가 아쉬워서 연락을 했을 때는 시큰둥하던 (호주에 살고 있는) 그녀의 전 남친!

 

요새는 그녀에게 “와서 내 옆에 와서 같이 살자!”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안 땡긴다고 합니다.

 

 

“내가 능력이 안 되어 매달릴 때는 그렇게 생까더니 요새 나한테 매달리는데..  내가 볼 때는 나와는 인연이 아닌 거 같아.“

 

이렇게 전 남친과의 사이를 깔끔하게 정리 해 버린 그녀!

 

돈도 잘 벌고 있고, 최근에는 32평 아파트도 분양받아서 이사 들어간다는 그녀를 보면 능력만 있으면 굳이 결혼할 필요는 없는 거 같습니다.

 

또 다른 비혼녀는 20년 이상 된 인연을 가진 언니 한 분!

 

20대 후반에 영어 통역가이드 시험을 준비하면서 만난 인연인데..

한동안 소식을 모르고 지내다가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다시 찾았습니다.

 

50대 중반이 되신 이 언니는 최근에 체코에 숙박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자기 사업체를 가지고 계셨던 분이라 체코에 사업을 넓히시는 중인가 봅니다.

 

싱글로 여전히 잘 살고 있고, 바쁘게 살고 있는 언니를 보면 결혼을 안한 덕에 오히려 자기 삶에 100% 집중을 하고 사는 거 같습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여자들에게는 ”결혼은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결혼하지 않으면 “나중에 늙어서 외로울 거야!”

결혼했다고, 아이가 있다고 나중에 늙으면 외롭지 않을까요?

 

남편이 있고, 아이도 있지만 외로운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나만의 삶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내 삶을 나눠줬는데, 내 삶, 내 시간을 나눠준 사람들이 그 고마움을 모르고 나를 값어치 없는 인간으로 치부한다면?

 

그것보다 더 슬픈 일은 없겠죠.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 한다”고 하죠!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사랑은 딱 3년 간다”고 하죠!

 

사랑이 행복한 삶이 필수라고 한다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

 

요즘 한국에 불고 있다는 비혼, 비혼주의 !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을  응원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퍼온 영상은..

저와 같이 도나우 강변을 자전거타고 달려보실까요?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