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하나를 보면 단번에 열까지 알아채는
눈썰미와 명석한 두뇌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눈치, 코치”가 세계 정상이라는 이야기죠.
상대방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행동에서 뭘 원하는지 알아채는 능력도 있죠.
그래서 피곤할 때도 많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이 바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기는 힘들죠.
상대방이 말하지 않아도 뭘 원하는지 알고 있으니
내가 먼저 알아서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끔은 “내가 너무 앞질러갔나?” 싶을 때도 있지만 말이죠.^^;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꽤 여러 명의 일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내 기억에 짱 박혀있는 사람은 지금까지 3명.
각자 조금은 각기 다른 성격으로 내가 “일본인의 성격”을 알게 했죠.
내 기억의 첫 번째 주자는 일본 남자, K
K 와의 스토리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그것은 사랑이었을까?
내 두 번째 기억은 일본 여자,M 이네요.
필리핀에 지사장으로 나와 있는 남편 덕에 팔자 편하게 살던 여자.
결혼 10년이 넘도록 아이는 없고, 대신에 “피리프(필립)라는 개를 키웠죠.
남편과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각 방을 쓰는,
그 당시에도 그런 용어가 있었는지 생각이 안 나는데..
“섹스리스”부부였습니다.
그녀가 나에게 별로 친하지도 않고 국적도 다른 나에게
왜 그런 말까지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나는 “싱글”이라 M의 부부 관계에 대해서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세상에는 별별 부부가 다 존재 할 테니, “그런 가 부다”했었죠.
M의 집에는 살림하는 메이드가 있어서 M이 집에서 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녀가 하는 일은.. 기사가 딸린 자기 차를 타고 골프장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
내가 M을 만나게 된 것은 그녀 남편의 소개였습니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 물건을 팔러 왔던 그녀의 남편이
“내 아내가 한국 음식도 너무 좋아하고, 한국인과 사귀고 싶어 한다.”고 했고,
마침 그녀가 사는 곳도 우리 집 근처라 만나게 됐죠.
그렇게 그녀를 몇 번 만났고, 다른 회사들의 지사장 부인들과도 만나게 됐죠.
엄청나게 비싼 월세 아파트에 사는팔자 좋은 지사장 부인들은
나와는 격이 달랐습니다.
그때 나는 한국인이 사장으로 있는 회사에 통역겸 매니저겸
회사의 모든 일에 관여를 하고 있는 상태라 엄청나게 바빴죠.
저녁에는 거래처 (필리핀)인간들 접대까지 쫓아다녀야 했습니다.
여자가 옷 벗고 쇼 하는 곳까지 내가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1차 식사를 끝내고는 2차, 3차를 거쳐서 화끈한 그것까지 바라는 피노들을
접대 하라고 직원에게 돈을 찔러주러 다니곤 했었죠.
그래서 저녁이라고 해도 별로 시간이 없는 나에 비해서
지사장 부인들은 언제가 시간이 널널했죠.
특히나 M은 아이도 없어서 다른 지사장 부인들보다
경제적, 시간적으로 더 여유가 많았죠.
없는 시간을 쪼개서 M과 또 다른 회사의 지사장 부인이랑 같이 식사를 했었는데,
M은 내가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방식으로 계산을 합니다.
나에게는 손해가 나는 계산법이었죠.
일본 사람들은 연인 관계라도 해도 “더치페이”를 하죠.
너가 먹은 건 너가 내고, 내가 먹은 건 내가 내고!
대충 이런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내가 접한 더치페이는 조금 다르더군요.
3명이서 식사를 했습니다.
나와 다른 아낙은 저렴한 음료를 주문했고,
M은 가격이 서너 배 비싼 칵테일을 주문한 후에
음식 몇 가지를 주문해서 같이 먹었습니다.
3명이 같은 가격의 음료를 마셨다면 음료,
식대 포함해서 나누기 3 하면 되지만!
M은 우리보다 몇 배 더 비싼 음료를 드셔 놓고는
음료, 식대를 다 합친 가격을 3으로 나눕니다.
그렇게 되면 저렴한 음료를 마신 두 사람이 비싼 음료를 드신
M의 칵테일 값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죠.
지는 나보다 돈도 더 많으면서 왜 나한테 칵테일 값을 내라고 하느뇨?
이런 일이 몇 번 반복 되니 짜증이 났습니다.
그녀는 일부러 그것을 노리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자기가 밥을 사는 거라면 비싼 음료를 시켜 먹어도 상관이 없지만,
계산서 나누기 N인걸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행동은 언제가 같았습니다.
그녀의 이기적인 행동은 식당 뿐이 아니었네요.
그녀가 우리 집에 오면 김치며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주곤 했었는데..
난 그녀의 집에 가도 물 한잔 얻어먹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죠.
“M은 나에게 물 한잔 주는 것도 아까운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번 이러고 나니 더 이상 그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필리핀을 떠나게 되서 그녀와는 작별을 했죠.
내가 기억하는 M은 계산적이고, 이기적이이서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안 드는 일본인이었습니다.
원래 일본인이 이런 성격인가요?
세 번째 인물은 이번에 만난 미유키입니다.
같이 식사하러 갔었는데, 우리가 먹은 음료 값을 선뜻 지불했던 아낙.
일본인들은 더치페이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녀는 달랐죠.
그녀는 내가 지금까지 만나온 일본인과는 또 다른 유형입니다.
미유키는 인생의 절반 이상은 오스트리아에 살았으니
전형적인 일본 사람은 아닙니다.
자기 스스로도 “일본에 가서 살아보니 힘들더라.”고 했죠.
일본에 돌아갔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야 했던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11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팔자
내가 그녀를 만났던 당시가 결혼 1~2년 정도 된 상태였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꽤 시간이 지났네요.
그녀와는 오랫동안 소식이 단절 됐었는데,
작년 연말 쯤에 우연히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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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서 수다도 떨었고, 또 그녀가 점심 식사를 초대해서 식사도 했습니다.
그녀와 만나면 매번 화제가 되는 건
그녀의 남편과 남편이 하는 가게.
그녀 남편의 나이는 제 시아버지 또래인데 아직도 현역에서 일을 하십니다.
70대 초반인 그녀의 남편은 하루 13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합니다.
직원이 아프다고 결근 하면 사장이 나가서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 거죠.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은행에서 받은 대출은 꽤 있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나이가 있으니 앞으로 남편이 없어도
그녀가 살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텐데..
지금 사는 집은 은행에 담보로 걸려있고,
그 금액 또한 큰 모양입니다.
열심히 살아도 대출금은 늘어만 가는 안타까운 그녀 가정의 현실.
모르겠습니다.
원래 일본인들이 이런 개인적인 일까지 이야기를 하는지는..
그렇게 식사를 하고는
그녀의 남편이 하는 식료품 가게를 가서 시간을 보냈죠.
유기농 식료품 가게 안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페도 있어서
“유기농/채식 음식”을 선호하는 단골들은 꽤 있는 모양입니다.
반쯤 비어있는 카페에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앉아서 수다를 떠는데...
그녀의 남편이 “어떤 음료”를 마실지 물어옵니다.
내가 주문하는 음료가 아니라
서비스로 주려고 하는 것이니 난 그냥 “수돗물 주세요!”
그렇게 수돗물을 앞에 놓고 어느 정도 수다를 떨고 나니,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그녀 혼자 떠들었습니다. 나는 계속 맞장구만 쳤죠..)
그녀가 가게를 한 바퀴 둘러보라고 합니다.
그것이 말 그대로 “가게 구경”만 하면 되는 것인지,
아님 내가 무엇을 사야 하는지 헷갈렸습니다.
그녀의 남편 가게가 영업을 해도 이익은
제대로 나지 않는 상황인 것은 나도 알고 있고,
가게에 놀러온 나에게 “가게 구경”하라는 의미를
나는 “제품 구매”로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가게 안은 “유기농 식료품”가게 답게 대부분의 제품들이 고가입니다.
쪼맨한 병에 담긴 김치는 3,50유로,
거의 백김치에 가까운 비주얼입니다.
한국인인 내 입맛에는 절대 맞을리도 없거니와 너무 비싸!
뭘 사기는 사야 하는데 그렇다고 김치를 집어 올수는 없고!
내가 선택한 것은 나름 고가의 물건!
구글에서 캡처 요즘 저녁마다 얼굴에 처발처발하는 호호바 오일. 집에서는 “유기농”이 아닌 저렴한 제품을 사용했었는데.. 유기농 가게 답게 “유기농 호호바 오일을 판매중! 가격도 보통 가게에서 파는 판매가보다 쪼매
더 비싼 가격. 글을 쓰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유기농 호호바
오일은 16유로면 구입이 가능한데, 그녀의 유기농 가게에서는 19,90유로에 구매했습니다. 식료품보다는 꽤 고가의 오일을 선택하니 그녀가
깜짝 놀랍니다. 유기농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호호바 오일은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니 그냥 질렀습니다. 그녀에게 점심도 얻어먹고, 또 카페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냈으니 이 정도는 사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나에게 자꾸 “가게 구경”을 하라고 내 등을
떠미는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 생각했었죠. 그녀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 이해 했을수도 있지만, 다음번에 그녀를 만나면 그녀의 가게까지는 안
갈 생각입니다. 갈 때마다 오일을 사올 수는 없으니 말이죠.^^; 집에 이미
2 병이 있었는데, 유기농 오일을 사 들고 와서 집에 넘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질문 들어갑니다. 그녀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단순히 “가게 구경이나 해!“이었는데.. 내가 너무 앞질러 간 걸까요? 물건을 굳이 살 필요는 없었는데,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산 내 행동. 잘한 걸까요? 다음에 그녀의 가게에 가게 되면 난 또 뭔 가를
구매해야 할까요? 그녀가 등 떠 밀면서 “가게 구경해!” 하면 또 사라는 줄 알고 사게 되지 싶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업어온 영상은.. 작년 9월에 갔었던 크로아티아 여행의 아침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국내 여행이나 하루 나들이로 휴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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