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뉴질랜드에 다시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어디에서 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조차도 특별히 세워놓은 계획은 없죠.
남편은 뭔가를 세웠을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마눌에게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으니 말이죠.
마눌의 살짝 물어봤지만, 별다른 대답을 안 하는 걸 봐서는..
남편도 아직 세워놓은 계획은 없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계획을 세워서 마눌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마눌은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가면 가나 부다~ 오면 오나 부다~”하거든요.
어디에서 살던 그곳에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걸 찾게 되겠죠.
남편이 낚시를 가면 차 안에서 하루 종일 잘 놀고 있을 테고!
남편과 트렉킹이나 하이킹을 가면 또 하루 종일 궁시렁거리면서도 잘 따라 다니죠.
뉴질랜드는 남편이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니...
남편이 가고 싶은 곳에서 머물고, 남편이 하고 싶은걸 하게 되겠죠.
대충 예상이 되는 건 지난번처럼 차를 사서 자작캠핑카를 짓게 되겠죠.
낮에는 중간에 사람이 앉을 수 있게 침대가 변형이 됐으면 좋겠어”
이건 단순한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사실 안전하기로 따지면 지난번처럼 만드는 것이 왔다죠~
남편이 만들었던 자작캠핑카는 저장 공간이 충분했었죠.
어찌 보면 관을 짜 넣은 거 같은 구조인데, 길이가 170cm가 넘는 길이여서 짐을 넣는 공간에서 나같은 단신은 누워서 자도 될 정도였죠.^^
그래서 우리는 잘 때 모든 장비(라고 할 거까지도 없었지만)들을 다 침대 아래 보관하고 깔고 누워서 잠을 잤습니다.
우리를 깨우지 않는 이상 털어 갈수 없는 구조였죠.ㅋㅋㅋ
우리 캠핑카의 응접실은 지난번처럼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 캠핑카처럼 낮에는 응접실, 저녁에는 침대로 변신하는 걸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남편이 전문 목수도 아니고, 똥손에 느린 손으로 이 정도 만든 것도 대단한 일이기는 하죠.^^;
“애초에 중고 캠핑카를 사면 안 되남?”
마눌의 요구에 남편이 자세한 설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고 밴(봉고차)를 사서 의자를 떼어내고 자작 캠핑카를 만들어서 사용하다가 팔 때 안에 설치했던 나무들을 다 뜯어내고 의자 다시 장착해서 파는 것이 캠핑카보다는 더 팔기가 쉬워!”
남편 말대로 팔기가 쉽기도 하지만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죠.
우리가 2년 동안 자동차를 사용했음에도 남편은 손해 본 비용은 달랑 2,000불.
2년 동안 우리가 사용한 캠핑카 비용이 달랑 2,000불이었다는 이야기죠.
물론 우리가 나무를 사서 차안에 자작캠핑카를 설치했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손해라고 할 수도 없는 비용이죠.
대충 내가 예상하는 뉴질랜드 생활은 지난번과 같겠죠.
남편을 따라서 강어귀를 따라다니고, 바닷가에서 놀 거리를 찾아도 보다가..
그것도 싫증이 나면 차 안에 앉아서 낚시 간 남편을 기다리는 나날들을 보내겠죠.
낚시에 성공해서 신이나 자신이 잡았지만 놔뒀던 생선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테고..
하루 종일 낚시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날은 남편의 짜증도 감당해야 합니다.
대놓고 내는 짜증은 아니지만, 괜히 별거 아닌 일에 트집을 잡는 것이 낚시꾼 남편이 짜증을 내는 방법이죠.
제 동료들은 떠날 날을 잡아놓은 나에게 질문을 합니다.
“뉴질랜드 떠나게 되서 좋아?”
“그냥 그래!”
“왜? 신나지 않아?”
“이리 다 본 곳을 또 가는거라, 그냥 가나 부다..하고 있어.”
내가 안 가본 호주를 전국일주 하는 거라면 신이 나겠지만..
이미 아는 동네 또 가는 것이라 동료들의 “좋겠다”는 반응에 그냥 씩 웃기만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여행을 가면 한동안은 카메라를 동네방네 디밀고 다니지만..
1주일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면 카메라를 들이밀 정도로 신기한 곳은 없죠.
제게 뉴질랜드는 그런 곳입니다.
이미 다 아는 곳이라 별로 신기한 것이 없는 나라죠.^^;
이번에는 남편이 정말로 연어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속의 연어는 남편 옆에서 연어를 2 마리나 잡으신 아주머니 연어를 빌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연어도 빌려주시고, 사진까지 찍어주시는 포토그래퍼가 되셨죠.^^
지난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함께 머물며 캠핑을 했던 낚시꾼들이 나에게 와서 남편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배 위에서 낚시를 해서 강어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파악했었죠.)
“네 남편이 연어를 다 잡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놓쳤어.”
연어를 잡으면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낚싯대를 던져놓고 연어를 잡은 사람이 연어를 물 위로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데, 남편은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었나봅니다.
물살이 센 강어귀에서 던진 낚싯대를 다시 감은 것만으로도 힘이 딸리는데..
그 행동을 하루 종일 하다가 걸렸던 연어를 다 끌어올린 상태에서 놓쳤다니!
어두워서 차로 돌아오는 남편이 더 짠하게 느껴졌던 날이었죠.
그때쯤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13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13- 애처로운 낚시꾼 남편의 뒷모습
남편이 바다에서 낚시를 하면 망망대해를 쳐다보며 시간을 보낼 테고..
남편이 어디 강 상류에서 낚시를 가면 주변에 과일 나무들은 있는지 보게 되겠죠.
우리가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싶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즐기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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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퍼온 영상은 컴퓨터의 바탕화면 영상에서 자주 볼수있는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 와라리키 해변입니다. 야생 아기물개들을 만날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 동네에 우리들의 지인이 살고있어서, 공짜로 한달간 대여용 숙소에서 산적도 있었죠.^^
제 뉴질랜드 여행기를 보신분은 아실수도 있는 해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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