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생각들

아직은 아무도 모르는 우리들의 뉴질랜드 생활

by 프라우지니 2020. 8. 16.
반응형

 

 

우리가 뉴질랜드에 다시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어디에서 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조차도 특별히 세워놓은 계획은 없죠.

 

남편은 뭔가를 세웠을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마눌에게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으니 말이죠.

 

마눌의 살짝 물어봤지만, 별다른 대답을 안 하는 걸 봐서는..

남편도 아직 세워놓은 계획은 없는 모양입니다.

 

남편이 계획을 세워서 마눌에게 이야기한다고 해도 마눌은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가면 가나 부다~ 오면 오나 부다~”하거든요.

 

어디에서 살던 그곳에서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걸 찾게 되겠죠.

 

남편이 낚시를 가면 차 안에서 하루 종일 잘 놀고 있을 테고!

남편과 트렉킹이나 하이킹을 가면 또 하루 종일 궁시렁거리면서도 잘 따라 다니죠.

 

뉴질랜드는 남편이 가고 싶어서 가는 것이니...

남편이 가고 싶은 곳에서 머물고, 남편이 하고 싶은걸 하게 되겠죠.

 

 

 

대충 예상이 되는 건 지난번처럼 차를 사서 자작캠핑카를 짓게 되겠죠.

 

“이번에는 차 안에 싱크대도 넣자!

 낮에는 중간에 사람이 앉을 수 있게 침대가 변형이 됐으면 좋겠어”

 

이건 단순한 희망사항이었습니다.

사실 안전하기로 따지면 지난번처럼 만드는 것이 왔다죠~

 

세계 여행 중인 한 유명 유튜버를 보니 짐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잠을 잘 때는 노트북 같은 고가의 장비들을 앞쪽의 운전/보조석에 두고 취침을 했었나본데, 자고 일어나니 다 털어가서 몇 백만 원 손해에 여행 일정까지도 차질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만들었던 자작캠핑카는 저장 공간이 충분했었죠.

 

어찌 보면 관을 짜 넣은 거 같은 구조인데, 길이가 170cm가 넘는 길이여서  짐을 넣는 공간에서 나같은 단신은 누워서 자도 될 정도였죠.^^

 

그래서 우리는 잘 때 모든 장비(라고 할 거까지도 없었지만)들을 다 침대 아래 보관하고 깔고 누워서 잠을 잤습니다.

 

우리를 깨우지 않는 이상 털어 갈수 없는 구조였죠.ㅋㅋㅋ

 

 

 

우리 캠핑카의 응접실은 지난번처럼 이렇게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반 캠핑카처럼 낮에는 응접실, 저녁에는 침대로 변신하는 걸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남편이 전문 목수도 아니고, 똥손에 느린 손으로 이 정도 만든 것도 대단한 일이기는 하죠.^^;

 

“애초에 중고 캠핑카를 사면 안 되남?”

 

마눌의 요구에 남편이 자세한 설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고 밴(봉고차)를 사서 의자를 떼어내고 자작 캠핑카를 만들어서 사용하다가 팔 때 안에 설치했던 나무들을 다 뜯어내고 의자 다시 장착해서 파는 것이 캠핑카보다는 더 팔기가 쉬워!”

 

남편 말대로 팔기가 쉽기도 하지만 손해를 덜 보는 방법이죠.

 

 

우리는 지난 2012년에 14,000불짜리 밴을 사서 2년 동안 캠핑카로 잘 탄 후에, 2년 후인 2014년에 중고차 매장에 가서 12,000불 받고 팔았습니다.

 

우리가 2년 동안 자동차를 사용했음에도 남편은 손해 본 비용은 달랑 2,000불.

 

2년 동안 우리가 사용한 캠핑카 비용이 달랑 2,000불이었다는 이야기죠.

 

물론 우리가 나무를 사서 차안에 자작캠핑카를 설치했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는 했지만..

 

이 정도는 손해라고 할 수도 없는 비용이죠.

 

 

대충 내가 예상하는 뉴질랜드 생활은 지난번과 같겠죠.

 

남편을 따라서 강어귀를 따라다니고, 바닷가에서 놀 거리를 찾아도 보다가..

그것도 싫증이 나면 차 안에 앉아서 낚시 간 남편을 기다리는 나날들을 보내겠죠.

 

낚시에 성공해서 신이나 자신이 잡았지만 놔뒀던 생선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테고..

하루 종일 낚시했지만 아무것도 잡지 못한 날은 남편의 짜증도 감당해야 합니다.

 

대놓고 내는 짜증은 아니지만, 괜히 별거 아닌 일에 트집을 잡는 것이 낚시꾼 남편이 짜증을 내는 방법이죠.

 

제 동료들은 떠날 날을 잡아놓은 나에게 질문을 합니다.

 

“뉴질랜드 떠나게 되서 좋아?”

“그냥 그래!”

“왜? 신나지 않아?”

“이리 다 본 곳을 또 가는거라, 그냥 가나 부다..하고 있어.”

 

내가 안 가본 호주를 전국일주 하는 거라면 신이 나겠지만..

이미 아는 동네 또 가는 것이라 동료들의 “좋겠다”는 반응에 그냥 씩 웃기만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여행을 가면 한동안은 카메라를 동네방네 디밀고 다니지만..

1주일 지나고 한 달이 지나면서 익숙해지면 카메라를 들이밀 정도로 신기한 곳은 없죠.

 

제게 뉴질랜드는 그런 곳입니다.

이미 다 아는 곳이라 별로 신기한 것이 없는 나라죠.^^;

 

 

 

이번에는 남편이 정말로 연어를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속의 연어는 남편 옆에서 연어를 2 마리나 잡으신 아주머니 연어를 빌려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주머니는 남편에게 연어도 빌려주시고, 사진까지 찍어주시는 포토그래퍼가 되셨죠.^^

 

지난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함께 머물며 캠핑을 했던 낚시꾼들이 나에게 와서 남편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야기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배 위에서 낚시를 해서 강어귀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파악했었죠.)

 

“네 남편이 연어를 다 잡은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놓쳤어.”

 

연어를 잡으면 옆에서 낚시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낚싯대를 던져놓고 연어를 잡은 사람이 연어를 물 위로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데, 남편은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없었나봅니다.

 

물살이 센 강어귀에서 던진 낚싯대를 다시 감은 것만으로도 힘이 딸리는데..

그 행동을 하루 종일 하다가 걸렸던 연어를 다 끌어올린 상태에서 놓쳤다니!

 

어두워서 차로 돌아오는 남편이 더 짠하게 느껴졌던 날이었죠.

 

그때쯤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13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13- 애처로운 낚시꾼 남편의 뒷모습

 

남편이 바다에서 낚시를 하면 망망대해를 쳐다보며 시간을 보낼 테고..

남편이 어디 강 상류에서 낚시를 가면 주변에 과일 나무들은 있는지 보게 되겠죠.

 

우리가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싶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즐기게 되겠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 퍼온 영상은 컴퓨터의 바탕화면 영상에서 자주 볼수있는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 와라리키 해변입니다. 야생 아기물개들을 만날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이 동네에 우리들의 지인이 살고있어서, 공짜로 한달간 대여용 숙소에서 산적도 있었죠.^^

제 뉴질랜드 여행기를 보신분은 아실수도 있는 해변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