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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날 소심하게 만드는 그 남자, 보안요원

by 프라우지니 2024.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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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1km 반경에 있는 대형 쇼핑몰.

 

남들은 예쁘게 차려 입고

나들이 하듯이 오는 곳이지만,

나는 동네라는 이유로 집에서

입던 옷 입고 가는 곳입니다.

 

장을 보러 가니 큰 배낭을 메고,

헬멧을 써야하니 야구모자까지

눌러쓰고, 집에서 입는 셔츠에

반바지 차림이거나 레깅스

차림일 때가 많죠.

 

슈퍼에 장보러 가서는

운동 한답시고 가끔은 쇼핑몰의

끝에서 끝까지 가게들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그러다 들어간 가게 안에서 배낭을

열어 보여야 하는 때도 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54

 

장바구니를 바꿨다.

“장바구니” 하니까 장을 보러 갈 때 가지고 다니는 주머니 같은 가방을 상상하시겠지만, 내가 가지고 다니는 장바구니는 조금 특이합니다. 내 장바구니는 배낭. 장을 보러 갈 때 자전거를 타

jinny1970.tistory.com

 

남들이 나를 조금은 수상하게

보거나 말거나 나는 꾸준히

내 대형 배낭을 메고 다녔습니다.

 

나는 배낭을 안 보여줄 이유가

없으니 배낭을 까라고 하면

까면 되는 것이고,

배낭 안에 이미 산 물건이

있는 경우는 내가 사면서 받은

영수증을 보여주면 되니 날

아무리 의심스럽게 바라봐도

아는 당당했었는데..

 

요새 내가 들고 나가는 가방을

바꾸게 만든 가게가 있습니다.

 

쇼핑몰에 가면 분명히 뭔가를

사오게 되고, 자전거를 타려면

산 물건을 배낭에 넣어

짊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임에도

나는 오늘 가장 작은 가방 안에

지갑과 핸드폰만 챙겼죠.

 

 

 

나는 이곳에 살 것이

있어서 가는 건 아닙니다.

그저 심심하니 한바퀴 도는 거죠.

 

가게 안을 헤매고 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물건도 있기 마련이고,

가끔은 정말로 말도 안되는

가격의 대박 상품을 건지는데,

그 재미가 완전 쏠쏠합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622

 

요즘 내가 자주 가는 곳, 반값 가게 Halfpreice

얼마 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몇 개 사들였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건이니 행주가 맞기는 한데 여기서 사용하는 행주는 우리나라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런 젖은 상태가 아닌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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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옷가지가 아닌

다른 것들을 보러 들어갔었는데,

몇 번 옷으로 대박을 친 이후로

요새는 옷 사이를 누비고

경우가 더 많죠.

 

사실 저는 새 옷이 필요하지도,

옷을 사도 입고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이리

옷에 집착하는가 생각해보니

저렴한 제품을 싸게 사는 바로

그 재미에 빠진 모양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이 인간이

요새 말하는 그 쇼핑 중독인가?”

하시겠죠?

 

, 내가 산 물건을 보고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는 과연 쇼핑중독일까요?

 

 

 

 

얼마 전에 사 들고 온 대박 3종은

비키니 상의, 긴 팔 블라우스, 반팔 셔츠.

 

비키니 수영복은 상의나 하의

하나만 따로 사도 색깔만

맞으면 코디가 가능하니,

예쁜 디자인이 눈에 띌 때

하나 사 들고 왔습니다.

 

브랜드는 잘 모르지만,

품질은 훌륭해 보이길래

저렴하게 투자를 하는 걸로!

 

부드러운 검정색 블라우스는

주머니도 달린 것이 아무리 봐도

파자마 같은 디자인이라 직원에게

따로 물어보기도 했었습니다.

 

이거 잠옷 아니에요?”

 

블라우스로 나온 제품이라 하니

믿고 사 들고 와서는 집에 와서

이 브랜드를 검색 창에 친 후에

사진들을 찾아 헤매다 보니

이 블라우스를 입은 모델을

찾기는 했습니다.

 

내가 사온 디자인의 블라우스에

같은 원단으로 만든 바지를 입은

흑인 모델을 확인하고나서야

이것이 블라우스 임을 확인^^

 

나머지는 사진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Lovely”글씨를

따라서 작은 큐빅들이 쭈르르 박혀 있죠.

 

이런 제품은 손 세탁을 할 때도

조심해야해서 내 스타일은 절대 아닌데

싼값에 혹해서 그냥 들고 왔습니다.

 

 

 

 

이쯤에서 내가 사 들고 온

3종세트의 가격을 공개합니다.

 

내가 세가지를 사는데 쓴 비용은

단돈 10,77유로

(대충 14,000원정도)

 

내가 옷을 산 비용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들의 정가죠.  

 

정가를 주고 사라고 했다면

미친거야?”했을 텐데,

다행히 세일에 세일을 거듭하니

내 손에 닿게 되네요.

 

내가 산 것 중에 가장 비싼 비키니

상의는 5,99유로(정가 41유로)

 

글자를 큐빅으로 수놓은 제품은

원단도 남다르더니만

정가가 69,35유로

 

흐물거리는 원단에 잠옷 같은

디자인의 블라우스는

정가가 49,57유로.

 

 

 

 

내가 노리는 건 빨간딱지가

붙어있는 제품들이죠.

 

덤핑 제품들중에서도 팔리지 않는

제품들은 빨간딱지를 붙여서

저렴하게 털어버리려는 가게의

상술이 나에게는 딱 맞아떨어집니다.

 

물론 이런 대박 상품을 만나려면

옷 사이를 누비고 다니면서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하나하나

뒤져야 하니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죠.

 

앞쪽을 옷들을 누비다가

신발이 있는 뒤 쪽이나

작은 가방들이 있는 옆쪽으로 빠지면

수상한 눈빛으로 내 뒤를

따르는 이가 있습니다.

 

다른 가게에는 없는데

유독 이 가게에만 있는 건

입구를 지키는 경비원

 

동남아, 필리핀에서는 은행이나

쇼핑몰 심지어 작은 가게 앞에도

총을 든 경비가 지키고 있지만

유럽은 인건비가 비싸서 그런 것인지

어디서도 볼 수 없는데

유독 이 가게에는 있죠.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큰 배낭을 멘 아낙이 구석에 있는

조그만 물건들을 보고 있다가

혹시 배낭에 넣어갈 수도 있으니

의심스럽게 내 뒤를 따르는 거라고..”

 

그래서 평소에 메고 다니는

장보기용 배낭이 아닌

작은 배낭을 메고 가보기도 했고,

배낭이 아닌 가방을 메고

가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내가 들어서면

경비원 아저씨는 아닌척 하면서

내 뒤를 따르십니다.

 

내가 그동안 이 가게에서

산 물건이 몇 개고,

자주 드나드니 이제는 내 얼굴을

알만도 한데..

그래서 내 뒤를 따르는 것인지..^^;

 

 

 

 

오늘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가방 중에 가장 작은

보조가방을 들고 갔습니다.

 

남편의 헌 청바지로 만든

보조가방이라 쇼핑몰에 가지고

다니기에는 터무니 없이 작지만,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날 따라다닐

경비원 아저씨의 시선을 피해보고자

선택한 오늘의 가방.

 

가방 안에는 장 지갑과 핸드폰 그리고

산 물건을 담아서 어깨에 메고

올 장바구니.

 

배낭이 아닌 장바구니라

자전거를 타고 올 때는

심히 불편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피하고 싶은 것이

바로 날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경비원 아저씨의 눈빛이죠.

 

오늘은 가방까지 신경 써서

들고 갔지만 가게 안을 한바퀴 돈 후에

빈손으로 나왔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에도 들고 가격도

저렴한 대박 물건은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다음 기회를

노려보는 걸로..

 

 

 

 

오늘은 반값 가게 대신에

신발가게에서 대박이를 만났습니다.

 

연한 연두색이 조금 특이하기는 하지만

진짜 가죽 모카신을 이때가 아니면

어찌 10유로에 살수 있겠냐?

하는 마음에 얼른 업어왔죠.

 

가죽 모카신을 자꾸 사들이니

이러다가 빨주노초파남보

색깔대로 모카신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진짜 가죽 모카신이 10유로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라 모시고

귀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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