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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 쇼핑몰에서 한글 옷을 만났다, Togoshi 토고시

by 프라우지니 2023.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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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마다

내가 기웃거리는 가게 하나.

 

뭐든지 반값에 판다는 가게로

덤핑 제품들을 저렴하게 파는 가게.

 

가게 이름은 반값인데,

실제로는 그것보다는 훨씬

더 저렴하게 파는 제품이 많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보다는

나도 모르는 브랜드가 더 많은 곳.

 

내가 이곳에서 물건을 살 때

중점적으로 보는 건 디자인과 원단

그리고 박음질까지. 거기에 가격까지

맞으면 집에 데리고 오죠.

 

이곳에서 가끔 한국산 제품을 만나면

반가우면서도 너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니?”싶을 때도 있죠.

 

 

 

 

이곳에서 한글 옷을 만났습니다.

 

원단이 너무 얇아서

이걸 어디에 입어야 하나싶지만,

간만에 보는 한글이라 반갑습니다.

 

원단은 문장이 아닌 짧은 단어들이

좌우, 위아래로 뒤죽박죽 나열된

수준이라 한국사람이 볼 때는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보이지만

일단 한글 옷이니 방가방가.

 

 

이 한글 옷은 어디서 나온 제품인가

하는 생각에 라벨을 확인 해 보니..

 

Togoshi 토고시?

 

이름만 봐서는 일본 회사같은데,

왜 한글 원단을 썼을까?

 

궁금한 마음에 집에 와서

급검색을 했습니다.

 

구글 검색 창에 “togoshi”을 치니

주르륵 신발들이 나오고,

내가 봤던 옷과 비슷한 옷이

이미지에 검색이 됩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내가 옷 가게에서 봤던 건

흑백 글씨의 짧은 상의였는데,

검색에서 찾은 건 칼라풀한

한글 원피스입니다.

 

근디 이 속이 다 보이는 원피스는

어떻게 입어야 하나?

 

사진 속의 모델처럼 몸매가

좋은 경우라면 입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걸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거

같고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은..

 

굳이 한글로 이리 남사스러운

옷을 만들어야 했던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이미지를 더 찾아보니 토고시에서

만든 옷들이 더 나옵니다.

 

재밌는건 영어로 쓰여진 “Togoshi”

옆으로 한글도 쓰여 있다는 것.

 

이쯤 되니 한국이랑 연관이 있는

회사인가? 싶기도 했던 순간.

 

열심히 검색을 하니 드디어

Togoshi의 정보가 나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Togoshi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일본풍이 맞았습니다.

 

내가 찾은 독일어 안내를

구글번역으로 돌려보니

아래와 같은 해석이 나옵니다.

 

“Togoshi는 일본의 생활 방식과

도쿄의 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스트리트 웨어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제안합니다.

브랜드 범위에는 트렌디한

스웨터 셔츠, 티셔츠, 액세서리 및

다양한 신발이 포함됩니다.

스니커즈, 패브릭 스니커즈,

샌들은 특히 고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 복장에

독특한 스타일을 부여하는 흥미로운

디자인의 오리지널 모델을

찾을 수 있습니다.

Togoshi는 브랜드 컬렉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리지널

프린트와 장식으로 유명합니다.

당신을 돋보이게 할 스팽글,

동물 프린트 및 체크도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Togoshi가 일본의 생활방식과

도쿄 거리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며

왜 한글 프린트는 갖다가 썼는고?

 

신발이나 가방까지는 무난한데,

유독 튀는 한글 망사 옷.

 

왜 한글 프린트를 망사에 해서

남사스러운 패션을 만들어 냈는고?

 

일본풍이라면 당연히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섞어서 프린트 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맞구먼 왜 한글로

야한 옷을 만들어 냈냐고???

 

Evelin 의 블로그에서 캡처

 

이미지에는 꽤 많은 토고시

제품들이 검색되는데 어디에도

이 회사가 어느 나라 회사인지

알 길은 없던 찰나에

내가 찾은 정보 하나.

 

“togoshi”는 일본과는 상관이

없는 나라의 제품이었습니다.

 

토고시는 폴란드 브랜드 라는 걸

봐서 폴란드 회사였나 봅니다.

 

이로써 나의 궁금증이 풀리기는 했는데,

왜 토고시는 일본풍에서

영감을 받았다면서 한글을

갖다 썼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설마 한글인지 모르고 쓴 것은

아닐테고, 전세계적으로 한류가

유행을 하고 한글을 배운다는

사람이 많아진다니

이번에는 한글

도전을 한 것인지..

 

 

 

간만에 본 한글 옷이 반갑기는 한데,

망사에 프린트된 한글은 그리

자랑스럽게 보이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라면

다른 생각이 들었을까요?

 

나는 이미 50대 중년이라 망사에

프린트된 한글이 부끄럽습니다.

 

남의 나라의 자랑스런 언어를

이렇게 망사에 프린트 해서

심하게 야한 옷을 만드는 일은

한글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니

소송을 걸어도 될 거 같은데..

 

이것도 패션과 예술의 자유라고

우기면 할 수 없는 걸까요?

 

우리의 한글이 우아한 디자인의

옷 위에 쓰였다면 훨씬 반갑고

자랑스러웠을 거 같은데,

입어도 벗은 거 같은 옷 위에

쓰여져 있으니 한글을 보는

반가움보다는 부끄러움이

더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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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업어온 일상 영상.

 

https://youtu.be/zBr2NVNHs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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