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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43-낚시꾼 남편의 루어 구하기 작전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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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낚시할 때 마눌은 우리 집이기도 한 차를 지키는 일을 합니다.

 

가끔 남편이 “마눌이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고 투덜대지만..

마눌이 하는 일은 그깟 고기 몇 마리 잡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 집(=차)을 지키니 말이죠. 우리의 전 재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차입니다. 차가 없어지면 길 위에 생활이고 뭣이고 그냥 바로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아! 먼저 남편은 오스트리아 대사관으로, 마눌은 한국대사관으로 가야하겠네요.

일단 각국의 여권은 발급받아야 하니..^^;

 

 

 

말로는 이렇게 폼 나는 “차 지킴이“인데..

사실은 앞과 옆에 커튼을 쳐놓고 하루 종일 차 안에 시간을 보냅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상황이면 글도 쓰지만, 그나마도 노트불의 배터리가 허락 하는 한도 내에서만 가능합니다. 이때는 저녁마다 전기 충전이 가능했던지라 낮에는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며칠씩 전기 공급이 불가능 할 때는 글을 쓰고 싶어도 사실 쓰지 못합니다.

다시 충전할 때까지 노트북의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게 신경을 써야하니 말이죠.^^;

 

보통 외딴곳에 혼자 있을 때는 차의 문은 다 닫고, 창문만 빼꼼히 열어놓고 있는데,

이때는 남편이 차 주변에 있었던지라 차의 옆문을 열어놓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강은 바닥에 남편의 루어(가짜 미끼)를 잡아대는 것이 많은 모양입니다.

 

커다란 송어를 잡을 때도 저렇게까지 들어가지는 않는데,

송어보다 훨씬 작은 녀석인 루어를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남편입니다.

 

송어는 남편이 공짜로 잡을 수 있는 녀석이고, 놓쳐도 또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지만..

루어는 잃어버리면 다시 사야하니 경제적 손실이 있는지라, 남편은 한동안 속상해 합니다.

 

더구나 송어를 잘 잡던 루어이고, 다시 루어를 사러갈 위치(외진 곳에 있을 경우)일 경우는 더하죠. 그래서 루어가 어디에 걸리면 최선을 다해서 그걸 구하려고 합니다.

차가운 물에 온몸을 담그면서도 말이죠.

 

오늘도 남편의 “루어 구하기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가끔은 루어보다 훨씬 크지만 남편이 구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편이 온몸으로 구해낸 루어에 걸린 아기 송어.

먹어도 1인분도 안 되는 크기이니 다시 커서 오라고 보내 줍니다.

 

 

 

오늘은 마눌이 앉아있는 차 안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서 남편이 낚시를 계속합니다.

 

낚시에 관심이 없는 마눌에게는 하루 종일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 남편이 이해 안 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일에 저렇게 온몸을 바쳐서 하는 남편을 보면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차의 유리창이 나에게 TV모니터 역할을 합니다.

 

지금 밖에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랑기타이키 강의 낚시꾼” 상영 중입니다.

 

방금 전 “루어 구하기 작전”을 성공했던 주연배우는 나도 잘 아는 내 남편이고,

음향 효과는 서라운드로 들리는 강물소리.^^

 

나름 환상적인 오후의 한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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