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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42-Murupara 무루파라에서의 보내는 하루

by 프라우지니 2017.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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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날이 밝았습니다.

 

우리가 머무는 곳은 인터넷이 되는 곳입니다.

 

시간과 노트북의 배터리가 허락할 때 열심히 써놓은 글들은..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얼른 업로드를 해놔야 합니다.

 

이때는 여행기가 매일 한 편씩 올라갈 수 있게 예약으로 많이 올려놓는 것이..

저에게 제일 중요한 일이였거든요.

 

 

 

사무실 근처는 인터넷 신호가 잘 터진다고 했던지라 사무실 근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동안 써놓은 글을 올리려고 새벽 6시에 일어났습니다.

 

글을 올리는 동안 번쩍거리는 불빛 때문에 혹시나 남편이 깰까봐..

내 베개로 남편의 얼굴을 덮었습니다.

 

숨 막혀 죽을 정도는 아니고 아주 살짝만 덮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미친 듯이 느려터진 인터넷으로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남편과 느긋한 아침을 먹고서 조금은 한가한 오전을 보냈습니다.

 

동물 좋아하는 남편은 캠핑장 고양이에게 장난을 걸어주시기도 하십니다.

 

고양이 한번 만지고 나면 얼른 화장실에 뛰어가서 손을 씻으면서도 고양이랑 노는 것이 좋은 모양입니다. 논다기 보다는 괜히 장난을 거는 거죠.

 

선천적으로 누구(마눌?) 를 못살게 구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남편이 낚시 갈 준비를 하는 동안 마눌은 맞은편에 앉아서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부부는 마주 앉아있어도 항상 서로 다른 것을 하면서 놀죠.^^

 

 

 

오늘은 점심도 캠핑장에서 먹고 출발을 합니다.

마눌의 점심은 남편이 어제 저녁에 만들었던 송어구이에 사과당근 샐러드.

 

사과는 기억나시나요? 제가 길 위의 야생나무에서 따온 아직 어린 사과입니다.

그냥 먹기에는 조금 신 것은 샐러드로 해 먹으면 좋죠.^^

 

사실 낚시라고 하는 것이 하루 종일 낚싯대를 던진다고 뭐가 잡히는 건 아니거든요.

오후 특히나 늦은 오후부터 해가 질 때까지가 뭔가를 잡기 제일 좋은 시간입니다.^^

 

 

 

오후 3시쯤에 다시 랑기타이키 강으로 낚시를 나왔습니다.

 

남편은 “낚시꾼의 천국”인 곳으로 낚시베낭을 메고 사라졌습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남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마눌 앞에서 낚시를 하던 남편이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가십니다.

 

“왜? 왜 그래? 누가 불러? 뭐 봤어?”

“...”

 

해가 떠 있다고 해도 날씨는 쌀쌀하고, 물은 차가운데..

무릎까지만 젖어도 신체온도는 확~ 내려갈 텐데..

 

남편은 지금 허리까지 젖었습니다.

저렇게 강을 건너가려는 것인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루어..“

 

루어(가짜 미끼)가 강 바닥에 뭔가에 걸린 모양입니다.

그걸 꺼내겠다고 물속으로 들어간 거죠.

 

다행히 남편은 물속에서 루어를 살려서 꺼내왔습니다.

 

“그거 몇 푼이나 한다고 추운데 그걸 건지겠다고 들어가?”

“이것도 사면 5불이야.”

“그거 내가 준다. 다음부터는 추운데 그렇게 물에 들어가지마. 위험해!”

“....”

 

이날 낚시는 조금 일찍 마쳤습니다.

 

캠핑장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마눌이 남편을 위로했습니다.

 

“남편, 오늘 송어는 못 잡았지만, 루어(가짜미끼)는 잡았잖아.

5불짜리 루어를 잡았으니 오늘은 그걸로 만족하자구!”

 

 

 

저녁은 남편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로 준비를 했는데..

 

낚시를 일찍 끝내도 저녁 먹는 시간은 항상 늦습니다.

이날은 남편이 빵을 굽는다고 2시간을 잡아드셔서 저녁이 늦었습니다.^^;

 

저녁 8시에 먹는 저녁, 특히나 스테이크를 먹으면 언제 소화를 시키라는 이야기인지..

 

웬만하면 6시 이전에 저녁을 먹고 싶어 하는 마눌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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