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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7-스피릿츠 베이의 낚시명당

by 프라우지니 2016.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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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부가 나란히 낚시를 하러 나섰습니다.^^

 

남편은 스피릿츠 베이에서 낚시할만한 곳을 이틀 동안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보통은 작은 해변 같은 경우는 해변의 양쪽 끝에 바위들이 있어서 그곳에서 낚시를 하면 되는데, 스피릿츠 해변은 조개(모래) 해변이고, 해변이 워낙 길어서 낚시를 할 수 없는 곳이거든요.

 

 

 

 

이곳에서 낚시를 할 수 있을만한 곳은 바로 저기입니다.

 

보기에는 섬 같아 보이고, 실제로 밀물 때는 섬이 되지만, 물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면 걸어서 들어 갈수 있는 곳입니다.

 

남편이 이틀 동안 사전조사를 한 곳이고, 저곳이 유일하게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니 일단은 가봅니다.^^

 

 

 

해변을 걸어서 때로는 섬이 되는 저곳으로 가는 중입니다.

 

오늘은 저곳의 젤 끝 지점에서 낚시를 할 예정인데, 뭘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바위에서 하는 바다낚시이고, 파도가 항상 치는 곳이니, 남편은 “마눌을 파도를 망보는 용”으로 데리고 다닙니다.

 

저희는 점선을 따라서 갑니다.

 

남편이 낚시하는 동안에 시간이 남는 “파도 망보기용 아낙”은 혼자서 언덕위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한 마음에 갔었습니다. 언덕위에는 뭐가 있는지 나중에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남편은 섬(은 아니지만 섬이라 부릅니다.^^)의 젤 끝 쪽에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육지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거리이고, 이곳을 혼자서 독차지 하니 뭐라도 잡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재주가 매주인 남편인지라, 자리를 독점한다고 다 고기를 잡는 건 아니죠.^^;

 

 

 

 

낚시하는 남편의 뒷동네만 바라보는 것이 지루한 아낙이 혼자서 주변 탐험을 나섰습니다.

 

섬의 위에 올라오니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것들이 보입니다.

 

저기 뒤에 캠핑장도 보이고, 오늘 새로 들어온 여행자도 보입니다.

 

보통은 하룻밤을 묵고 떠나는 여행자가 대부분인지라, 여기서 삼일째인 저희는 이 캠핑장에 대해서 ‘완전 다 안다’가 됩니다. 꼭 우리가 캠핑장 주인이나 되는 것처럼 말이죠.

 

 

 

 

섬 정상에서 기념비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1989년에 이곳에서 실종된 레이몬드와 크리스토퍼의 가족들이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뉴질랜드 해변의 파도는 아주 많이 거칩니다. 파도가 해변을 쓸어버릴 때 사람이 있다고 해서 살짝 피해가는 법이 없죠. 뉴질랜드의 해변은 사람까지 싹쓸이도 쓸어가는 지라,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그 실종은 단순한 실종이 아닌 시체는 다시 찾지 못하는 실종이죠.

아마도 이곳의 기념비도 자연이 데리고 간 청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낚시한 첫날이라서 그런지 별로 재미를 못 본 남편은 마눌 따라 섬의 언덕에 올라왔습니다.

 

남편은 때로는 고기를 낚는 낚시꾼이지만, 보통은 풍경을 낚는 낚시꾼이거든요.

오늘은 고기를 못 낚지만, 풍경은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낚고 있습니다.^^

 

 

 

 

오늘 남편은 낚시에 실패했지만, 섬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던 마눌의 성적은 좋습니다.

 

남편은 갖다버리라고 기겁을 하는 것이지만, 마눌은 이것을 “소라” 혹은 “골뱅이”라고 우깁니다.

소라나 골뱅이는 당근 먹는 것이니 챙겨야 하는 거죠.^^

 

 

 

 

보람찬 하루 일(낚시(혹은 소라 채집)를 끝내고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의 해변에서는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도 발견했습니다.

 

이 해변에서 흔하게 보던 일반 소라(껍데기)와는 조금 나르게 생긴 달팽이 비슷하게 생긴 모양입니다.

 

물론 살아 숨 쉬는 달팽이는 아니고, 이미 죽은 껍질이지만, 보라색을 띄는 아주 예쁘고 아주 작은 녀석입니다.^^ 이 녀석들이 파도에 몸을 으깨고 으깨서 이 조개해변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입니다. (내 생각에.^^)

 

 

 

 

낚시를 공친 남편은 양배추 파스타과 샐러드로 저녁을 먹지만,

소라인지 골뱅인지 모를 것들을 잡아온 마눌의 밥상은 남편보다는 조금 더 풍족합니다.

 

이번에 한국에서 챙겨왔던 미역을 불리고, 초고추장에 무쳐놓으니 정말로 근사하고, 맛나고 거기에 영양가 풍족한 반찬이 됐습니다.^^

 

부부는 점점 더 스피릿츠 베이가 좋아집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하니 말이죠.

낼은 또 뭘 발견하게 될는지 기대를 하면서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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