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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쉽지만 쉽지 않은 아스파라거스 요리,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by 프라우지니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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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를 한단 사다놨었습니다.

 

평소에 안 사는 야채를 내가 산 이유는 딱 하나!

세일하는 품목!

 

봄철이 아스파라거스 철이기도 했고,

또 정가보다 싸게 파니 얼른 한단 챙겨왔죠.

 

사가지고 와서도 그냥

지하실에 잘 모셔뒀었습니다.

 

뭘 해먹어야 하겠다는 생각 없이

싼 맛에 집어든 야채였거든요.

 

그저 몇 년 전에 한 번 해 먹어봤던

피자를 해 먹으면 어떨까? 하면서 말이죠.

 

그때 어느 신문에 나왔던

요리법으로 기억하는데..

 

페타 치즈랑 아스파라거스를 올린 피자 레시피였고,

마침 집에 아스파라거스가 있어서 해 먹었는데,

남편도 맛있다고 했던 요리 중에 하나죠.

 

그렇게 아스파라거스를 사왔고,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모든 물건들은

다 3일 정도 두었다가 사용해야 한다는

남편의 이야기에 지하실에 갖다놓고는 잊었죠.

 

며칠이 지나고 지하실에 있는 아스파라거스를 보니

누군가 한 개를 쑥 뽑았던 흔적이..

 

뽑아서 보고는 다시 집어넣지 않아서

한 녀석이 집 나온 상태!

 

뭘 알고 싶어서 아스파라거스를

뽑았던 것인지..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아스파라거스를 뽑아봤으면 다시 넣어둬야지.
이게 무슨 짓이야?”

“나, 아니야,
내가 뭐 하러 아스파라거스를 뽑아봐?”

“그럼 나도 아닌데, 귀신이 그랬남?”

“엄마가 오전에 지하실 냉동고에
뭐 가지러 왔었는데 엄마가 그랬나봐!”

 

엄마는 뭐가 보고 싶으셔서

아스파라거스를 뽑아 보셨던 걸까요?

 

우리끼리 해 먹으려고 사다놓은 아스파라거스인데

시어머니가 와서 보셨다?

 

그럼 피자를 해서 우리 둘만 먹기는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을 할 때쯤

 

남편이 엄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엄마가 내일 점심때 아스파라거스하고
홀랜다이즈 소스 해서 갖다 준대”

 

아무 날도 아닌데 엄마가

우리를 위해 요리를 하신다니 당황.

 

우리 집에도 아스파라거스 있고,

또 엄마가 우리 집 아스파라거스를

이미 확인하신 상태인데

왜 우리 몫까지 요리를 하시겠다는 것인지..

 

남편은 엄마 요리는 항상 환영이니

감사하게 엄마 요리를 먹으면 되죠.

 

 

 

 

다음날 점심때 엄마가 갖다 주신

흰 아스파라거스 요리.

 

대부분의 아스파라거스 요리는

데쳐서 사용하죠.

 

시어머니의 요리도 데친 아스파라거스에

홀랜다이즈 소스와 삶은 감자.

 

호랜다이즈 소스에 특이하게

햄을 썰어 넣으셨는데..

 

엄마는 요리를 하실 때는 항상 레시피를 보고 하시니

이것도 어딘가에서 나왔던 조리법이겠죠.

 

소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묽기는 했지만

처음 먹는 요리여서

홀랜다이즈 소스가 원래 이런가부다 하고 먹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요리에 대해서 한 말씀 하셨습니다.

 

“아스파라거스 껍질이 너무 꺼칠했지?
껍질을 더 벗겨야 했나봐 씹히는 것이 있더라.”

“이빨 튼튼한데 꼭꼭 씹어 먹으면 되니
껍질을 심하게 벗기지 않으셔도 되요.”

 

맛에서는 유난히 인색한 며느리는

이 요리가 맛있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이 요리를 했다면

“다음에는 이 요리 절대 하지 마!” 했겠지만,

 

시어머니의 요리이니 그런 말까지는 못하겠고,

맛이 있었다고 뻥치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자! 시어머니가 우리 집

그린 아스파라거스를 보셨고!

 

또 우리에게 흰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해 주셨고!

 

이제는 내가 뭘 해야 할 거 같은 의무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피자를 해 먹으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그린 아스파라거스 조리법을 급검색했죠.

 

시부모님 입맛에도 맞는 요리를 해야 하니

일단 독일어권 레시피부터 검색!

 

그린 아스파라거스 요리중

가장 흔한 건 베이컨 말이.

 

아스파라거스는 기름에 굽는 것이

영양 면에서도 좋다고 하니

데치는 거 보다는 굽기로!

 

시부모님과 남편을 위한 아스파라거스 요리는.

내가 먹는다면 절대 하지 않을

베이컨 말이를 하게 됐죠.

 

왜? “내가 절대 하지 않을 베이컨 요리”

 

전 일단 기름/비계는 먹지 않습니다.

삼겹살도 안 먹죠.

 

햄도 기름이 있는 걸 먹어야 한다면

기름을 다 떼어내고 먹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베이컨으로

할 생각도 의지도 없는 아낙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내 입맛이 아닌

시부모님 입맛에 맞는 아스파라거스 요리.

 

그래서 가장 흔하게 보는 이 요리로 선택했습니다.

 

유럽에는 베이컨을 구하기 어려우니

베이컨보다는 훨씬 더 얇은 생햄 준비.

 

생햄은 기존의 익힌 햄과는

다른 고기를 염장한 햄이죠.

 

대표적으로 이태리의 프레슈토나

스페인의 하몽이 있습니다.

 

생햄도 내가 먹는다면 가능한

기름이 없는 것을 고르고 골라서 샀겠지만,

 

베이컨 대용으로 사는 햄이라

어느 정도 기름이 있는 걸로 준비.

 

보기에도 쉽고, 하기도 쉬워보였던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

 

이건 생각보다는 조금

난이도가 있는 요리였습니다.

 

겉의 베이컨을 굽는 것보다

안에 아스파라거스를 익히는 것이

"고 난이도"입니다.

 

냄새 진동에 햄에서 나온 기름은

동네방네 튀는 상태로 꽤 오래 익혀야 했습니다.

 

그렇게 요리는 완성!

 

시부모님과 남편한테 점심을 끝내고

한숨 돌릴 때쯤 시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네가 만든 아스파라거스 정말 맛나더라,
네 아빠도 정말 맛있다고 칭찬하신다.
레시피 좀 다오”

 

처음이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제 음식에

피드백을 해 주신 건!

 

지금까지 제가 해드린 음식은

정말 맛이 없거나, 입맛에 안 맞아서

말씀을 안 하셨던 모양입니다.

 

아스파라거스 요리에 즉각

전화를 해 오신걸 보면 말이죠.

 

시부모님도 남편도 맛있다고 엄지척한 내 아스파라거스 요리.

(요리나 마나 그냥 햄 둘러서 굽기만 했다는..)

 

 

 

다시는 할 거 같지 않는 요리지만,

 

남편이 맛있다고 하고 슈퍼에 아스파라거스 세일한다고 하면

두 눈 고정하는 행동을 취하는걸 봐서는

이 봄이 가기 전에 한 번 더 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때는 아스파라거스 넉넉하게

2단 사다가 2개씩 넣고 말아봐야겠습니다.

 

그러면 짠맛은 잡을 수 있겠지요.

아니, 3개를 말아야 할까요?

 

튀는 기름은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해보고

온 가족(나 빼고) 좋아하는 아스파라거스 요리를

한 번 더 해야겠습니다.

 

쉬워 보이지만 절대 쉽지는 않는 요리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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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바로 오늘이 이야기인 “아스파라거스 생햄구이”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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