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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45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3-내가 만난 얌체 같은 서양인. 받으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우리네 문화입니다. 아! 받으면 주는 문화가 일본에도 있기는 하네요. 단, 일본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것만큼 돌려주는 거 같았습니다. 내가 맥도날드 빅맥세트를 사주면, 상대방도 다음번에 똑같은 것을 사줍니다. 더도 덜도 아닌 똑같은 것을! 하지만 우리는 조금 다르죠. 내가 비싼 저녁을 사줬다고 해도 상대방이 조금 저렴한 칼국수를 사줄 수도 있는 것이고. 상대방이 스테이크를 사줬다고 해도 나는 수제비를 사줄 수도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자기가 낼 수 있는 가격에 맞게 상대방을 대접하는 것이죠. 하지만 서양인의 문화는 조금 다르죠. “주고받는” 문화는 없습니다. “내가 뭔가를 받으면 나도 뭔가를 줘야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넌 돈이 많은 모양이구나.“ 내지는.. 2017. 4. 2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2- 영어 못해도 용감한 프랑스 청년, 마크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갈 때 가장 걱정하는 것이 있죠. “나 영어 못하는데..” 워킹 홀리데이로 외국에 1년을 나가는 경우, 이 걱정은 두 배가 됩니다. 그래서 해외에 머무는 1년 동안 한 번 시도 해 볼 엄두를 안 내고, 그저 같은 나라 사람들이랑 뭉쳐서 다니다가 결국 영어는 제대로 말해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뿐 아니라 외국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걱정도, 쫄지도 않고 아주 당당합니다. 그리곤 당당하게 말합니다. “내가 못 알아들었어.” “나 영어 못해”가 아닌 “ 못 알아들었어.” 참 당당하죠? 우리가 머문 홀리데이파크에 온 마크도 그런 청년 이였습니다. 일단 이 청년이랑 말을 하려면 시간이 조.. 2017. 4. 2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1-내가 주고받는 것들 저는 남편처럼 하루 종일 앉아서 웹사이트를 만드는 프로그램 따위는 안 만들지만, 나름 엄청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그중에 으뜸은 음식을 해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홀리데이 파크에서만 나눠먹었는데, 아는 사람이 생기니 이제는 마을로도 다닙니다. 매번 스콘을 굽는다고 해서 같은 맛을 굽지는 않습니다. 창의적인 아낙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새로운 맛으로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이번에는 대추야자를 넣은 스콘과 생강을 설탕에 절여서 넣어봤습니다. 두 가지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죠. 오늘 자 일기를 보니 스콘을 나눠먹은 사람도 한둘이 아니네요.^^ 우선은 레몬 할배네 5개를 갖다 드렸습니다. 그리고 레몬 5개를 또 얻어온 듯 합니다. 저야 손쉽게 굽는 스콘이지만.. 빵집에서 사 먹으려면 사실 1개에 .. 2017. 4. 2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10-누군가 남기고 간 것으로 만들어 먹는 한끼 요리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 하지만 저희부부는 멈춤 상태인지라 매일 이 자리에서 매일 오고 가는 사람들을 만나죠. 아침을 먹으면서 떠나는 사람들을 봅니다. 인사말이라도 한 적이 있는 경우는 “잘 가라!”고 인사를 하지만, 그저 얼굴만 빤히 본 사이는 그 사람들이 갈 때도 빤히 쳐다보고 말죠. 조금 늦게 아침을 먹으니 오늘은 사람들이 다 빠져서 조용합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다 떠나고 난 주방에서 “대박아이템”을 건졌습니다.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여행자들이 자기 물건을 넣을 때 이름과 떠날 날짜를 써서 넣어둡니다. 청소하는 사람이 청소를 하면서 “버릴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말이죠. 물론 이렇게 써놔도 누군가가 먹어버리면 “분실처리”되지만 그렇다고 “보상”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본인이 알아.. 2017. 4. 1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9-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의 숨은그림찾기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는 아주 멋진 그림이 있습니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모든 식물들을 그려 넣었다고 하는데, 처음 보면 참 근사합니다.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 들어서면 젤 처음 만나게 되는 곳입니다. 작은 물품들을 살 수 있는 매점과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리셉션을 겸하고 있는 곳이죠. 근무가 시작되면 저기 Office오피스라고 써진 아래쪽의 파란색 판이 사라지고 사람이 등장합니다. 사실 이 그림들을 매일 보면서도 신경을 안 써서 그랬는지 몰랐는데.. 파티 중에 술을 마신 샌디가 의미심장하게 한마디를 했었죠. “너희 그거 알아? 건물 안에 그림 있잖아. 거기에 있으면 안 되는 그림이 있다.” “있으면 안 되는 그림? 그걸 왜 그려 넣었누?” “그것도 뉴질랜드 북섬에서 나는 것이어서 내가 화가에게 .. 2017. 4. 1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8- 아히파라에서 즐길 수 있는 일상 아히파라에서 저희부부가 제일 많이 먹은 것은, 해변에 가기만 하면 캐올 수 있었던 조개였습니다. 사람들은 "피피"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투아투아" 라는 이름을 가진 조개! 우리가 해 먹는 조개 요리 중에 남편이 요리할 때 남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조개구이. 그래서 남편은 조개구이는 항상 직접 했습니다. 요리 전에 삶아서 국물과 조갯살을 분리하는 다른 조리법과는 달리.. 조개구이는 생 조개를 불 위에 바로 올리죠. 우리는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을 때, 조개가 입을 벌리면 바로 갖다가 먹지만.. 남편은 벌린 조개껍질을 불리해서 조개가 있는 쪽을 다시 불 위에 올린 다음에.. 마늘을 으깬 버터를 살짝 발라줍니다. 그럼 버터향이 진하게 진동하죠. 이쯤 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남편에게 몰려들면서.. 2017. 4. 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7- 떠나는 프랑스 커플의 저녁초대 여기에 지내는 3주 동안 가깝게 지내던 칼&아델이 떠납니다. 떠나기 전에 초대해서 함께 저녁이나 먹을까 싶었는데, 반대로 저희가 초대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사다놓았던 부식 재료들중에 남은 걸로 떠나기 전에 마지막 한 끼를 하려고.” 이렇게 생전 처음으로 프랑스 사람들의 저녁에 초대가 됐습니다. 사실 커플중 아델과는 그동안 많이 친해진 상태였습니다. 국적을 떠나서 여자들끼리의 대화는 비슷합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산다는 이야기죠. 함께 사는 칼에게도 하지 않는 이야기를 아델이 저에게만 살짝 해 줬습니다. "돌아가신 아빠가 남긴 유산이 있는데, 그걸 보태서 아비뇽에 작은 집을 하나 사서 백패커를 한번 해 볼까 생각중이야.“ “그걸 칼한테도 이야기 했어?” “아니, 내가 유산 받은 거 있다는 건 비.. 2017. 4. 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6- 나는 처음 듣는 Helpx 헬프엑스 라는 제도 샌디의 초대에서 나는 이런저런 새로운 이야기를 주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머물고 있는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 어떤 루트로 무료 일꾼들이 찾아오는지도 알게 됐죠. 이때까지 전 우프WWOOF 만 알고 있었습니다. 우프(WWOOF) 란? 여행자가 농가에 머물며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 일을 해주고, 무료숙박이나 무료숙식을 받는 제도.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에 온 여행자들도 우프로 온 줄 알았었는데.. 사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Helpx 헬프엑스로 왔다는 걸 알게 됐죠. 물론 그냥 찾아와서 “무료숙박 대신에 일을 하겠다.” 고 해도 사실 일은 구할 수 있습니다만, 매번 문의할 때마다 일을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안전하게 미리 Helpx을 통해서 구하는 것도 방법이죠. 여기서 잠깐! 제가 찾은 헬프엑스의.. 2017. 3. 2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5- 뜻밖의 초대 저희부부가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서 머문 지 31일째 되는 날. 이곳에서 저희와 3주를 지냈던 프랑스 커플 앨리와 칼이 마지막 날이라고 했습니다. 앨리와 칼은 세계여행중인 커플로.. 전체적인 기간은 7달 정도에, 경비는 10,000유로(지금은 한 12,000,000원정도 되나요?) 프랑스에서 러시아를 거쳐서 중국, 아시아를 여행하는데 3달이 걸렸고, 경비는 5,000유로가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곳에서 3주 동안 일해주면서 머문지라 숙박은 공짜였고, 이제 여기서 아래로 내려가면 남섬은 2주 동안 뒤늦게 들어오는 친구들이랑 렌터카로 여행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남미로 날아가서 나머지 여행을 하고는 다시 프랑스로 들어간다고 말이죠. 칼과 앨리가 3주 동안 일을 잘해주고 떠날 때가 되어서 송별회를 해 주.. 2017. 3. 2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4 - 열대과일을 사러 농부를 찾아서 남편이 뉴질랜드에서 처음 먹어본 열대과일 구아바노. 영어로는 soursop 사우어솦이란 이름이 있지만, 저에게는 구아바노가 더 익숙한 이름.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하기는 했는데.. 이것이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번에는 운 좋게 홀리데이파크에 아보카도를 팔러왔던 농부가 가지고 왔던 것을 샀었는데, 그때 샀던 것도 사먹은지라 더 먹고 싶은 남편은 직접 농부를 찾아 나섰습니다. 달랑 주소 하나들고 말이죠. 골목길도 찾는 것이 쉽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물어보고서야 제대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Twin Oaks orchard 트윈 오욱스 오챠드 주소로 봐서는 과수원이 맞으니 일단 들어가 봅니다. 아무 때나 가서 주인인 농부아저씨를 만날 수 있다는 확신도 없이 그저 산책삼아서 나섰습니다. 사실 열대.. 2017. 3. 20.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3-무엇이든지 만들어 먹는 길 위의 삶 아침, 저녁은 대충 먹는다고 해도 저희가 한 곳에 머물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하는 것이 바로 남편의 점심입니다. 오스트리아 문화가 아침은 빵, 버터, 햄, 과일 등을 먹고, 저녁 또한 한 끼라고 하기에는 조금 가볍게 먹습니다. 빵에 햄을 먹을 때도 있고, 그냥 스프 한 대접으로 끝낼 때도 있고, 하지만 점심은 거나하게 챙겨먹습니다. 우리나라는 저녁을 가장 푸짐하게 먹는데 반해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점심을 가장 푸짐하게 먹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점심도 한 끼는 아주 거나하게 나옵니다. 스프, 메인메뉴, 디저트까지 정말로 배가 든든하게 합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매일 하시는 요리가 바로 점심이십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사람인 남편에게 점심은 저녁보다 중요한 한 끼죠. 그래서 제가 신경 써서 남편에게 .. 2017. 3. 1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2-한번쯤 시도 해봐도 좋았을 것, 서핑 저희가 아히파라에 사는 동안 늘 다녔던 해변. 이 해변은 서핑을 배우는 사람들이 항상 북적이던 곳이었죠. 우리와 친하게 지내던 프랑스 커플 칼과 앨리도 어느 날부터는 서핑을 배우러 다녔습니다. “매일 한 시간씩 배우기로 했어. 시간당 10불에 서핑보드를 빌려준다니 가격도 괜찮고, 이곳에 머무는 동안 한번 배워보려고!” 물론 그들은 (돈을 따로 내고) 제대로 된 서핑교육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서핑보드만 빌려서 파도에 적응 해 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침 그 서핑스쿨에서 무료숙식으로 머물면서 일하고 있는 프랑스 청년들이 있는지라..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 되니 돈 따로 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거죠. 서핑스쿨에 머무는 프랑스 청년들인 이미 어느 정도 타는 수준급이니 초보자 하나 가르치는 건 쉬운.. 2017. 3. 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1- 남편이 아내에게 배운 퍼주는 기쁨 우리네 인심은 밥상에 수저하나만 더 놓으면 다른 이와 함께 한 끼를 먹을 수 있죠. 일단 뭐든지 넉넉하게 요리를 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서양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일단 요리할 때부터 정해진 분량만 요리하다 보니, 식사할 때 누가와도 같이 밥 먹자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못하는 거죠. 나눠줄 것도 없으니 말이죠. 남편은 항상 뭐든지 넉넉하게 해서 나눠먹는 마눌을 봐왔고, 함께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남편도 모르는 사이에 배운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한 요리를 마눌이 남에게 퍼다 날라도 별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 돈 주고 산 재료들이고, 시간 들여서 만든 요리인데도 말이죠. 남편이 간만에 빵을 구웠습니다. 마눌이 구워대는 손쉬운 통밀 빵과는 차원이 다른 빵이죠. 오래 치대서 씹는 질감이.. 2017. 3. 1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0- 꼴불견 배낭여행자의 추태, 길 위에서 가끔은 정말로 다른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남을 배려하는 것은 동, 서양을 막론하고 교양도 있고, 가정교육도 받은 사람들이 합니다. 요즘은 동양인도 마찬가지지만 학력이 높다고 교양 있고, 남을 배려하는 건 또 아니거든요. 배웠다고 꼴 같지 않게 남을 무시하는 사람은 국적을 막론하고 존재하니 말이죠. 우리 차에서 잘 보이는 곳에 독일 배낭여행자 3명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이제 막 마치고 여행을 온 세친구로 보이는 청년들로서, 처음에는 있는 듯 없는 듯해서 별로 몰랐는데, 이들의 행동이 하나둘씩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사실 여행자들은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지내는 것이 좋습니다. 누군가의 눈길을 받는다는 말은, 남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니 말이죠. .. 2017. 3. 8.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9 - 레몬 얻으러 갔다가 만난 뉴질랜드 독거노인 아히파라는 뉴질랜드 북섬의 최북단답게 날씨도 온화한 편입니다. 그래서 열대과일도 잘 자라죠. 레몬, 아보카도, 바나나, 구아바노 등도 이 동네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과일입니다. 요새 레몬껍질을 넣은 스콘은 너무 자주 구웠더니만, 전에 얻었던 레몬이 다 떨어진지라.. 레몬이 필요하고.. 동네를 다니면서 레몬나무 있는 집을 눈여겨봤습니다. 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민박집. 이 집의 마당에 레몬 나무 아래에 떨어진 레몬을 며칠 지켜봤었습니다. 나무아래 떨어진 레몬은 버릴 텐데 하는 마음으로 이집을 지날 때마다 안타까웠죠.^^; 어느 날 이곳을 지나는데, 평소에는 안 보이는 이집의 할배가 마당을 쓸고 계시는지라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서 할배께 살짝 여쭤봤습니다. “할아버지, 저기 나무 아래에 떨어진 레몬 몇 개만.. 2017. 3. 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8- 나인티마일 비치의 볼거리를 찾아서 저희는 지금 나인티마일 비치이 시작점인 아히파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해변은 무지하게 넓은지라, 이곳에 산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해변의 모든곳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파도가 거친 왼쪽보다는 모래사장이 고속도로 같은 오른쪽으로만 갔었죠. 오늘은 바쁜 남편은 빼고 저 혼자 해변의 왼쪽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히파라의 왼쪽으로 있는 Tauroa Point 타우로아 포인트에 가면, 바다에 난파된 선박이 있다고 이쪽으로 서핑을 다니던 사람한테 들었었는데... 그것도 물때를 잘 맞춰야 하는 거죠. 물이 빠져야 난파선이 보일 테니 말이죠. 해변을 나서자마자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저 고기를 잡아서 그냥 돌아가?" 썰물 때인지 강으로 흘러들어 왔던 물이 바다로 나가는 모양인데.. 마침 제 눈.. 2017. 3. 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7- 길 위의 멈춤으로 사는 하루, 아히파라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이 아닌 아히파라 홀리데이 파크에서의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부부는 지금은 여행자가 아닌 그저 이곳에서 일상을 사는 거주민 모드로 살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은 자신의 웹사이트를 만드는 일을 하느라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서 살지만! 마눌은 남편의 웹사이트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정도의 능력도 실력도 안 되니, 남편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보통 아낙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보통 아낙의 일상이란? 남편 하루 세끼 챙겨주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일을 하는 것! 지금까지 한 번도 제 일상을 보여드린 적이 없는 거 같아서 한 번 준비 해 봤습니다. 길 위에서 생활을 하는 아낙의 일상은 어떤 것인지.. 저희가 여행 중이고 공식적으로는 별로 할 일이 없어 보이는 부부지만, 그래도 아.. 2017. 2. 27.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6-간만에 하는 한국요리들 제가 간만에 한국음식을 했습니다. 어제 장을 보러 갔을 때 한식을 하려고 평소에 안 사던 것을 샀었습니다. 시금치 같은 경우는 이곳에서 고가인데.. 부득이 비싼 시금치를 사는 저에게 남편이 한마디 했었습니다. “꼭 그걸 넣어야 하남? 다른 색깔 같은 야채를 넣으면 안 되남?” “안 돼, 시금치가 빠지면 절대 안 돼!” 하긴 가난한 여행자에게 4불이나 하는 시금치 가격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에 홀리데이파크를 떠나는 사람들이 놓고 가는 걸 열심히 챙겨서 알뜰하게 살고 있는 아낙이니 간만에 조금 부담스러운 것 사는 것은 용서가 됩니다. 물론 계산은 남편이 하지만 말이죠.^^ 사실은 잡채가 아주 많이 먹고 싶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한식이 바로 잡채이기도 하지만, 가끔은 전혀 생각지 않았던 음.. 2017. 2. 2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5- 내가 굽는 빵을 기다리는 사람들 어느 날부터 제가 굽는 빵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사실 제 빵은 오로지 제 남편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스콘은 식후에 디저트 먹기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서.. 길 위에서 가장 만들기 쉽고, 한 번에 많이 만들 수 있고, 또 쉽게 만들면서 맛도 있는 것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스콘이였죠. 스콘 만드는 법은 아래를 참고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78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00-여행 중에 “쉬운 스콘굽기” 스콘은 홀리데이파크에 들어갔을 때, 한 번에 구워서 나오면 저희가 노숙할 때.. 남편에게 일용한 양식이요 간식이 되는지라 시시때때로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바꿔가면서 자주 구웠는데, 여기서 만난 사람들이 제 스콘을 이리 좋아할지는 몰랐습니다. 특히나 로스할매는.. 2017. 2. 2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4-급하게 먹어야 하는 우리들의 식사, 간만에 장으로 보러 갔었습니다. 산 고기가 저렴하길래 사다가 햄버거 스테이크를 해 먹기로 했죠. 물론 요새 우리들의 식사에 빠지지 않는 조개도 등장했습니다. 고기에 양파 다져서 넣고 양념해서 동그랗게 빚어주니 남편이 바비큐를 합니다. 오늘은 조개구이를 하겠다고 생조개도 준비했습니다. “조개는 꼭 삶지 않고 그냥 바비큐 한 다음에.. 조개가 벌어지면 거기에 마늘기름을 조금 쳐서 먹어도 맛있어.” 지나치듯이 했던 말인데.. 남편은 마눌이 말하는 조개구이 맛을 보고 싶은지 말도 없이 조개 통에서 해감중인 조개 한 대접을 가지고 왔습니다. 남편이 처음 시도하는 구운 조개에 마늘기름을 살짝 뿌린 메뉴는 냄새도 좋은지라.. 주변사람들이 한 번씩 다 쳐다보고, 관심을 보이고, 남편에게 얻어먹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2017.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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