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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08- 아히파라에서 즐길 수 있는 일상

by 프라우지니 2017.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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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히파라에서 저희부부가 제일 많이 먹은 것은,

해변에 가기만 하면 캐올 수 있었던 조개였습니다.

 

사람들은 "피피"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투아투아" 라는 이름을 가진 조개!

 

우리가 해 먹는 조개 요리 중에 남편이 요리할 때 남들이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이 바로 조개구이.

 

그래서 남편은 조개구이는 항상 직접 했습니다.

 

 

 

요리 전에 삶아서 국물과 조갯살을 분리하는 다른 조리법과는 달리..

조개구이는 생 조개를 불 위에 바로 올리죠.

 

우리는 식당에서 조개구이를 먹을 때, 조개가 입을 벌리면 바로 갖다가 먹지만..

 

 

 

남편은 벌린 조개껍질을 불리해서 조개가 있는 쪽을 다시 불 위에 올린 다음에..

마늘을 으깬 버터를 살짝 발라줍니다. 그럼 버터향이 진하게 진동하죠.

 

이쯤 되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남편에게 몰려들면서 물어옵니다.

어떻게 요리를 하는 거냐? 조개는 어디서 캤냐? 등등등.

 

남편은 이들에 물음에 대답을 해 주면서 관심을 보인 사람들에게 맛보기로 이미 구워진 조개를 하나씩 건네죠. 마치 무슨 시식코너를 보는 느낌마저 드는 순간입니다.

 

보통 우리부부가 해변에서 조개를 캐러 나갈 때는..

 

남편은 조깅을, 아내는 그런 남편을 따라나서서 남편이 조깅하러 가는 사이에 먼저 조개 캐기를 시작하고, 조깅을 마치고 온 남편이 조금 거들다 돌아오게 되는데..

 

오늘은 조깅이 아닌 그냥 조개를 캐러 가자고 해서 같이 나섰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들이 조개를 캐러갈 때 가지고 가는 용기들도 진화했습니다.

 

처음에는 비닐봉투를 가지고 다녔었는데, 바닷물에 해감을 해야 한 것을 안 다음부터는 바닷물을 따로 담아올 용기를, 그 다음에는 조금 더 큰 용기를..

 

지금은 손잡이가 달린 커다란 미네랄워터 통 하나와 바닷물을 따로 떠올 우유 통을 하나 가지고 다닙니다. 이렇게 통 2개를 들면 바다로 나갈 준비 완료!!

 

해변에 나갈 때는 물때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진 상태여야 조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조개는 물이 깊을수록 더 크고, 더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남편이 서있는 곳 같은 경우는 이미 조개를 다 캔 곳인지라 아무리 트위스트를 춰도 조개는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파도가 들어오는 저 안쪽으로 들어가야 트위스트를 출 때마다 조개 한두 개를 발견하게 되죠.^^

 

해변에서 왜 트위스트를 추냐고요?

 

나인티마일 비치는 일반 해변이 아닌 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모래의 밀도가 단단합니다.

이 해변을 손가락으로 파다가는 몇 개 캐지 못하고 그만둬야 합니다.

 

하지만, 온몸을 이용해서 발뒤꿈치로 트위스트를 추면 손쉽게 모래를 팔수 있고, 모래 안에 있는 조개들을 발끝으로 느낄 수 있는지라 이 해변에서는 꼭 필요한 춤입니다.

 

 

 

 

트위스트를 추다가 발끝으로 느껴진 조개는 이렇게 손으로 잡아 올리면 됩니다.

잡은 조개는 우리가 개조한 석수 통에 넣어주시면 됩니다.

 

 

 

조개 캐기가 끝나고 다시 돌아오기 전에 우유 통에 바닷물을 담으러 남편이 안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석수 통에는 조개를, 우유 통에는 바닷물을 담으면 조개 캐기는 끝!

 

해변에서 트위스트를 추면서 조개를 캐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우리는 가지고 간 통의 크기가 있으니 적당히만 잡습니다.

 

잡아서 2일 이상 가지고 있어도 조개의 신선도도 떨어지고,

냄새도 나는지라 웬만하면 잡아서 하루만 해감 한 후에 요리를 하죠.

 

 

 

조개 캐기가 끝났습니다.

 

가끔 해변에 현지인들이 북적거릴 때도 있지만 보통은 이렇게 인적이 없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해변에 조개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기 전에는 아무도 모르니 말이죠.

 

 

 

남편은 조개가 담긴 무거운 석수 통을, 마눌은 2리터짜리 우유 통에 담긴 바닷물을 들고,

홀리데이 파크로 돌아가는 길도 느긋합니다.

거리에 핀 꽃도 따서 머리에 한번 꽂아보고.^^;

 

제 뒤로 저희가 머물고 있는 아히파라 홀리데이파크의 간판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 간판 뒤로 우회전을 하면 우리들의 "홈 스위트 홈"이 나타나죠.

 

남편은 자신이 하던 웹사이트 프로그램이 지칠 때는 이렇게 느긋하게 마눌과 나란히 해변으로 산책겸 조개 캐기를 다니곤 했었습니다. 느긋한 날의 일상으로 말이죠.

 

지금 생각 해 보니 아히파라에서 제일 많이 했던 부부의 일상 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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