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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98- 나인티마일 비치의 볼거리를 찾아서

by 프라우지니 2017.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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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지금 나인티마일 비치이 시작점인 아히파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의 해변은 무지하게 넓은지라,

이곳에 산지 거의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까지 해변의 모든곳을 다 보지 못했습니다.

 

파도가 거친 왼쪽보다는 모래사장이 고속도로 같은 오른쪽으로만 갔었죠.

오늘은 바쁜 남편은 빼고 저 혼자 해변의 왼쪽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히파라의 왼쪽으로 있는 Tauroa Point 타우로아 포인트에 가면,

바다에 난파된 선박이 있다고 이쪽으로 서핑을 다니던 사람한테 들었었는데...

 

그것도 물때를 잘 맞춰야 하는 거죠.

물이 빠져야 난파선이 보일 테니 말이죠.

 

 

 

 

 

해변을 나서자마자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저 고기를 잡아서 그냥 돌아가?"

 

썰물 때인지 강으로 흘러들어 왔던 물이 바다로 나가는 모양인데..

마침 제 눈에 말럿 한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두 마리였음 고민 없이 얼른 잡아다가 한 끼로 처리했을 텐데..

한 마리인지라 잠시 고민을 했는데...

 

의외로 경쟁자가 많은 고기 한 마리였습니다.

 

 

 

 

말럿이 바다로 나가기에는 물이 조금 적은지라 조금 힘겨워하는 사이에..

저는 잠시 고민을 했었습니다. "저걸 잡을까 말까"하고 말이죠.

 

그 사이에 갈매기 여러 마리가 내가 눈독들인 그 말렛을 놓고 쟁탈이 벌어졌습니다.

 

정말로 물고 뜯기는 삶의 치열한 경쟁이 제 눈앞에 펼쳐진지라 한동안 넋 놓고 봤습니다.

 

갈매기들한테서 "저 말럿을 뺏어서 바다에 다시 놔줄까?" 하는 생각도 했다가..

"저것이 자연의 이치"려니 하는 생각도 하고..

 

이 한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 이었습니다.

 

이럴 때 보면 철학이 멀리 있는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해변의 철학은 짧게 끝내고 내가 가고자 했던 방향의 해변으로 다시 길을 잡았습니다.

 

저기 저 양반은 그래도 작은 강아지랑 조깅을 하니 옆에 가도 상관이 없는데..

송아지만한 개랑 조깅하는 사람들은 무섭습니다.

 

송아지(개)가 자기 주인을 따라서 계속 뛰어가야 하는데..

왜 그 송아지(개)가 날보고 짖으면서  따라오는지.

 

정말 무서워서 소리를 질러야 개 주인이 자기 개를 다시 불러들입니다.^^;

 

 

 

 

모래사장만 있는 우측의 해변과는 달리 좌측은 적당히 바위들도 있고,

저는 지금 저기 보이는 저 끝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저 너머 어디에 난파선도 있다니 일단은 저 끝만 바라보고 가고 있습니다.

오늘 저 너머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갈 수 있을 때까지 가 보는 것이 오늘의 목표입니다.

 

 

 

 

열심히 걷다가 제가 출발한 방향을 돌아봤습니다.

 

해변의 왼쪽으로 가면 갈수록 인적도 드물어지지만 우측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 해변에서 바위에 붙어서 자라고 있는 녹색입 홍합도 봤지만 먹기에는 작은 크기입니다.

그런데 홍합은 아직 어떻게 해감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래사장이 아닌 곳에서 자라는 홍합만 따서 먹었거든요.^^

 

 

 

 

그리고 더 걷다가 눈에 확 띄는 것을 만났습니다.

 

여기고 캠핑장이 있었네요.

어디에도 캠핑장에 대한 광고는 없었는디..

 

이곳은 성수기에만 운영을 하는 것인지 가격이 얼마인지,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물어볼만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바다를 마주보고 하는 캠핑은 근사할거 같은데..

 

이곳에 있는 편의시설이라고는 (푸세식으로 보이는)화장실과 수도꼭지뿐인지라,

조금 많이 불편할거 같은 캠핑장이지만 풍경 하나는 근사한 곳입니다.

 

서핑하기 좋다고 소문난 곳에서 가까운 곳인걸 보니...

성수기에는 서핑을 하는 사람들로 이곳에 꽉 들어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왼쪽 해변의 끝이 저기 보입니다.

 

오늘 오고자 했던 목적지는 도착을 했는데, 얼마나 더 갈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해변이 끝을 따라서 계속 가 볼 예정입니다.^^

 

 

 

 

모래 해변이 끝나는 지점을 계속 걸어오니 이렇게 바위길이 있습니다.

이곳을 쭉 따라가면 남들이 볼 수 없는 곳을 볼 수 있겠지요.

 

운이 좋으면 저 모퉁이에서 서핑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곳도 오가는 차량들이 많이 있는 모양입니다.

제한속도는 10km/h 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차량들이 이곳을 오는 것일까? 했었는데..

쪼맨한 사륜구동차를 몰고 가는 현지인을 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더 가보고 싶었지만..

혹시나 파도라고 거칠게 치면 피할 곳이 없으니 바로 파도에 휩쓸려 바다로 갈지도 모르고..

 

날도 어두워지고 나중에 돌아갈 때 지장이 있을 거 같아서 이쯤에서 다시 돌아갑니다.^^;

여자 혼자 나다니다 보니 항상 조심해야합니다.

 

그리고 다시 아히파라로 돌아가는 길에 정말로 잊지 못할 멋진 장관을 보게 되죠.

 

 

 

 

처음에는 정말로 저 너머에 불이 난줄 알았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불타는 듯한 석양일 수 있는지..

생전 처음 본 풍경이라 가다말고 뒤돌아서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오늘 하루 홀리데이파크에 짱 박혀있었다면 절대 못 봤을 풍경이고,

오늘 왼쪽 해변으로 오지 않았어도 보지 못했을 풍경입니다.

 

사진을 찍고 또 찍어도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풍경.

 

구름이 내려오지 않았다면 더 멋진 풍경이 아니었을까? 싶다가도..

구름 덕에 저 풍경이 연출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가던 길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게 만든 저 풍경은..

이 아히파라에서 봤던 가장 멋진 풍경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간다고 해서 이 풍경을 또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내 평생의 단 한 번이였는지,

아님 또 볼 수 있는 풍경인지 다시 가게 되면 꼭 확인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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