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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누이가 물어온 레시피, 명이 장아찌

by 프라우지니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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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집에 온 시누이가

뭔가 엄청난 걸 부탁하는 듯이

미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온 것은..

 

혹시 명이피클 레시피 좀 가르쳐줄수있어?

내 친구들이 다 궁금해하더라구,

너무 맛있다고!”

 

시누이는 내가 준 명이장아찌를

혼자 먹지않고 친구들에게도

맛을 보였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의 장아찌가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도

맞는다니 한국사람인 저는 신기하네요.

 

시누이가 명이장아찌를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줄까?”했는데 매번 사양하지 않고

받는것도 바로 명이장아찌.

 

시누이는 입이 심심할 때

맨입으로도 간식 삼아서

명이장아찌를 먹는다고 합니다.

 

맨입으로 먹기는 심하게 짤텐데..

 

이곳 사람들이 엄청 짜게 먹으니

내가 만든 명이장아찌는 출출하고

입이 심심할 때 그냥 먹기

딱 좋은 짠맛인 모양입니다.

 

시누이는 없어서 못 먹는 명이장아찌인데

내 입맛에는 그저 그런 맛.

 

무엇보다 명이를 뜯어와서 하나하나 씻고,

나란히 배열해서 장아찌를 만드는 것도

엄청 번거롭고, 맛도 그렇고 해서

올해는 명이장아찌를 담지 않았었죠.

 

 

동네 숲에서 명이를 뜯어 자전거 핸들에 걸어 귀가중.

 

올해도 명이나물을 뜯기는 했었습니다.

 

양껏 뜯어와서는 대부분은

젓갈, 고추가루에 설탕 조금 넣고는

다 명이김치를 해버렸죠.

 

시누이가 갑자기 명이장아찌 레시피를 물어오니

같이 근처 숲에 가서 뜯어다가 함께

장아찌를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누이에게 물어봤죠.

 

집에 간장도 넉넉한데,

요새 숲에서 명이나물이 나니까

함께 가서 뜯어다가 같이 담자.”

 

시누이도 좋다고 하기는 했는데,

조금 쌀쌀한 이른 아침에

숲에 가자고 하니 이 시간에는

“주말 늦잠을 자야 해서 안된다!”.

 

 

우리동네 슈퍼마켓의 광고 전단지

 

수퍼에서 사면 유기농이라고

한 주먹도 안되는 명이나물을

겁나게 비싸게 파는데,

 

동네 숲에 가면 유기농 명이나물이 지천이죠.

 

나 같으면 조금 부지런 떨어서

명이나물 왕창 뜯어오면

돈 버는 기분에 삼삼할 거 같은데,

시누이는 명이나물 뜯는 거보다는

늦잠이 더 좋은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봄이 되면

명이나물 페스토를 만드는데,

시누이는 슈퍼에서 사다가

아주 소량만 만드는 모양입니다.

 

나는 페스토 만들면 왕창 만들어서

1년내내 먹고도 남을 정도인데..

 

동네 숲이라고 해도

일단 살인진드기, 젝켄이 무서우니

이왕이면 안 가는 것이 좋고,

 

가게 된다면 젝켄에 물리지않게

단단하게 온몸을 감싸야 하죠.

 

보통 젝켄은 더운 여름에만

기승이라고 생각하지만,

, 가을도 무시할 수 없고,

겨울철에도 등장하는 것이 젝켄이라

일단 나무가 우거진 곳에 안가는 것이 상책이죠.

 

우리 집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젝켄에 호되게 당했습니다.

 

시아버지도 젝켄에 물려서 병원을 다니셨었고

 

http://jinny1970.tistory.com/1841

 

저렴하게 받은 진드기 예방접종, 젝켄주사

오스트리아에 사는 사람들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예방주사가 있습니다. 그것이 오스트리아 사람이던, 외국인이던 간에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말이죠. 물론 이곳에 사는 외국인들 중에도,

jinny1970.tistory.com

 

 

남편도 젝켄에 물려서 한동안 고생을 했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2646

 

남편이 젝켄에 물렸다

매달 달라지는 내 근무표. 5월 첫주는 서울 갔다온 직후라 주말(토,일)부터 근무를 했었는데..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달 근무는 조금 헐렁합니다. 빨간 형광펜 색칠된 날은 근무

jinny1970.tistory.com

 

 

조금 쌀쌀한 아침에는

늦잠을 자야 하니 안되고,

늦은 오후에 함께 가자고 하니

배불러서못 간다나?

 

배부르면 산책 삼아서 10거리의 숲에 가서

10분정도 가위질만 해도

한 보따리 가져올 수 있는 명이나물인데,

도대체 뭐가 싫은 것인지..

 

나에게 명이장아찌를 담으라는 숙제만

남겨놓고 가겠다는 이야기인가?

 

 

https://mattzip.de/rezepte/myeongi-jangajji/

 

 

시누이가 원하는 명이장아찌 레시피

종이에 끄덕이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에 검색해봤는데..

 

생각지도 못한명이장아찌

독일어로 검색이 됩니다.

 

명이나물의 독일어인 베어라우흐가 아니라

명이장아찌로 레시피를 써놓은

독일 블로거 맛집

 

한국인 여친으로 인해 한국음식을

알게 됐다는 독일 청년 마티아스가

운영하는 블로거에, 유튜브 채널까지 있습니다.

 

독일어 레시피가 있으니 내가 일부러

독일어 번역을 하는 대신에 컨닝~

 

이 불로그의 주소를 시누이에게 보냈습니다.

 

레시피에 영상도 있으니 참고하시오~”

 

이렇게 내 머리를 아프게 하던

독일어로 명이장아찌 레시피 쓰기는 해결!

 

명이장아찌를 독일인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블로그를

방문하면 좋을 듯 합니다.

 

 

 

마티아스의 블로그에 있는 영상을

따라가면 그의 유튜브 채널.

 

전세계적으로 한식이 유행이라는데

독일어권에서는 아직 아닌 모양입니다.

 

마티아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니

구독자도, 영상을 본 횟수도

참 저조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인기 없는 채널이면 지쳐서

금방 포기할 거 같은데..

 

한식을 독일에 알리는데

힘쓰는 유튜버는 한국인들이 팍팍 밀어줘야

앞으로도 계속, ~ 한식 레시피가

이어질 거 같은데..

 

앞으로도 누군가 한식 레시피를 물어오면

나는 마티아스의 블로그를

기웃거려볼 생각입니다.

 

요리 만들기는 쉬워도 독일어로

레시피를 적는 건 태산인 나에게

이곳은 컨닝하게 딱 좋은 곳이니 말이죠.

 

그나저나 나는 시누이를 위해

올해 명이장아찌를 담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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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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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동네 명이밭 풍경입니다.^^

 

https://youtu.be/Er6JSXx0o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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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2

  • 포스팅 잘 보고 공감누르고 갑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tastekeys.tistory.com BlogIcon 맛키 2022.05.01 01:06 신고

    오스트리아에는 명이가 지천에 있군요. 그 곳 사람들이 명이로 페스토를 만든다니 궁금해지네요 ^^
    답글

  • 0000 2022.05.01 03:39

    이 식물이 오스트리아에만 있는게 아니라 영국에도 있더라구요. 영국에 있는 유튜버가 한식당에서 산에가면 캘수있다는 말 듣고 직접 채취해서 장아찌 담아서 삼겹살에 먹는걸 보고 놀랐어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5.05 01:55 신고

      유럽에서는 뜯는 사람들이 없으니 해마다 더 무성해지는것이 명이나물이 아닌가 싶어요. 영국에는 젝켄(살인진드기)가 없나보네요. 여기 사람들은 집옆에 있는 숲에 넘쳐나는 명이나물 뜯으러 가는것도 젝켄때문에 벌벌떨거든요. 명이나물 뜯으러 숲에 들어가는 저 같은 아낙을 보고 "무식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죠. 살인진드기에 물리면 생명까지도 위험할수 있는데 말이죠. ^^;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5.05 02:10 신고

      유럽에서는 오래전부터 있어온것같은데 취향에 따라서 먹지 않는 사람들도 꽤 많더라구요. 우리나라 같으면 너도나도 뜯어다가 봄나물을 즐겼을텐데, 여기는 뜯는 사람이 많지않아서 봄이면 여기저기 지천으로 자라납니다. ^^

  • Favicon of https://ben24.tistory.com BlogIcon 로사 유 2022.05.01 04:29 신고

    저는 명이나물이 산마늘이란 갓도 한국이 아닌 그곳에 명이나물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음식점에서 나온 명이나물만 먹어봐서 신선하고 채취도 재미있을것 같아요. 항상 진드기는 조심하세요.^^
    답글

  • 익명 2022.05.01 07:2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5.05 02:16 신고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것이 젊은사람이라 더 적극적인거 같더라구요. 내 남편은 한국인 마눌이랑 15년 넘게 살아도 아직도 마눌이 해주는 한식중에는 안 먹는것이 있더라구요. 내 남편이 모든 한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먹었다면 제가 더 많이 행복했을텐데..쪼매 아쉽죠. ㅠㅠ

  • 호호맘 2022.05.02 20:39

    시누이가 지니님이 만든게 얼마나 맛이 있었으면 친구에게 까지 나눠주며 먹었을까 싶네요
    살짝 얄밉긴 하지만 그냥 만들어서 주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이제 지니님은 긴 휴가도 떠나시게 될거고 지니님이 언제다시 명이를 뜯게 될런지 언제 또 장아찌를 담게 될런지 모르니 이번이 마지막으로 해주는거다 하는 마음으로 한번 담아주는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수렵채집 무지 좋아하는 성격이라 자전거 손잡이에 걸린 명이 나물을 보니 저도 뜯어보고 싶어 죽겠어요.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22.05.05 02:24 신고

      안그래도 새로 뜯어다가 명이장아찌를 담아놨습니다. 나중에 오면 한 단지 주려고 말이죠. 예쁠 때보다 미울 때가 더 많은 시누이지만 그래도 "있을 때 잘해주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집 식구들이 참 복이 많은 사람들인거 같아요. 시부모님은 나같이 참한 며느리를, 남편은 복덩이 마눌을, 시누이는 잘 챙겨주는 올케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