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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조금은 다른 외국인 실습생의 처세술

by 프라우지니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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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에 모여서 수다를 전문적으로

떨어대는 (현지인)동료들과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는 나는

요양원내에서 일어나는 소식에

어두운 편입니다.

 

모여봤자 뒷담화 전문이니

들어도 별로 유쾌한 일도 아니고,

어쩌다 나도 그 대화에 끼여 들어

말을 하다 보면 나중에 후회하는 일도 생기죠.

 

그냥 입을 다물걸,

내가 왜 그 말을 했을까?”

 

집에 와서 이런 후회를 하는 날도 있습니다.

 

물론 내가 한 말은 사건의

주인공인 동료와 있었던 일이지만,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면 그건 뒷담화가 되니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죠.

 

 

 

근무중 잠깐의 시간이 나서

사무실에 그날 근무하는 동료들이

다 모였는데, 동료들이 한결같이

한 실습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가 없단다.”

 

“500유로를 준다고 했다며?”

 

“F가 안 건드린 직원이 없을걸

 

불쌍한 척은 혼자 다해

 

주제를 모르는 거 같아.”

 

나는 절대 같이 일을 못할 거 같아.”

 

현지인 동료들 중에 외국인 직원을

좋아하지 않는 소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놓고 이렇게 외국인이라고

차별하는 동료들은 아닌디..

 

실습생 F는 이미 현지인 동료들 사이에서

뒷담화가 만발한 상태입니다.

 

그녀가 말이 심하게 많은 건 알고 있지만,

병동내 직원들이 다 그녀 때문에

머리가 아픈 지경이라고 하니

이건 뭔 일?”했죠.

 

 

이란하면 이런 사진들이 나오네요.

 

대충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F가 모든 현지인 직원들에게 했다는 말은

나는 친구가 없어.”

 

자기는 친구가 없으니

자기랑 놀자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자기를 잘 돌봐달라는

이야기인지는 잘 모르겠고!

 

사실 근무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내가 친구가 있는지 없는지..”하는

이야기는 적당한 대화거리가 아닌데..

 

나도 남편 말고는 마땅히 대화할

상대가 없으니 친구가 없지만,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를

직장동료와 하지는 않습니다.

 

“F의 친구가 없어서..”

모든 현지인 직원들이 다 알고 있는듯 한데,

그 말에 딴지를 거는 직원이 있네요.

 

친구가 없기는 뭐가 없어?

지난번에 내가 쇼핑몰에서 봤는데,

완전 한무데기 사람들이랑 가더만,

그게 친구없는 사람이야?”

 

오스트리아에 와서 8년을 산

이란 아낙이 친구가 없다는 것이

조금 이해가 안되기는 했지만,

 

 친구가 없어서는 현지인 친구가

없다는 이야기였을까요?

 

 

 

그 다음에 나온 이야기는

500유로 이야기.

 

“F가 직업교육 졸업 프로젝트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데,

F는 외국인들만 모아놓은 반이어서

졸업 프로젝트도 A4용지 25페이지가 아니라,

6페이지만 작성하면 되는데,

그것도 앞장에 제목 빼고, 목록 빼고,

젤 뒷장에 참고도서 빼고 나면

달랑 3페이지만 작성하면 되는데,

그걸 직원 J에게 부탁하면서

500유로를 주겠다고 했다더라.

F가 그렇게 살만해?

500유로를 내놓을 정도로?”

 

J와 친한 동료들은 “500유로 프로젝트

대해서 다들 한마디씩 했다고 했습니다.

 

네가 F의 그 부탁을 받아들여서

프로젝트를 돈 받고 하면

나는 너와 더 이상 친구라

생각하지 않을 꺼야.”

했다나 뭐라나?

 

나도 졸업할 때 현지인 남편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었죠.

 

그래서 딸 둘과 살고 있는 F에게

지나가는 말로 물어본 적은 있었는데

그녀는 의외의 대답을 했었죠.

 

내 딸들이 서류 같은 건 많이 도와줘

 

오스트리아에 와서 8년차이니

아이들이 그만큼 독일어에 익숙할테고,

당연히 엄마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나보다 했었는데..

 

F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지

왜 하필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이야기를 해서 모든 요양원 사람들이

“500유로 사건을 알게 한 것인지..

 

 

 

이제 곧 직업교육을 마치는데,

그녀를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가 외국인이라 친구도 없고..”

모든 동료들을 후려쳤던 모양입니다.

 

자신은 불쌍한 외국인이니

여러모로 도움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봐줘야 하고..

 

굳이 직장동료에게 할말은 아닌데,

안해도 되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놔서

동료들은 그녀가 불편하다는 이야기죠.

 

거기에 실습생이면서 자꾸 정직원들에게

잔소리로 월권행위까지 하는 것이

직원들의 눈에는 곱게 보일리가 없죠.

 

재밌는건 F가 건드렸다는

직원들이 다 외국인 직원.

 

지난번에는 아프칸 출신의 아저씨 직원,

A에게 넌 지금까지 무슨 일을 했어?”하고

따져 물어서 그것 때문에 말이 많았었죠.

 

A가 워낙 뺀질거리고 일을 안하니

실습생이지만 직원 같은 마음으로 일을 하라

병동관리자의 말을 듣고 자기도

직원인양 따져 물었던 것이죠.

 

AF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을 때

저도 현장에 있었는데

무지하게 고소했습니다.

 

인간아, 네가 얼마나 뺀질거리고 일을

안했으면 실습생이 그런 말을 하겠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지만 말은 하지 않았죠.

하지만 F에게는 약간의 조언을 했습니다.

 

“F, 같은 직원이라고 해도

상대방이 나보다 일을 덜하고

뺀질거린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아.

(오늘 내가 재수없는 날이다,

생각하고 그냥 일을 더하고 말지)

직원들도 대놓고 안하는 말인데

실습생인 네가 그러면 안돼지.”

 

그렇게 직원들끼리도 안하는

말이 있다는걸 알려줬었는데,

최근에 같이 근무에 들어간 필리핀 출신,

M이랑 있었던 일도 동료들은 수군수군.

 

 

 

앞으로는 자기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

불쌍한 외국인이니 잘봐달라고 하소연도 하고

불쌍한척도 하는 모양인데,

 

뒤로는 직원들을 후려치는 실력까지 갖추고 있고,

거기에 아직도 독일어 발음이 익숙치 않아서

어르신들이 그녀가 하는 독일어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단점까지!

 

외국인으로 사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어찌 F의 처세술은 아닌 거 같습니다.

 

현지인 (동료)친구를 만드는 것도

동료가 나를 조금 더 알고 싶게끔

성실하게 일하고, 또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지.

 

정말로 졸업프로젝트 때문에

문법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진심으로 자신을 도와줄수 있는 직원을 찾아서

도움을 받은 후에 나중에 돈이 아닌

선물로 자신의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어도

참 좋았을텐데..

 

같은 외국인이라고 해도 나와는

다른 언어, 다른 문화에서 온 사람이라

그 사람을 내가 가진 기준에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왠지 그녀의 처세술은 같은 외국인인

내눈에 조금은 삐딱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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