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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믿고 먹는 며느리 음식, 명이페스토 파스타

by 프라우지니 2022.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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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 봄나물은

“Baerlauch 배어라우흐

 

단어가 낯선 이것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명이나물입니다.

 

한국에서는 귀한 명이나물이지만,

유럽의 봄에는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죠.

 

동네 숲이나 강변 등의 산책길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향긋한

명이나물임에도 유럽 사람들은

이걸 뜯지도, 먹지도 않습니다.

 

명이나물이 먹고 싶으면

숲이 아닌 동네 슈퍼마켓에서

비싼 가격을 주고 사서 먹는 이유는..

 

명이나물을 먹고

죽을 수도 있어서..”

 

 

신문에 난 명이나물과 비슷한 독성식물.

 

유럽에 봄에는 자주 등장하는 것은

명이나물로 착각한 독성이 있는

식물을 먹고 사망한 사건들.

 

한국사람인 나는 명이나물과

다른 두 종류의 풀이 한 눈에

구분이 가능한데,

 

유럽 사람들은 정말 구분이 힘든가?

싶은 것이 제 생각이죠.

 

명이나물과 헷갈리는

첫번째 독성이 있는 풀떼기는

우리도 알만한 은방울꽃

 

은방울 꽃은 고소영이 결혼할 때

사용했다는 부케로도 유명하죠.

 

쪼맨한 부케의 가격이

천만원을 넘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명이나물이 나는 시기에

은방울꽃도 올라오니 은방울꽃의

잎과 명이나물을 착각해서

이걸 먹고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 두 종류는 두께부터 차이가 납니다.

 

은방울꽃 잎파리 두툼한 것이

한눈에 구분이 가능한데..

 

이걸 헷갈려서 죽는 사람들이

종종 나오다 보니...

 

유럽 사람들은 잘못 먹어서 죽느니

그냥 사 먹던가 먹지 말자!”

결론은 낸 모양입니다.

 

그러니 지천인 명이나물을

뜯는 사람들이 없는거겠죠.

 

"올해는 명이나물 페스토는 만들지 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잔뜩 뜯어온 명이나물이

넘치니 그냥 만들어 버리기.

 

페스토라고 해도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

 

 

 

명이나물을 잘게 썰어서

올리브 오일에 비벼 놨다가

갈아버리면 끝.

 

저는 비싼 잣 대신에 해바라기씨를 넣어서

약간의 견과류 맛을 첨가하고,

파마산 치즈 같은 건 넣지 않습니다.

 

치즈는 나중에 추가로 넣을 수 있으니

양념으로 사용할 생각이면

페스토만 만들어 놓는 것이 좋죠.

 

페스토 만들어서 얼음케이스에 넣어서

얼려버리면 1회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명이나물 페스토 완성.

 

얼리고 남은 것들은 병에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이건 빨리 먹어 치워야 하니

오늘의 점심은 명이나물 페스토 스파게티

 

장보고 돌아오는 중에 마당에서 만난

아빠께 살짝 여쭤봤습니다.

 

아빠, 명이페스토 파스타 할건데,

드실래요?”

 

시어머니는 마늘 냄새가 나는

명이나물은 질색을 하시니

안 드신다 하시고,

 

아빠는 드시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이제는 며느리가 해주는 음식은

그냥 믿고 드시는건가요?

 

 

 

파스타를 해서 아빠께 갖다 드리니

아빠보다 엄마의 반응이 더 좋습니다.

 

위에 새우도 올렸네.”

 

비주얼만은 고급 레스토랑의

파스타입니다. ㅋㅋㅋ

 

두 분의 식탁 위에 파스타 접시를

올려놓고 나는 잽싸게 퇴장.

 

남편을 위한 점심이니

남편에게도 배달해줘야죠.

 

명이페스토는 생각보다 마늘 향이

진하게 나지는 않았지만,

비주얼은 진한 녹색이라

화려한 한끼입니다.^^

 

 

 

남편의 파스타 위에는 새우로

하트를 만들어서 마구 올려주고,

 

명이나물을 송송 썰어서 지저분하게

뿌려주는 것으로 제철 메뉴 완성.

 

남편이 점심을 잘 먹고 있나 싶었는데,

마눌을 급하게 부르는 남편.

 

뭔 일인가 싶어서 가보니

남편은 파스타 위에 채 썬

명이나물에서 마늘냄새가 안 난다고 궁시렁!

 

이거 비볐는데도 마늘 향이 안나

 

봄나물 잘못 먹었다가 저 세상으로 갈까

엄청 무서워하는 남편입니다.

 

 

 

먹으면 마늘 향이 나는데 손으로 비비면

냄새가 약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불안하면 채 썬 것은

안 먹으면 되잖아.”

 

남편은 마눌 말대로

채 썬 명이나물만 빼놓고

나머지는 깨끗하게 다 먹었습니다.

 

마눌이 만들어줬으니 먹기는 했는데,

내내 불안해 하는 남편.

 

이렇게 불안에 떠는 남편에게

살벌하게 날린 한마디는..

 

내가 당신을 한 번에 보내 버릴 거야.”

 

명이나물 대신 독이 있는

은방울꽃 잎파리를 사용했다면

독살도 가능한 유럽의 봄철 메뉴라

농담이 조금 살벌하죠.

 

불안해하는 남편과는 달리 시아버지는

며느리의 음식을 싹 드신 모양입니다.

 

우편물을 우리 건물에 갖다 놓으려고

오셨던 시어머니가 한 말씀 하셨죠.

 

네가 갖다 준 파스타 네 아빠가 싹 비웠다.”

 

맛있게 드셨다고 이해는 했는데,

나중에 아빠가 하셨던 말씀.

 

네 엄마도 맛은 보더라.”

명이나물이라면 질색을 하시는

시어머니가 맛을 보셨다니

조금 의외이기는 하지만,

요즘 시아버지는 달라지셨습니다.

 

 

 

시어머니가 안 계시는 동안

내내 며느리가 해주는 음식을 드셨던

시아버지는 이제 며느리가 해주는

음식이면 무조건 OK를 하십니다.

 

시아버지께 해드린 메뉴중 일부는 아래에!

 

https://jinny1970.tistory.com/3597

 

점점 더 부담스러워지는 시아버지 점심 식사

옆집에 사는 시부모님과는 그저 이웃같이 지냈었습니다. 시부모님이 옆집에 산다고 해도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가지도 않고, 마당에서 만나면 인사하는 정도라, 마당에서 만나지 못하면 며칠

jinny1970.tistory.com

 

이제는 며느리가 하는 요리는 

“믿고 먹는 한끼가 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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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이로 만드는 요리들은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https://youtu.be/GxoxtJTIu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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