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집에서 사용하는
행주를 몇 개 사들였습니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수건이니 행주가 맞기는 한데
여기서 사용하는 행주는 우리나라의 주방에서
사용하는 그런 젖은 상태가 아닌 설거지를 끝낸
그릇의 물기를 닦아내는 용도입니다.
크기는 수건 만하고,
항상 마른 상태로 주방에 걸려있죠.
이 수건으로 그릇의 물기도 닦지만,
오븐에 요리중인 뜨거운 음식을
꺼낼 때도 사용하고, 두루두루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주방 행주입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행주는 너무 오래
사용해서 해진 곳도 있고 해서
이번에 바꿔야 할까 생각했었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품질이 좋은 행주를 만났습니다.
우리동네 쇼핑몰에서
내가 제일 자주 가는 곳은 슈퍼마켓.
슈퍼마켓 옆에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는
가게가 하나 들어섰는데,
이름하야 “반값 가게”
덤핑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모신다는 그런 가게죠.
처음에는 옷가게인가 싶어서 거들떠도 안 봤었는데,
어느 날 심심해서 가게 안을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있었습니다.
신발, 가정용품, 그릇, 아이들 옷, 남녀 겨울 옷,
여름 옷, 속옷, 벨트, 지갑, 가방 등등
한마디로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반값 가게.
심심해서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다가
내 눈에 띄었던 물건은 “주방용 행주”
실제로 보면 꽤 고급스러운 색감.
6장 들어있는 제품이 9유로 정도이니
한 장에 1,50유로!
면도 두툼하고 품질도 훌륭한 것이
내 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빨간색이 들어있는
행주를 사가지고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더 맘에 드는 품질.
그 다음날 당장에 가서
회색이 들어간 행주도 사 들고 왔습니다.
행주를 선물로 주고 싶은 사람도 있었고,
두가지 색이니 반씩 사용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서 말이죠.
요새 저는 이 행주를 사용할 때마다
혼자 감탄을 합니다.
“이건 면이 두툼한 것이 너무 좋아.
색도 고급스럽고!”
이걸 정가에 사왔었다면 “역시 비싼 제품이니
제값을 하는구나” 했을 텐데..
반값에 사온 제품이라 더 만족스럽기도 하고!
아무데서나 사다 쓰던 저렴한
얇은 행주와는 차원이 다른 행주의 세계.
반값가게에서 샀던 첫번째 물건에
이렇게 푹 빠지고 나니 다음 물건 찾아보기.
이번에 바꿀 것은 집에서 사용하는 대접.
이케아에서 사왔던 제품인데,
우리 집에 와서 오래 사용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허구헌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그런지 모르겠고, 대접에 금이 갔습니다.
금이 간 대접이지만 다른 대접이 없으니
집에서 그냥 사용했었죠.
금이 간 대접에 음식을 넣어서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마다
그릇이 깨져서 안에 있던
스프가 다 새면 어떡하지?”하는
생각도 잠시 하지만,
그래도 내내 쭉, 잘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사용하다가는 정말로
대접에 남은 음식을 날려 버릴 수가 있으니
적당한 시기에 바꿔줘야 하죠.
품질 좋은 행주를 저렴하게
구입한 적이 있는 가게에서
이번에는 대접을 마련해보기로 했습니다.
반값 가게의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면..
제품이 다양하지는 않고,
물건도 몇 개뿐이어서 내가 원하는걸
구할 수 있는 확률은 낮다는 것!
별로 기대는 하지않고,
슈퍼마켓 가는 길에 살짝 가봤습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그릇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그릇을 모으는 취미 따위는 없으니
내가 사려고 한 대접만 눈 크게 뜨고 찾아보기.
내가 원하는 그릇은 오직 하나, 대접.
남편이 아침에 뮤슬리를
우유에 말아먹는 용도이면서,
국그릇으로 사용하면 좋을 크기면 좋겠고!
이번에 사는 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괜찮는 품질이 좋은 것으로!
운 좋게도 내가 원하던 대접을 이곳에서 찾았습니다.
식기세척기, 오븐, 냉동고와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안전한 이 대접은 포르투갈에서 왔네요.
내가 원하는 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안전한 대접이었는데,
이건 오븐과 냉동고에 넣어도 된다니..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고급스런 품질.
단지 한가지 궁금했던 건..
“과연 이 대접은 오븐의 몇 도까지 버틸 수 있을까?”
요리를 하는 온도인 200도 정도까지는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직접 넣어서 시험을 해볼 의지는 없습니다.
그러다 대접 하나가 박살 나면 아까우니 말이죠.
내가 찜 한 고급 품질 대접의 가격은
62% 할인해서 3, 19유로.
3유로 정도면 이케아의
저렴한 대접 가격인디..
이케아 대접을 살 가격에
이런 고급 품질의 대접을 살수 있을 때
얼른 들고 와야 하는 거죠.
그래서 들고 오기로 결정을 했는데,
분명히 같은 대접인데 가격이 다릅니다.
두개는 62% 할인된 3,19유로인데,
다른 하나는 41% 할인된 4,99유로.
같은 제품이라도 해도 할인율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럴 때는 카운터에
가져가서 확인을 해보면 되죠.
가격이 같다면 세개 다 들고 오고,
다르다면 할인폭이 더 큰
대접 2개만 들고 올 생각이었죠.
붙어있는 가격표는 달랐지만,
다 같은 제품이라 62% 할인된 3,19유로라고 해서
거기에 있던 대접 3개를 다 들고 왔습니다.
집에 와서는 남편에게 사온
대접을 들고 가서 자랑을 했죠.
“남편 이거 봐, 이거 3유로짜리 대접인데
식기세척기, 오븐, 냉동고, 전자레인지에 다 넣어도 돼,
완전 좋지?”
“대접을 왜 사왔는데?”
“우리 집 대접은 금이 갔으니
이번 기회에 정리를 해야지.”
마눌이 좋은 물건 저렴하게 사올 때마다
흥분해서 난리를 떠는 걸 구경하면서
남편은 또 생각했겠네요.
“오늘 내 마누라가 기분이 좋구나!”
남편이 신경쓰는건 그릇 따위가 아닌
오직“내 마누라의 기분”이죠.
마눌이 그릇을 샀건 말았건
마눌 기분 좋으면 남편에게도 장땡입니다.^^
마눌이 기분 좋았던 것은
좋은 그릇 저렴하게 산 것도 있지만,
그동안 원하던 크기의 대접을
제대로 만난 까닭이었죠.
같은 대접이라고 해도 유럽에서 만나는
대접은 크기가 다양하기는 한데..
한국음식인 육개장이나 비빔국수 1인분을
담는 용량을 만나기는 쉽지않죠.
내가 사온 대접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보다는
조금 더 깊어서 국수 같은 음식 1인분은
충분히 담을 수 있어 완전 만족스런 쇼핑이었습니다.
주방용품이 전혀 관심이 없는 아낙에게
쇼핑의 재미를 알게 한 우리동네 반값 가게.
또 어떤 탐나는 물건을 찾을지 몰라
쇼핑몰에 갈 때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물건들 사이를 서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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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우리동네 쇼핑몰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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