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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휴양 가시는 시어머니께 며느리가 드렸던 당부

by 프라우지니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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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재활을 위한

3주간의 휴양 휴가를 가시기 전에

꽤 스트레스를 받으셨습니다.

 

엄마, 그냥 가셔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재활 운동도 하시면서

마음 편하게 지내다 오세요..”

 

떠나 보내는 사람이야 이렇게 가볍게

휴가 가듯이 즐겁게 지내다 오시라 했지만,

떠나는 시어머니야 많은 생각을 하셨겠지요.

 

내 몸도 불편한데 식구도 없이

낯선 휴양호텔에서 지내야 하시는 것이

70대 초반의 할매에게는 왕부담이셨겠죠.

 

시부모님이 다 2개의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계셔서 가지고 가셔야

하는 핸드폰도 2개인데,

 

남편은 시어머니가 가시기 전에

2개의 전화번호 심카드를 넣을 수 있는

어르신용 핸드폰을 하나 사드렸죠.

 

 

아마존에서 캡처

 

전화 걸고, 받고, 오는 메시지 읽는

딱 그 정도의 핸드폰.

 

어르신들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계셔도

인터넷 같은 걸 이용하시지 않으시니

오히려 구식 스타일의 전화로

걸고 받는 용도면 만사가 오케이~

 

시어머니는 아들이 새로 사준

어르신용 핸드폰 때문에

히스테리를 부리셨습니다.

 

여기 왜 불이 깜박거리는데?”

 

빨간 불이 깜빡 거릴 때는

놓친 전화가 있다는 표시이고,

초록색 불이 깜빡이면 읽지않는

메시지가 있다는 표시예요.”

 

놓친 전화야 기다리면 아쉬운 사람이

전화를 할 테니 문제되지 않는데,

 

시어머니가 못 참으시는 건 계속해서

깜박거리니 신경이 쓰이시는 모양입니다.

 

낼 모래 떠나셔야 하는데,

아들내미가 바꿔준 핸드폰 때문에

스트레스 단단히 받으신 시어머니.

 

흥분한 시어머니께는

조곤조곤 말을 해야하는데,

무뚝뚝이 아들은 말 한마디

휙 던지듯이 하죠.

 

남편이 시어머니께 무심하게

말 한마디 던질 때마다

남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테오, 내가 그러지 말라 그랬지?

엄마한테 다정하게 설명을 해야지.”

 

 

 

마눌이 이름을 부를 때마다 움찔하면서도

평소에 다정한 적이 없는 가족들이라

엄마한테 어떤 식으로 다정하게

말을 해야하는지 감이

안 오는 듯 보이는 남편.

 

엄마가 신경 쓰이신다는

깜빡이는 불을 끄면 좋겠지만,

그런 기능은 찾지 못하고 있고,

엄마는 계속해서 신경이

쓰인다고 하시고!

 

똑순이 며느리가 낸 결론은..

 

엄마, 핸드폰이 깜빡이면

그쪽을 바닥으로 놓으세요.

그럼 안 보이니깐!”

 

일단 신경이 안 쓰이는 것이

중요하니 그렇게라도 심신의

안정을 찾아야 하는 거죠.

 

집을 떠나기 전 심란해하시는

엄마께 며느리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엄마, 엄마는 환자니까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직원들에게 말을 하세요.

엄마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은

그들의 고객이니 도움이 필요하면

하소연하듯이 말하지 마시고,

"내가 이러한 도움이 필요하다”

정확하게 말씀을 하셔야 해요.”

 

“엄마, 도움이 필요해서 호출을 했는데

직원이 바로 안 온다고 무리해서

직접 하시지 마시고, 기다렸다가

꼭 직원의 도움을 받으세요.”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불만을 호소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호출했는데 왜 안 와?”

 

호출을 해도 안 오니

포기했다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 분들에게 내딴에는

이렇게 설명을 드립니다.

 

직원들은 하루에 3번 회의를 해요.

이때는 호출을 해도 직원이 올 수가 없요.”

 

어르신들께 직원회의를

하는 시간까지 알려드리지만,

그런걸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은 사실 없죠.

 

오전 7시부터 15분은

철야 근무한 직원이 출근하는

직원에게 근무인계.

 

오후 1230분부터 15분은

오전 간병 후 직원들끼리

특이사항 전달.

 

저녁 745분부터 15분은

철야근무를 들어오는 직원에게

낮 동안 있었던 어르신들의 특이사항 전달.

 

직원들이 회의에 들어가면 호출벨이

울려도 자리를 뜰 수가 없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끼리 병동에서의 변동사항이나

어르신들이 특이사항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매번 호출해도 안 와!”하시는

어르신께 내가 해드렸던 설명은..

 

어르신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죠?”

 

그렇지 한참을 기다려야지.”

 

병동도 마찬가지예요.

음식을 주문한 후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듯이

도움이 필요해서 직원을 호출하면

직원이 올 때까지 시간을 주셔야 하죠.

직원이 다른 일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 그 일을 하다 말고

나올수는 없잖아요.”

 

 

시어머니가 계신 휴양 호텔에 자전거 타고 입장하는 아드님.

 

 

어르신께 설명했듯이

시어머니께도 말씀드렸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호출을 하시고,

직원이 올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시라고!”

 

“도움이 필요하면 직원에게

당신이 원하시는 걸 요구하시라고!”

 

“당신은 그곳에 비싼 돈을 내고

머무는 고객이니 직원들의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걸

잊지 마시고 당당하시라고 !”

 

몸도 불편한 상태로

집을 떠나는 것이 불안하고,

도움이 필요하기는 한데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불편하고, 또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도

괜히 미안하고 또 불편한 마음일 수 있으니..

 

소비자의 권리와 요구를 할 수 있는

당당한 태도를 가지시라

시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지만,

 

이것이 시어머니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가 당당해야

직원이 태도를 바르게 할 수 있는 법이죠.

 

돈을 내는 고객임에도 직원에게

괜히 굽실거리고,

뭔가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한 소비자의 권리인데,

직원에게 미안해서 죽겠다는 표정으로

부탁을 하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하는

직원이 자신의 지위를 망각할 수도 있죠.

 

 

 

돈을 내는 소비자는 고객의 위치에서

자신이 필요한 것을 당당하게 요구를 하고,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직원은

또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이 제공해야하는

서비스를 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상도덕이죠.

 

하고 싶은 말은 다 삼키고,

절대 진심을 밝히지 않는 오스트리아 사람인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조언을

잘 새겨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땅에서 평생을 사신 분이시니

알아서 잘 지내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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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스트리아의 전형적인 도로 풍경입니다.

 

https://youtu.be/LxvFMPOSH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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