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생각들

중국인과 이야기 해본 신장, 위구르 족 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24. 9. 13.
반응형

 

 

내 앞에 숙제처럼 떡 하니

버티고 있던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을 위한 시험을

해치웠습니다.

 

시험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시험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시험공부를 안할 수는 없었죠.

 

시험을 준비하면서 나는

오스트리아의 역사와

민주주의 제도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어퍼오스트리아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게 됐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994

 

드디에 보게 되는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 시험

나는 작년 11월쯤에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에 필요한 모든 서류를 접수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필요한 서류를 다 준비해서 접수했는데, 나는 아무런 증빙서류를 받지 못했습니다. https://jinny19

jinny1970.tistory.com

 

 

사실 시험에 나온 문제들을

모른다고 해도 이곳에

사는데 문제는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오스트리아 국민이라면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게 아니야?”

하는 문제들이었으니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었죠.

 

 

내가 속한 회사이기도 한 연방정부.

 

드디어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에

필요한 시험을 보러 저는

연방정부로 갔었습니다.

 

시험장을 가면서 혹시나

나와 같이 B1독일어 레벨 시험을

봤던 일본인 아낙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녀도 나처럼 오스트리아

국적취득을 하려고 독일어

시험을 본다고 했었거든요.

 

시험시간은 오후 3시라고

했지만 나는 1시간이나

일찍 그곳에 도착했었습니다.

 

일찍 도착해서는 시험을 보게 될

장소가 어디인지 안내데스크에서

물어보니 여기에 계시면 시간에

맞춰 직원이 데리러 올 거예요.”

 

그리 어려운 시험은 아닌걸

알지만 그래도 헷갈리는

문제들이 몇 개 있으니

차분하게 앉아서 내가 필기

해 갔던 노트를 다시 한번

휘리릭 읽으며 기다렸죠.

 

 

나와 같이 시험을 본 사람들.

 

35분전이 되니 직원 2명이

시험이 기다리고 있던 무리에

와서는 신분증과 본인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나와 같이 시험을 보게 되는

사람들은 대충 15명 정도.

 

피부색도 다양하고 연령대도

다양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모였는데 나와 같은

아시아 출신 아낙도 보입니다.

 

오늘 처음 본 사람이니

그냥 서로 멀뚱거리며

쳐다보다가 직원 2명이 이끄는

곳으로 시험을 보러 입장했죠.

 

시험문제는 모두 18문제인데

3장의 문제지를 받았습니다.

 

첫 장은 오스트리아의 역사 6문제.

 

두번째 장은 오스트리아의

민주주의 6문제.

 

나머지 장은 내가 사는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의 대한 6문제.

 

18문제를 푸는 시험인데

시험시간은 2시간이라고 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30분이면 넉넉할 시간이고

길게 줘도 1시간이면

될 거 같은데 2시간동안

도대체 뭘 하라는 것인지??

 

시험 시작하고 10분정도 되니

뒤쪽의 남자들은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갔고,

나는 한번 시험문제를

푼 후에 다시 한번 내가 적은

답이 맞는지 확인을 하면서

한 번에 답을 적는 것은

아리송해 표시 해 놨던 문제들의

답을 신중하게 찍은 후에(ㅋㅋ),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문제들을 다시 읽으며

내가 적은 답이 맞는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후에야

시험지를 제출하고 나왔죠.

 

 

 

지금까지 거의 달달

외우다시피한 예상 문제들은

단번에 답이 눈에 들어왔지만

내가 전혀 본적도 없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문제들도

한 두개 보여서 처음에는

당황 했었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보니 답이 희미하게

보이기는 했죠.

 

나야 만점을 꿈꾸지만

만점까지는 아니더라도

긍정적인 합격점만 받으면 되는

시험이라 내가 시험을 잘

봤는지가 상당히 중요하죠.

 

시험지를 제출하고

바로 집에 가지않고

복도에서 기다리면 우리가

제출한 시험지를 바로

채점해서 합격 결과를

알려주겠다니 밖에서

기다리다가 나보다 조금 먼저

나와있던 아시안 아낙과

대화를 했습니다.

 

대뜸 나를 보고

중국인?”이냐고 했던

중국인 아낙.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16년째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다고 했죠.

 

자신이 온 곳이 중국의

서쪽인 신장 지구라고 하길래,

위구르족이 사는?”했더니

맞다고 고개를 끄덕거렸죠.

 

 

구글에서 캡처

 

당당하게 위구르족이 중국의

소수민족이라 그들도

중국인이라 말하는 중국 아낙의

말에 살짝 딴지를 걸어봤습니다.

 

나는 정치에도 경제에도 그리

관심이 많은 아낙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들어본 적이 있었죠.

 

위구르족이 중국인이라

말하는 건 조금 아니지 않아?

그들은 외모적으로 동양인보다는

러시아 쪽에 가깝잖아.

그들이 중국에 산다고 중국

소수민족인건 아니지!

그리고 위구르족은 계속해서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려고 하잖아.”

 

생각지도 못한 나의 한방에

당황했는지 잠시 가만히 있던

중국인 아낙은 위구르족이

더 이상 독립하겠다고는

하지 않는다라나 뭐라나??

 

우리나라도 일제 치하에

있었던 적이 있지만

남의 나라 사람에게

너는 우리나라 사람이니

이름도 바꾸고, 언어도 사용해!”

한다고 그 나라 사람이 되는 건

아니죠.

 

 

https://www.greatopen.net/gb/article/view?id=5581

 

특히나 위구르족은

외모상으로도 코가 납작한

동양인이 아니라 코가 큰

서양인인데 말이죠.

 

이쯤에서 나는 그녀에게

나도 잘 모르는 국가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너 전 유고슬라비아알지?

전에는 한나라였는데 지금은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보스니아,

코소보, 슬로베니아등으로

나뉘어졌잖아.

위구르족은 중국에 사는

소수민족이 아니라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고

그렇게 따지면 중국은 다양한

(소수민족이 아니라)

문화를 가진 서로 다른 민족이

모여 사는 연방국가가 아닐까?

유고슬라비아처럼?”

 

내 말에 할말이 없는지 잠시

조용히 있던 아낙은 갑자기

나의 직업을 물어오며

화제를 바꿔버렸죠.

 

중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또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 중국인들은

위구르족도 중국인이고

중국의 소수민족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중국이 연방 국가도 아닌데,

애초에 한민족이 아닌

사람들을 다 소수민족이라

묶어버리면 다 중국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사실 나도 위구르족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습니다.

대충 뉴스나 여기저기서

보고들은 정보뿐이죠.

 

그들은 대부분 무슬림이고,

중국 땅에서 살지만

그들은 중국인이 아니라

그저 역사적으로 그 땅에서

오래도록 살아온 사람들이죠.

 

중국인과는 외모부터 다르고,

그들만의 문화 속에서

그들만의 종교와 언어를

사용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바란다는 것이죠.

 

시험 보러 가서 처음 만난

중국인 아낙과 뜬금없는

위구르족이야기를

한 것은 조금 그렇지만,

그녀가 신장 출신이라는 말에

나온 얼떨결의 대화였습니다.ㅠㅠ

 

하지만 중국 땅에서 중국정부의

탄압을 견디고 있는 민족들이

그들의 바람대로 독립해서

중국 땅이 조금씩 작아가지를

바라는 건 나의 진심입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