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편의 회사동료들과
보트를 타려고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Salza잘짜강에서 만났었습니다.
연중행사까지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1년에 한번 만나는
사람들이죠.
보통은 우리 커플과 남편의 회사 동료인
연상연하 커플과 아들 중 하나를
데리고 오는 남편의 잘생긴 동료
R이 모이는데 이번에는 연상연하
커플의 지인이라는 T가 함께 했었죠.
이번에는 당일에 만나서
보트만 타고 헤어진 것이 아니라
그 근처의 캠핑장에서 전날
저녁에 만나 함께 캠핑을 하고,
다음날 보트를 탄 후에
아들과 왔던 R은 갔고,
연상연하 커플은 우리와 하루
더 캠핑을 한 다음에 헤어졌죠.
우리와 캠핑장에서 2박을
한 팀은 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던 “연상연하커플”
https://jinny1970.tistory.com/3171
세월은 흘러서 이 커플은 오랜
동거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혼인신고를 한 정식 부부가
되었으며 연상의 아내는
은퇴 2년차(62살) 이고 남편은
낼 모래 환갑을 앞두고 있죠.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시간을
보내던 시기쯤 에 연상연하 커플은
자신들이 오랫동안 꿈꿨던
토요타 사륜구동 캠핑카로
모로코 여행중이라며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었죠.
그들의 캠핑카는 연하 남편인 T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드림카였죠.
“사륜구동”이면 다 비슷한 거
아닌가 싶은데 T가 원하던
모델은 유럽쪽으로는 나오지 않는
제품이라 인터넷 동호회에서
정보를 얻어 아프리카에서 스위스로
차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 구매를 했는데
희귀 중고차라 꽤 비싸게
지불했다고 들었죠.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차를
사는 데까지 2년,
또 2년의 시간을 투자해서 차 안을
캠핑카로 개조했으니 그야말로
“보기도 아까운 내 차”.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그렇듯이
T도 차 사랑이 대단한데,
최근에는 자신의 아내보다
차를 더 신경 쓴다고 했었죠.
“말을 잘 들어야 함께 차를 탈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던
연상의 아내 E의 말에 연하 남편
T가 한마디를 거들었죠.
“좋은 아내여야지!”(차를 태워주지)”
물론 이 말이 농담이란 걸 알지만
내가 얼른 맞받아쳐습니다.
“세상에 E보다 더 나쁜 아내가
얼마나 많은데…”
결혼한 후에 남편 이름으로
보험 들어 놓고는 장애인을
만든다던가, 사망사고를 유발해서
보험금을 타내는 나쁜 아내에
비하면 성질 더러운 건 겁나게
착한 아내인거죠.
나 또한 그들에게 내 남편이
얼마나 “좋은 남편”인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 남편은 최소한
날 때리지는 않거든.
그러니 좋은 남편이야!”
물론 장난으로야 궁디팡팡을
조금 세게해서 아플 때도 있지만,
마눌이 권투 스파링 상대도
아닌데 주먹을 날려서
눈땡이 밤땡이 만들고,
코피 줄줄은 아니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유럽에서 생각외로 맞고 사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백인들은 “여자를 무시하고
인간 취급 안하는 무슬림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하지만,
무슬림 만큼이나 여자를
스파링 상대로 삼는 백인들도
엄청 많습니다.
얼굴 멀쩡하고, 직업 든든에
매너까지 좋은 파란 눈,
금발의 젠틀맨 인줄 알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서
동거를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손찌검을
시작하면 도망 나오지도 못하고
맞고 사는 생활이 시작되는 거죠.
자기보다 강한 상대에게는
꼼짝도 못하는 찌질한 인간들이
자기보다 약한 여자에게
손찌검을 하면서 자신의
강함을 자랑합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맞고 왜 살아.
도망을 나와야지.”하지만
이런 관계일수록 한번 얽히면
빠져나오는 것이 쉽지않죠.
심한 경우라면 누구 하나 죽어야
끝낼 수 있는 관계입니다.
날 때리지 않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내 남편은 충분히 “좋은 남편”이고,
내 이름으로 보험을 줄줄이로
들어 놓고는 나의 신체를
한부분씩 장애로 만들거나,
등산 가서 절벽에서 떠밀어
죽이지 않는 것 만으로도 내 아내는
충분히 “좋은 아내”인거죠.
세상에 “좋은 아내”와
“좋은 남편”의 기준은 다양하지만
내 배우자가 나에게 해를 입히는
인간말종이 아니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배우자입니다.
내 남편은 잘 생기지도,
자상하지도 않고,
짠돌이라 외식도 잘 안하고
마눌을 인간 모니터 취급하며
침대에 누워서 “밥 달라,
디저트 달라~”하면서 매를 버는
행동을 종종하지만..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아내를 배려하고,
돌보며 우리 부부의 내일을
계획하는 내게는 충분히 남편입니다.
남의 가정을 보면서,
그들의 삶을 보면서
“좋겠다! 저렇게 좋은 남편/
아내와 함께 살아서..”하며
부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게는 시시때때로 불친절하지만
그래도 나를 생각하고,
챙기며 내 곁에 살고 있는
내 남편/아내가 나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내 배우자이니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내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리아 국적 취득과 나의 슬픔 (20) | 2024.10.21 |
---|---|
세계 속의 K-푸드, 소문과 현실 사이 (10) | 2024.10.09 |
나는 아이돌이 존경스럽다 (5) | 2024.10.05 |
내가 들은 감동적인 한 마디 (16) | 2024.09.23 |
중국인과 이야기 해본 신장, 위구르 족 이야기 (11) | 2024.09.13 |
내가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려는 이유 (42) | 2024.07.10 |
조금은 편해진 나의 장거리 비행기 여행. (52) | 2024.06.01 |
내가 해준 인생의 조언 (33) | 2024.03.12 |
나는 과연 꼰대일까? (52) | 2023.11.25 |
여전히 별나게 느껴지는 남편의 성격 (39) | 2023.11.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