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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내가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려는 이유

by 프라우지니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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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초에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남편 또한 마눌의 국적을 바꿀

생각은 없었을 겁니다.

 

처음부터 국적을 염두에 뒀다면

결혼할 때 마눌의 성을 자신의

오스트리아 성으로 바꿨을 텐데,

마눌의 한국 이름을 그대로

혼인신고서에 올렸었죠.

 

무슨 말이냐구요?

 

한국은 남녀가 결혼을 해도

각자의 이름을 유지하지만,

외국에서는 결혼할 때

여자가 남자의 성을 따르죠.

그래서 내 한국이름 뒤에

낯선 외국 이름이 달리는 거죠.

 

내가 결혼할 때 남편 성을 따랐다면

나는 발음도 안되는 쉐벨이라는

오스트리아 성을 평생

사용할 뻔 했었는데,

남편은 마눌이 원하는 대로

마눌의 한국이름을 그대로 나뒀었죠.

 

그렇게 남편도 나도,

우리가 어디에 살던 나는 평생

한국인으로 살게 될 줄 알았는데,

남편이 마눌의 국적이야기를

꺼낸 것은 지난번에 오스트리아

비자를 갱신한 즈음이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703

 

남편의 고급스런 진상짓

넓고 넓은 세상에는 다양한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갖고있죠. 그 다양함 속에서도 꼭 존재하고 있는 건 “진상” 아시죠? 상대하기 힘든 손님들을 한꺼번에 지칭하는 단어. 내가 생각하

jinny1970.tistory.com

 

 

오스트리아는 영주권

제도가 없어서 매 5년 단위로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데,

갱신하는 시기를 맞추는 일이

생각보다는 번거롭거든요.

 

남편이 마눌의 오스트리아

국적을 이야기했을 때,

나는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했었죠.

 

여행중 부부의 국적이 다르면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시

각자의 대사관에 연락을 해야하고,

입국 조건도 다를 수 있으니 같은

국적인 것이 편할 수 있겠고!”

 

오스트리아와 뉴질랜드는

사증 수수료 면제국이라

뉴질랜드 영주권을 신청할 때

오스트리아 국적이면 내는

수수료가 없다.”

 

뉴질랜드 영주권 수수료 때문에

오스트리아 국적을 바꾸는 것은

조금 과하다 싶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하면서

내야하는 수수료가 뉴질랜드 영주권

수수료보다는 훨씬 더 비싸거든요.

 

그러다가 남편이 왜 마눌의

국적을 바꾸려는지 알게 됐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는 안 해주는

이야기를 친구들과 있으면

술술 풀어놓죠.

 

지난번에 예정보다 한두 달

먼저 비자를 갱신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진상짓 덕이었는데,

그때 남편은 연방정부의

여러 행정부로 전화를 하면서

이런저런 정보를 들었나 봅니다.

 

 

귀화시험에 필요한 교과서(?)

 

마눌이 평생 외국인으로 살면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 남편의 결론!

 

1.   외국인으로 은퇴를 해서

오스트리아에 살게 되면 1년중

6개월은 국내에 머물러야 한답니다.

 

남편은 겨울은 뉴질랜드에서,

여름은 유럽에서 보낼 생각이지만

그것이 딱 6개월이라고

기간을 정할 수는 없죠.

유럽에 머무는 기간이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는데,

1년에 6개월이상 오스트리아에

머물어야 한다면 상당히

불편해지는 거죠.

 

2.   5년짜리 오스트리아 비자는

갱신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짜리

비자부터 시작을 해야하고,

비자신청을 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 일수 있는 것이 수입 증명인데

은퇴한 후 은퇴연금으로

살게 되면 정부에서 원하는 만큼의

만족스런 수입 증명은 안되니

잘못하면 비자를 못 받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우리부부가 은퇴를

한 후에 마눌이 오스트리아

국적을 취득을 하려고 하면

부부의 수입이 달랑

은퇴연금뿐이라 국적취득

조건에 미달이 될 수 있으니

우리 부부가 아직 일을 하고

수입이 좋을 때 국적취득을

하는 것이 좋죠.

 

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눌이 외국에 머물면 은퇴

연급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외국에 거주하면서도

오스트리아 국내의 은퇴 연금을

불법적으로 받는 외국인들이

많아서 이걸 단속해서 나가는

세금(=연금)을 줄이겠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었는데,

나도 외국인 신분이면

외국에 머무는 동안은 오스트리아

연금이 지불 안될 수도 있죠.

 

외국인이면 오스트리아에

법적으로 머물러야 하는 기간도 있고,

오스트리아를 떠나면

연금을 받지 못할 수 있으니

둘다 우리 부부에게는 심히

불편해진다는 이야기죠.

 

 

https://jinny1970.tistory.com/268

 

독일어 반벙어리 취업하기!

오늘은 내가 처음으로 취직했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스토리가 쪼매 길어졌는데,너무 길게 써서 쪼매 죄송합니다.^^;; 2007년 7월에 혼인신고를 하고,2달이 지나니 내 비자가 나왔습니다. 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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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결혼과 동시에 남편이

독일어 버벅이는 마눌을

등 떠밀어 오스트리아 취업시장에

들이밀었던 이유는 바로

은퇴연금때문이었는데,

오스트리아를 떠나 있으면

은퇴 연금이 안 나온다니

큰일날 소리!

 

15년만 일을 하면

오스트리아 연금이 나온다니

나는 그 기간만 열심히

채우려고 일을 했었는데,

살다 보니 시간은 흐르고

내가 일해야 하는 기간은

팍 줄어 들어있는 상태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18

 

오스트리아에서 내가 일해야 하는 기간, 4년 3개월

얼마전에 남편이 오스트리아의 연금보험조합에 마눌의 은퇴 연금에 대한 문의를 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일한 기간이 대충 10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금보험 조합에 문의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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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계산으로 마눌은

앞으로 2년 남짓만 일을 하면

15년을 채우니 지금쯤 마눌의

국적을 바꾸는 것이 적당한

시간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정작 내 국적을 바꾸는 일인데

나는 별 생각이 없죠.

그래서 국적취득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다

내 손이 아닌 남편 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828

 

내 발등에 떨어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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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지만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고,

실제로 내가 한국여권을

사용하는 것은 비행기나

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갈 때 뿐이라

국적을 바꾼다고 해도

내가 느낄 불편함은 없는데,

내가 더 이상 한국여권을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은 슬퍼집니다.

 

유럽도 나라에 따라서

이중국적을 허용한다고 하던데,

오스트리아는 이중국적을

허락하지 않는 나라이고,

한국 또한 마찬가지죠.

 

외국에 사는 한국인이

외국국적을 취득해도

한국에서는 알 방법이 없으니

한국여권을 반납하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이러다가 나중에 발각이 되면

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니

이 방법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고..

 

한국인인 내가 한국 공항을

외국 여권을 들고 외국인

관광객 신분으로 입, 출국해야

한다는 사실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지금 내게는 이 방법이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나는 남편의

뜻을 따르지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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