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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겁나 바쁜 요즘

by 프라우지니 2024.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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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지인이 집에서

잘 나오지 않는 친구에 대해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집에서 살림도 하고

아이도 키워야 하니 남편이 외국으로

근무를 나가도 따라 나가지 않고

한국에 버티고 살았지만,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커서 돌볼

필요가 없음에도 외국 근무를

하는 남편 옆으로 가지도 않고,

하루 종일 집에서 유튜브나

보고 있고, 친구들이 전화해서

만나자고 해도 집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가끔 만나도 시큰둥하니

같이 산책이나 뭘 배우자고 해도

별 반응이 없다.”..

 

한마디로 집순이라는 이야기죠.

 

 

https://namu.wiki/w/%ED%9E%88%ED%82%A4%EC%BD%94%EB%AA%A8%EB%A6%AC

 

히키코모리하면 성격적으로도

문제가 있고 사회성도 없는,

조금은 특별한 특성을 가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집순이라고 한국식으로

이야기하면 성격상 집에 있는걸

좋아하는구나.”하게 되죠.

 

나는 천성적으로

집순이는 아니었는데,

오스트리아에 살다 보니 어느덧

나는 집순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밖에 나가도 만날 사람도 없고,

또 만나서 쓰잘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느니 그냥 집에서 글이나

쓰는 것이 나에게는 더 유익한거죠.

 

한동안은 내가 너무

나태한 거 같아서 죄책감에

빠져서 산적이 있습니다.

 

나도 주 20시간 일을 하는

직장인이지만, 근무가 없으면

집에서 하루 종일 유튜브나

넥플릭스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고, 그런 내가 너무

게으른 거 같아서 반성도 했었죠.

 

한 달에 8일만 일을 하니

근무가 없는 날 다른 일을

찾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오스트리아에서 기본 직장 외에

또 다른 직업을 구하면 일단

세무소에 나의 부가 수입을

신고 해야하고 내 직장에도 내가

또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릴 의무가 있죠.

 

 

내가 투잡 뛴다고 하면

내 직장에서는 그러려면 주20시간

일하지 말고 그냥 풀타임으로

일을 해!”할지도 모르는디..

그건 싫고!

 

아무튼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유튜브로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런 내가 싫은

그런 시간들이 있었는데..

요즘 나는 정말 겁나 바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도

나는 온라인 독일어 공부는

계속하고 있고, 또 살림도

해야하는 주부이다 보니

나만 바쁘다 바빠.

 

https://jinny1970.tistory.com/3846

 

나는 지금 독일어 열공중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의 독일어 실력이 현지인 수준이라 생각하겠지만.. 나의 독일어 실력은 현지인의 그것

jinny1970.tistory.com

 

 

 

요즘 내가 빼놓지 않고 하고

있는 일은 들판 산책하기.

 

일단 걷기 시작해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며 살을

빼는데 신경을 쓰고있고..

 

(사실 살을 빼고 싶다는

열망만 있지 먹는 건 예전과

똑같이 먹고 있습니다. ㅠㅠ)

 

솔직히 말하자면 들판을 걷는 건

운동뿐 위해서가 아니라

먹거리 채취도 겸하고 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927

 

내가 요즘 산책을 가는 이유

내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시기는 2월 중순경이었지만 내가 들판으로 산책을 나선 건 3월 초. 봄이 오는 시기의 들판은 궁금해서 나선 건 절대 아니었고,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중년의 아

jinny1970.tistory.com

 

 

한동안은 놀고있는 밭에서

열심히 유채 줄기를 따다 날랐습니다.

 

유채를 데쳐서 얼려도 놨고,

맛있다는 유채김치도 해서

지하실에 잘 모셔뒀죠.

 

냉동실에 얼려놓은 유채나물이

6봉지나 되니 남편이 눈치를 줘서

더 이상 유채나물은

뜯지 않으려고 했는데..

 

농부가 밭을 뒤집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보이는 유채나물이니

보일 때 뜯어다가 데쳐서 무쳐 놓으면

다이어트에도 좋은 유채나물 반찬!

 

 

 

3월 중순인데 아직 봄이

오고 있는 우리 동네는

명이나물도 참나물도 아직 어려서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

 

매일 산책을 하면서 녀석들이

커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죠.

 

어리면 맛이야 있지만 뜯는데

오랜 시간을 투자 해야하니

조금 더 키워서 후딱 뜯을 요량이니

조금 더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죠.

 

유채나물 외에는 별다른

소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산책중 눈을 살짝 옆으로 돌리니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개들이 다니는 길가에 핀 꽃이라면

쳐다도 안 봤을 텐데..

 

개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소복하게 피어있는 제비꽃.

 

제비꽃을 말려서 차로 마시면

좋다니 올봄에는

제비꽃을 말리기로 결정.

 

꽃차를 말릴 꽃들이 널널한데

안 할 이유가 없으니 시도 해보기.

 

제가 요새는 (노느니)염불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독일어 강의 틈틈이

장을 보러 가고, 산책도 나가는데,

산책에서 뜯어온 제비꽃은

따로 다듬을 시간이 없으니

독일어 강의를 들으면서 다듬죠.

 

공부를 하면서 꽃을 다듬다 보니

둘 다에도 집중을 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제비꽃차는 지금 아니면

만들 수 없는 것이니

포기할 수는 없죠.

 

 

 

 

다듬은 제비꽃은 독일어 강의가

끝난 8시경에 씻어서는

프라이팬에 서서히 말리느라

자정까지 불 옆을 서성이느라

나의 저녁시간을 다 잡아먹고!

 

꽃차를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프라이팬에 쿠킹 타월을 깔고는

약한 불로 가열하면서

꽃의 물기를 빼주는거죠.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분은

유튜브에서 확인해보세요.

 

요새는 유튜브에서 모든걸

배울 수 있습니다.^^

 

 

 

 

산책 중에 따온 유채나물과

제비꽃에 몇시간을 투자하니

이렇게 반찬과 꽃차가 완성.

 

이걸 만든 날은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바빴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하루를 보람 있게

보낸 거 같아 괜히 뿌듯.

 

요즘 나는 하루를 참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독일어 공부에, 살림에, 운동에,

봄나물 채취까지 골고루 하느라

나의 하루는 빠듯하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서 살고 있는

내가 요즘은 아주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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