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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는 지금 독일어 열공중

by 프라우지니 2023.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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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은 나의 독일어 실력이

현지인 수준이라 생각하겠지만..

 

나의 독일어 실력은 현지인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죠.

 

이곳에서 직업교육을 시작할 때

는 한참 딸리는 내 독일어 실력은

이렇게도 위로했었습니다.

 

어차피 직업교육에 들어가면

새로운 단어들을 배우는데,

그건 현지인도 처음 접하는

단어들일 테니 힘들기는

마찬가지일꺼라고.."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습니다.

 

 

 

단어들은 낯설지만 그래도

모국어로 배우는 사람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은

차이가 날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 차이를 나의

암기력으로 극복했었죠.

 

내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인

독일어는 나에게 있어

평생 넘지못할 장애물.

 

서른 넘어 배운 언어이니

내 발음은 상당히 구리죠.

 

발음이야 내가 외국인이니

어쩔수없다고 쳐도,

딸리는 내 어휘력과 좀더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는데도

아직 초급 수준인 내 문장들은

어쩔 것이여??

 

오스트리아에서 살아가는 날이

길어질수록 내 독일어

실력이 나아져야 하는데,

내내 초급 수준이니

오죽하면 남편이 하는 말!

 

당신 독일어 학원을

다시 다니는 건 어때?”

 

남편도 알고, 나도 알고있던

내 독일어 실력이지만,

그렇다고 학원을 가는 것도

사실 조금 망설였습니다.

 

1주일에 한 두 번 전차 타고

학원까지 기껏 갔는데,

제대로 가르치는 좋은 선생을

만난다는 보장도 없고,

 

 

 

수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다를

떨어대는 한두 명 끼면,

별로 배운 것이 없는 수업시간이 되기

일쑤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짜증날 때도 있죠.

 

그러던 차에 오스트리아 국적 때문에

독일어 레벨 시험을 봐야했고,

정보를 얻으려고 갔었던 곳에서

독일어 온라인 강의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죠.

 

나의 독일어 레벨을 대충

짐작 해 보자면 나는 B2 수준??

 

독일어 레벨은 6개로 나뉘어집니다.

 

A1/A2(초급) –

일상생활을 살아갈 수 있는 정도.

 

B1/B2(중급) -직업 교육, 직장 생활,

대학 입학이 가능한 수준

 

C1/C2-원어민 수준/

이 수준을 원하는 대학도 있음

 

나는 B1 레벨 테스트를 보고

직업교육 학교에 들어가서

2년 교육을 훌륭하게 마쳤고,

오스트리아 간호조무사 국가고시를

합격한 후에 직장생활 6년차이니

나는 B2수준이 되어야 맞지만..

 

나의 독일어 실력은

B1 B2 사이의 어디쯤 이고,

나 스스로도 딸리는 내 독일어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죠.

 

독일어 레벨 시험이 코 앞이니

어떤 식으로든 독일어 공부는 해야했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라

속는 셈 치고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훌륭.

 

 

내가 들은 강의는 빨간 동그라미.

 

온라인 강의는 꽤 여러 개가 있었고,

거기서 내가 원하는 강의를

선택할 수 있으니 좋고!

 

처음에는 A1~B2까지 나뉘어진

강의중에 내 수준의 강의만

골라 들어볼까 생각했었는데,

혹시나 하고 들어가봤던

A1(생초짜)강의에서도

나는 배울 것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강의는 사설 학원처럼

레벨로 나뉜 것이 아니라,

특별 활동처럼 레벨과는

별개로 직업군/상황별로 독일어를 배우니

다양한 상황이나 직업 군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휘리릭 펼쳐집니다.

 

 

아침8시,10시,12시 14:30분 강의를 들은 날.

 

집에서 할 일도 별로 없으니

온라인 강의 시간표를 적어놓고는

하나하나 찾아 들어가서 듣다보니

요즘 나는 집에서 하루 종일

독일어 공부만 합니다.

 

온라인 강의답게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접속을 하고,

말하는 걸 들어보면 정말로

생초짜도 있고, 이 강의는 안 들어도

되는 사람인데..싶은 사람들도 있고!

 

온라인 강의에는

여러 선생님들이 화면에 나오고,

그 중에는 이 인간은 대충 학생들이

수다 떨게 놔두고 자기는

놀며 돈 버네?”싶은 사람도 있지만,

이 양반은 정말로 우리를 빡세게

가르치려고 노력하시는구나

싶은 분들도 계시죠.

 

 

 

노느니 염불한다고 시작했던

온라인 강의였는데,

요즘 나는 강의시간에 맞춰서

일상을 살고있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3번은 슈퍼마켓이

문을 여는 740분에 맞춰서

동네 슈퍼마켓을

한바퀴 도는 일상이었는데,

독일어 강의를 시작한 다음부터는

장을 보러 가는 것을 뒤로

미룰 정도가 되었죠.

 

그만큼 장보러 가는 것보다

독일어 강의가 재미있는것

같지는 않는데일단 하루 일과표에

독일어 강의가 있으면 가능한

강의는 들으려고 노력을 하죠.

 

그러다 보니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독일어 강의만 듣는 날도 있습니다.

 

1시간 30분짜리 강의를

4개 들으면 6시간,  

5개 들으면 7시간 30분을

나는 독일어에 투자하고 있죠.

 

독일어 강의가 요즘 나의

주된 일상이다 보니 청소나

그와 일들은 강의 중간에 잠시

짬을 내서 하고 있습니다.

 

강의와 강의 사이에 30

시간이 비면 후다닥 청소를 하고,

또 다시 시간이 나면 후딱 한끼를

준비한 후에 강의를 들으면서

식사를 하고!

 

 

 

운동 삼아 가슴이 벌렁거릴 정도로

미치도록 페달을 밞으며

타는 자전거도 독일어 강의가

다 끝난 저녁 무렵이죠.

 

내가 이렇게 열공한다고

내 독일어 실력이 급향상될거

같지는 않지만..

 

노느니 염불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요즘 나를 더 부지런하게 만들고,

더 활기차게 만들고 있으니

독일어가 재미없어질 때까지

나는 쭉 이 생활을 유지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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