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있는 대형 쇼핑몰이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고 몇 번 언급을 했었지만,
그것이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오늘에서야
구글지도로 확인합니다.
쇼핑몰은 우리 집에서 1,1km
거리에 있으며 자전거를 타면 4분,
걸어가면 15분이 걸린다네요.
내친 김에 우리동네 대형 쇼핑몰은
과연 얼마나 큰지 검색해 보니
오스트리아에서 5번째로 큰
쇼핑몰이고 200여개의 가게가
영업중이며 쇼핑몰에 근무하는
인원은 2천명이 넘는다네요.
가까운 거리에 쇼핑몰이
있어서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는데 그중
제일 으뜸은 내가 자꾸
“집에서 입는 옷을 입고 간다는 것!”
간만에 대형 쇼핑몰에 놀러 오니
다들 엄청시리 꾸미고
쇼핑몰을 누비는데, 나는
내가 장바구니로 사용하는
배낭 하나를 메고, 가끔은 정말로
요리하다 말고 재료 사러 뛰어나온
상태라 반찬 냄새를
풍길 때도 있습니다. ㅠㅠ
가게들이 200개도 넘는다지만
사실 쇼핑몰 안의 거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끝에서 끝까지 걷고, 2층까지
돌아보는데 내 빠른 걸음으로는
대충 5분이 걸리지 않죠.
3층도 있기는 한데
낮에는 영업을 안하는 극장들이
들어서있는 곳이라 저는 자주
가지 않는 곳이니 패스.
가게들이 들어찬 쇼핑몰이니
마음먹고 이 가게, 저 가게 들리고,
들어가서 옷도 입어보고,
구경을 하면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가볍게 장보러 가는 그냥
“동네 슈퍼” 개념인 곳.
슈퍼에 갈 때마다 쇼핑몰을
한바퀴 도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새로 생기는 가게들은
눈에 들어오는데, 간만에 간
쇼핑몰에 못보던 가게가
들어섰습니다.
“아시아 식품점’이 들어선다는
광고판과 함께 한동안 공사중이던 곳에
드디어 가게가 오픈을 했기에 살짝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웬 한국식품들이 이리 많은 것인지..
거기에 흘러나오는 음악은
한국의 댄스음악.
거기에 가게의 컨셉은
우리나라 편의점?
너무 궁금한 마음에 직원에게
“이곳의 사장님이 한국인인지?”
를 물어보기까지 했었죠.
가게의 직원은 “사장님은
터키 사람”이라고 했었지만,
간만에 들린 린츠 시내의
아시아 식품점의 베트남 주인 아낙의
말로는 “사장이 중국인”이래나 뭐래나.
주인이 어느 나라 사람이건간에
정말 제대로 잡은 “장사 컨셉”입니다.
가게에 들어서니 라면 코너가
엄청나게 광범위한데 내 눈에
띄이는 라면은 대부분 다 한국 라면이고
그 중에 으뜸은 “불닭 라면”
유튜브의 불닭 라면 챌린지는
이미 오래전에 끝이난줄
알았었는데, 오스트리아는
이제 시작인것인지..
진열된 불닭 라면을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동안 영상에서만 보던 라면이라
신기해서 한번 사보는 것인지
한번 먹어보니 자기 입맛이라
사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일단
장을 보는 사람마다 손에 2,10
유로짜리 불닭 라면을
들고 있으니 신기!
가게 안의 냉장고에는
종가집 김치나 비비고 만두등
꽤 다양한 종류의 식품들이 있어서
이제 누가 “김치 좀 만들어 달라”고
하면 종가집 김치를 권해도
될 거 같습니다. ㅋㅋ
내가 지금까지 어느 아시아
식품점에서도 만난 적이 없는
다양한것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
언 상태이기는 하지만 삼립 단팥빵은
1.50유로 가격표를 달고 있고,
아이 머리 만한 배는 kg당
5,90유로네요.
배는 한 개가 아니라
kg당 가격이면 가격 잘못 계산해서
총 맞을 수도 있으니 이런 건
그냥 보는 걸로 만족하기.
가게 구경중 제일 신기했던 건
바로 새우젓.
새우젓 같은 건 구할 수 없으니
김치를 할 때면 동남아산
액젓을 이용했었죠.
새우젓을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김치가 아닌 수육.
“돼지고기에는 새우젓이지!”
그외 다양한 종류의
과일 소주들과 과일 막걸리까지.
나는 모르는 사이에 세계 속의
한식 문화가 오스트리아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는 것인지 슈퍼 안의
한국 식품들을 보면서 혼자 뿌듯했죠.
식품점이면서 먹을 수도 있는
컨셉의 가게라 앞쪽에는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고,
계산대 옆에는 전자레인지도
있어서 음식을 뜨겁게 먹을 수는
있는 거 같은데, 실제로 가게 앞쪽으로
놓여있는 테이블에서는 사발면을
먹는 아이들뿐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먹는 사발면은
아무리 봐도 한국의
편의점을 복사해온 듯한데,
누군가 제대로 복사한 덕에
대형쇼핑몰 안에 한국의
편의점 필을 느낄 수 있죠.
삼각김밥 하나에 3.80유로면
조금 심한 거 아닌가 싶은데도
팔리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계산대 옆의 공간에서
직원 하나가 부지런히 속도 부실한
삼각김밥을 만들고 있는걸
목격할 수 있었거든요.
삼각김밥은 김치, 참치 마요,
치킨데리야끼 맛이 있던데,
김치 삼각김밥은 어떤 종류의
김치를 썼는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어차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종류는 아닐 테니 그냥 패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삼각김밥은
김 반장에 앙꼬넣은 주먹밥
만들어서 둘둘말면 되는데
이걸 3.80유로씩이나 주고
사먹을 생각은 절대 없죠.
아! 가게안에서는 삼각김밥을
만들 수 있는 김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말이죠.
한국의 슈퍼마켓보다 더 많은
종류의 소주를 판매하고 있는
우리동네 쇼핑몰 안 아시아 식품점.
내가 모르는 사이에 한국의
소주가 정말 세계 속에서
이렇게 인기를 얻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며 지금 잠시 반짝하는
유행이라 그런 걸까요?
나는 술을 먹지 않으니
다양한 맛의 과일 소주를
살 일은 없을 거 같지만,
진열장에 있는 한국의 소주들이
잘 팔려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열장에서 만났음 좋겠습니다.
식품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린츠 시내에 있는
단골 아시아 식품점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가격차이가 얼마 안나는 것도 있지만
1유로이상 차이가 나는 것도
많아서 나는 앞으로도 필요한
식품을 사러 린츠 시내를
다니지 싶지만, 그래도 쇼핑몰
나간 김에 한국 제품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게를 돌아보는건
앞으로도 계속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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