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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한국 이야기

외국인 남편이 처음 접한 한국의 산, 북한산 족두리봉

by 프라우지니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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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은 지난 3월

남편의 한국방문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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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16년째 잘 살고 있는

오스트리아 남편은 활동적인 편입니다.

덕분에 같이 살면서 저 또한

많이 움직이는 운동을 하게 됐죠.

 

남편이 주기적으로 하는

취미생활 같은 운동은..

 

사이클, 테니스, 카약, 등산, 스키등

계절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운동을 하는데,

그 중에 등산은 우리부부가

아주 가끔씩 하는 여가생활.

 

등산은 보통 집에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곳으로 가니,

우리 부부만 등산을 갈 때도 있고,

등산에 미친 남편 동료를 만나서

함께 등산을 할 때도 있지만,

자주하는 운동은 아니었는데,

한국에 입국하면서 남편은

등산이야기를 했죠.

 

한국에 있는 국립공원 중

최소 5개는 가자!”

 

대부분의 국립공원은 산에 있는데,

다섯 개의 산을 오르자는

이야기인것인지..

 

 

 

한국에 들어와서

아직 시차적응도 안했는데,

국립공원 타령을 하는 남편을 데리고

내가 간 곳은 엎드리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북한산.

 

북한산도 국립공원이고,

또 우리동네에서 조금만 가면

등산로가 시작되니

(안 간다고 궁시렁대는)

남편의 잔소리를 듣느니

그냥 데리고 나섰죠.

 

사실 이곳은 저도 처음 가본 곳입니다.

 

서울에 산다고 다 한강 유람선을

타지도 않고, 북한산 밑에

산다고 다 북한산을 가보지는

않듯이 북한산 근처에 살기는 했지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죠.

 

전철 타고 2정거장 가서 내리니

바로 북한산을 올라가는 길이

나오길래, 뭐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봤죠.

 

 

 

 

북한산 등산을 간다고 하니

남편은 북한산의 제일 높은

인수봉에 가는 줄 알고 따라 나섰지만,

내가 선택한 것은 인수봉과는

거리가 한참 먼 족두리봉.

 

출발지에서 40분 정도면 간다니

천천히 걸어도 한시간이면

될거같아 선택한 코스.

 

북한산에 한번도 온 적이 없는

외국인 남편이라 어딜가냐?”

물어와도 일단 가보면 알아!”

댓구하면서 산을 올랐죠.

 

중요한건 집밖을 나섰다는 사실.

 

한국인 마눌은 집에서 늦잠이나

늘어지게 자면서 조금 쉬고 싶었지만,

한국에서는 관광객 모드인 남편은

눈뜨면 바로 집을 나설 준비를 하니

어디든 일단 나서야 하는 것이

그때의 상황이었죠.

 

 

 

 

전철역을 벗어나 조금 걸어가니

나타났던 북한산 등산로.

 

북한산 둘레길도 걸을 수 있지만,

남편이 원하는 건 등산이니

일단 위로 올라가야하는거죠.

 

한국의 산을 처음 오르는 남편은

혼자 신나서 앞장서서 걸었습니다.

 

우리가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 인사를 해오니

한국말 잘 못하는 남편도

안녕하세요하면서 싱글벙글.

 

 

 

 

이때가 3월이라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에는 여러 등산회에서 온

사람들이 음식들을 차려놓고

산신제 같은 행사를 하는듯 했는데,

외국인 남편에게는 이것도

새로운 볼거리.

 

나잇대별로 사람들이

나란히 서서 제삿상에 돈을 내고는

절을 하는 모습이 남편에게는

재미있게 보였는지 이 구경을

꽤나 오래했습니다.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를 왔는데,

발 아래로 펼쳐진 서울 시내의 모습.

 

물론 시내 한복판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래로 펼쳐진 풍경이

우리가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온

시간에 대한 보상인 거죠.

 

족두리봉을 지나서

더 놓은 곳으로 갈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우리가 이곳을 갔다 온 후에

남편은 오스트리아에 있는

친구들과 통화를 할 때마다

남편은 쉬운 단어가 아니라

매번 까먹는 이곳의 지명을

마눌에게 물어보고는  족두리봉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곤 했죠.

 

 

족두리봉에서 만난 아저씨가 찍어주신 우리부부의 사진

 

 

족두리봉은 달랑 370미터 높이인데도

남편은 바위 위에 올라서서

두 손을 드는걸 엄청 무서워해서

남편이 두 손을 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시고 결국에

이런 사진을 찍어주신 그분께 감사를..

 

그분이 아니었다면 바위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일 뻔했습니다.^^

 

뒤로 보이는 북한산의 또다른 봉우리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우리부부의 북한산 맛보기는

이렇게 끝냈습니다.

 

물론 남편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북한산의 또 다른 곳을 방문했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847

 

북한산에 가면 노적사 범종을 쳐보자

한국에 가면 “국립공원 5 군데는 가자”고 했던 남편. 북한산이 국립공원이어서 갔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우리가 서울에 있는 동안 우리는 북한산을 두어 번 갔었습니다. 가깝게는 집에서

jinny1970.tistory.com

 

같은 북한산인데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볼수있는 북한산이라

다음 번 방문에는 남편이 노래했던

인수봉쪽으로 가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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