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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한국 이야기

외국인 남편이 등 떠밀어 참가한 선물 이벤트, 숙취해소제

by 프라우지니 2023.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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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의 외모는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그 안에는 한국사람이 들어있습니다.

 

집에 오면 손하나 까닭 안하고

마눌을 부려먹고!

(시아버지 판박이. ㅠㅠ)

 

성격은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여서

밖에 나가면 멀찍이 떨어져서 걷습니다.

거리에서 손 한번 잡으려고 하면

발작하듯이 앞으로 쑥 달려나가죠. ㅠㅠ

 

행동은 충청도 양반이십니다.  

공짜보다 자신의 체면이 더 중요하죠.

 

거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물건도

(체면 때문인지) 부끄러워서인지

받지못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제품을 나눠주는 곳을 살짝 피해서

가기도 하죠.

 

 

 

남편이 안 받으니 마눌도 안 받으면

집에 와서는 그걸 왜 안 받았냐

하기도 하고, 자기는 부끄러워서

못 받는 홍보 제품을 마눌이

받아오면 잽싸게 먹어버리는 건

마눌에게만 보여주는 진상 짓.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구입했는데

가격이 잘못 찍혀 있어도

체면상 가서 따지지 못합니다.

 

이런 건 마눌이 영수증을 들고

고객서비스에 가서 해결해야 하죠.

 

특히나 반값 세일 상품을 구매했는데,

정가로 계산이 됐다면 가격 차이가

두배이니 반드시 내 돈을

돌려받아야 하는데,

돈은 아까워하면서도 직접 가서

환불 받는 건 엄청 부끄러워합니다.

 

 

광화문 거리 이벤트.

 

우리가 한국에 잠시 다니러 갔을 때

서울의 거리에서 물건홍보

이벤트를 보게 됐죠.

 

오스트리아에서야 체면을 따지는

남편이지만, 한국에서는

관광객 모드이니 체면은

안 따질 줄 알았습니다,

아니 부끄럼은 안 탈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홍보하는 곳에 줄 서있는

사람들 뒤로 남편과 나란히

서려고 했죠.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이벤트지만,

줄 서있는 사람들중에는

외국인들도 있었고, 

 

이벤트용 다트를 쏘기 전에

부스터 파이팅이라고

한마디만 해주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남편에게는 부담스러웠 나봅니다.

 

 

남편이 찍은 동영상에서 캡처

 

남편은 우리가 서있는 줄에서

살짝 빠져 나가더니

멀찌감치 서서 구경을 합니다.

 

남편이 안 한다니 마눌도 빠지려는데,

마눌은 하라고 등 떠밀어서

다시 줄에 세우는 남편.

 

홍보를 하는 제품은 숙취해소제라

사실 술 안 마시는 나는 필요도 없는데..

 

그래도 공짜를 받으면 기분은

좋으니 일단 해 보는 걸로!

 

 

팔장끼고 마눌을 보고있는 남편.

 

마눌은 줄에 세워놓고 줄에서

살짝 빠져나간 남편은 마눌의 뒤에

서서 내내 마눌의 뒤통수를 쳐다봤고,

마눌의 차례가 되어서

부스터 파이팅을 외치고

다트를 쏘는 동영상까지 찍었죠.

 

나는 필요 없는 숙취해소제이지만

이왕이면 한 병이 아닌

한 박스를 받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선물이나 줘볼까?”했었는데..

 

아쉽게도 한 병에 당첨됐지만,

이것도 5천원이나 한다니

그래도 돈 벌었습니다.^^

 

남편에게 한국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함께 하고 싶었었는데..

 

부끄럼 타는 혹은 체면상 남편은

하지 못하고, 남편 등에 떠밀려서

나 혼자만 해버린 공짜 선물

이벤트가 됐습니다.

 

그래도 두고두고 추억할

이야기를 만들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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