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언니가 있습니다.
나이 오십 넘은 동생을 여전히
“Baby Sister”라고 불러
(남편에게는) 만만한 콩떡이던
마눌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남편에게 매일매일 각인시켰죠.
매번 아낌없이 주는 언니는
이번에도 동생뿐 아니라
제부에게 마구 퍼줬습니다.
남편은 전에도 받은 적이 있는
처형의 용돈이죠.
http://jinny1970.tistory.com/2025
남편은 이번에도 저번과 다름없이
봉투를 열자마자 마치 뜨거운 물건인듯
후딱 마눌에게 토스를 했죠.
언니는 이번에도 동생 부부를 위해
봉투를 2개를 준비했습니다.
동생 부부가 한국에 있는 동안
쓸 수 있게 한화 현찰로 말이죠.
나는 한국에서 직불카드를
사용하니 굳이 현금은 필요 없지만,
한국 돈 하나 없는 남편은
돈이 필요할 텐데..
남편은 돈이 안 필요한 척
모든걸 다 마눌에게 밀어줬었죠.
돈줄인 마눌이랑 같이 다녀도
남편이 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돈이 필요 없는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남편은 마눌에게
밀어줬던 언니의 용돈 봉투 중
하나를 달라고 했죠.
하나는 자기 몫이니 자기에게
달라는데 괜히 괘씸했습니다.
한국에 오면서도 우리식구 선물은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으면서도
언니가 주는 용돈은 낼름 받으면
안되는 거죠.
언니에게 받은 금액만큼
한국을 떠날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로를 주겠다고 약속을 받고나서야
남편에게 손에 쥐어진 현금 봉투.
남편은 언니가 준 돈으로
다양한 것들을 구매했습니다.
아침에 산책 삼아서 동네
떡집을 순회할 때도 사용했고,
교통카드의 잔액을 충전할 때도 자
신의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현찰로 충전을 했죠.
그외 이런저런 사소한 것들도 사고,
또 간식도 사먹고 하다보니
언니가 준 돈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죠.
하루의 외출을 끝내고 나면
남편은 자신의 지갑 속 돈을
다 꺼내놓고 얼마나 돈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일도 거르지 않고 하던
하루 일과의 마지막 루틴.
남편은 가계부도 안 쓰면서
왜 매일 저녁 돈을 꺼내놓고
확인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지나면 자신이 뭐에
돈을 지출했는지 깜빡하는
나이이면서 말이죠. ㅠㅠ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본 일이
없는 남편이라 누군가에게
용돈을 받은 것이 매일 확인할
정도로 좋았던 것인지..
마눌에게는 소소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남편이라,
처형에게 용돈을 받았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만,
친구들과 전화통화 할때면
수다스러워지는 남편이라
아마도 한국에서 있었던 일들과
처형이 자신을 어떻게 챙겼는지
다 자랑했지 싶습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머문 기간은
3주 정도라, 이 기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여행을 했지만,
보지 못한 곳이 더 많은 남편!
이번 여행에서 아쉬운 것들은
다음 번으로 미뤄두고
한국을 떠나왔었죠.
남편이 다시 한국을 찾고
싶은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자신을
항상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처형이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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