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은 내 성격, 마당발 공룡

 

 

나는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기 보다는

사람 만나서 수다 떠는 것을

더 좋아하던 아낙이었는데..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살면서 나는

집순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한국사람도 없고,

또 마음 맞는 외국인 친구를

만드는 것도 쉽지않은 일이라

나는 스스로 친구 없는

집순이가 되어버렸죠.

 

 

 

내가 10년 넘게 친구 없는 집순이로

살면서도 외롭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블로그에 풀어놓을 수 있어 가능했던 일.

 

오랫동안 친구없이 지내다 보니

내 성격이 변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뉴질랜드 여행중, 남편은

사람들이랑 끝없는 수다를 떨어댈때도

나는 조용히 그곳을 벗어나서

차안에 혼자 짱 박히기 일쑤였죠.

 

그런 나를 남편은

“사교적이지 않다”고 했었습니다.

 

성격으로 보자면 남편보다는

내가 더 수다스럽고,

사람 좋아하고, 더 사교적인데,

나보고 사교적이지 않다니..

 

그래도 그런가 부다 했습니다.

살다 보면 상황에 따라

성격이 변하기도 하니 말이죠.

 

그러다가 언니가 재미 삼아서

해보라고 보내준

“성격별 공룡 테스트”를 해봤죠.

 

 

핸드폰 캡처

 

테스트는 내가 생각한 것과

조금 다르게 나왔습니다.

 

성격은 천성인 것인지,

친구없이 외톨이로 살고있어도

나는 여전히 “마당발”이라고 하네요.

 

물로 결과에 나온 것이

모두 다 맞지는 않습니다.

 

나는 술도 좋아하지 않고,

(일단 맛이 없어서 안 마십니다.

내 입맛에 술은 다 쓰거든요.ㅠㅠ)

 

생각보다 철저한 성격도 아니고,

계획도 잘 세우지 못할뿐더러

계획이 틀어지면 틀어진대로

또 다른 방법은 있는 법이니

그러려니 하죠.

 

리액션이 그리 좋지도 않고,

아부나 남의 비위를 잘 맞추는

성격은 절대 아니지만 그외는 대충

내 성격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오지랖이 태평양이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겠지만,

주변에 만날 사람도 없고,

또 외출도 자주 하는 일이 아니니

누군가를 도와줄 일 따위에

생기지 않는 일상이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나는 아직도 사람들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항상 혼자 있다 보니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거든요.

 

뉴질랜드 여행중에는 생전 처음 본

사람이 우리 부부를 초대했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만난 건

캠핑장에서 마주 앉아 식사를 한

30여분의 시간뿐이여서

서로 알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우리 집에 오라니!

 

https://jinny1970.tistory.com/3832

궁금했던 뉴질랜드 농가를 방문하다

 

 

우리는 차안에서 잠을 잘 수 있으니

그들의 주차장에 차만 댈수 있어도

잠을 자는 건 가능했지만,

 

나도 모르는 누군가의 집에 가서

신세를 진다는 것에 마음도 불편했고,

그들과 어떤 말을 해야할지

고민도 되는 상황이라 남편에게

“가지 말자!”고 까지 했었습니다.

 

갈 때는 그렇게 주저했던

타인의 집이었는데..

 

그곳에 도착해서는 그들과

어울려 1박 2일동안 아주 많은 것을 하고,

보고, 즐겁게 시간을 보냈고,

더불어 좋은 추억도 안고 왔죠.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이제는 더 이상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나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아주 쉽게 그들과 어울렸던 나.

 

이번 공통테스트를 하고 보니

나는 여전히 사교적이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성격을

간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주변에 말할 상대도 없고,

친구도 없는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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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등산을 하면 이런 풍경이 보이죠.

 

https://youtu.be/f7EF4M1qXl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