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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는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by 프라우지니 2023.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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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평생 가슴에 품고 자신의

첫사랑을 묻고 산다고 합니다.

 

생각할 때마다 가슴 한쪽이

뭉클하고 또 그리움이 밀려든다는

그 첫사랑을 말이죠.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은 생각인데

남자와 여자가 가슴 속에 품고 사는

첫사랑은 조금 다른 듯 하죠.

 

남자들은 마음에 여러 개의 방이

있는데, 그 방중 한 곳에 첫사랑을

넣어두고 평생 동안 생각 날 때마다

꺼내 본다면..

 

여자들의 마음에는

방이 딱 한칸뿐이죠.

 

첫사랑이 가득했던 방이었지만,

그 사랑이 떠나가면 새로운

남자를 받아들이죠.

 

매번 새로운 사랑을 할 때마다

방 한가득 그 사람으로 가득차니

옛 남자를 넣어둘 방도 없고,

그리워할 시간 또한 없죠.

(물론 이건 제 이야기입니다.)

 

 

 

나에게도 첫사랑은 있었습니다.

 

철없던 나이에 만나서 뜨겁게

사랑했고, 또 헤어졌고,

몇 년 후 다시 만나기도 했죠.

 

https://jinny1970.tistory.com/173

 

내가 하려고 했던 2번의 결혼, 팔자는 있다.

사람에게 (사주)팔자가 정해져 있다고 믿으세요? 저는 믿는답니다.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두 번을 저의 의지로 결혼하려고 했었어요. 그 두 남자는 정말 별볼일 없고, 결혼하면 내가 평생 지지리

jinny1970.tistory.com

 

 

그때는 그랬습니다.

우리가 다시 만난 건 내 팔자이니

우리는 결혼을 해야한다고..

 

내 첫사랑은 나와 헤어진 직후에

만난 여자와의 사이에 혼외자식까지

낳아 아이가 이미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나는 그 아이도 받아들이려고 했었죠.

 

몇 년 만에 다시 만나니

열렬한 사랑따위는 없었지만,

주위에 아무도 없는

그를 동정 했었나 봅니다.

그러니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었던 거죠.

 

그때는 그랬었습니다.

 

순진한 남자를 내가 다 버려놔서

바람둥이가 되어버린 거라고..”

 

지금에 생각 해 보면

참 웃기는 이야기죠.

 

바람둥이가 타고나는 거지

누구 때문에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사랑은 아니지만 결혼

해야 할거 같았던 그때.

 

 

 

그는 나에게 참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침 일찍 그의 자취 집에 가니

(밤을 함께 보낸듯한) 여자와 함께 아침을

먹고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새벽 2시에

(자신이 이사 간 집 근처의)

삼풍백화점 앞으로 나오라고

해놓고는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나타나지 않아 나는 길 위에서

해 뜨는 걸 봤었죠.

 

모르죠.

자기딴에는 나에게 혹시나 남아

있을지 모를 정을 떼기 위해서

그랬던 것인지도..

 

내게 남아있던 아름다운 첫사랑의

추억은 다시 만나서 그가 나에게

보여준 행동으로 이미 박살이 나있었고,

 

추운 겨울날 새벽, 길 위에서

떨면서 그를 기다리며

나는 그에 대한 동정과 미련을

다 접을 수가 있었죠.

 

그렇게 시간은 지났고

삼풍백화점에서 날 하염없이

기다리게 했었던 그를

우연히 만나기도 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131

 

내가 잘 살아야 하는 이유

동남아의 한 나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언니한테서 이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내가 울언니랑 같이 살 때 우리에게 해만 끼쳤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용서하려고 애써도 한동안

jinny1970.tistory.com

 

그를 알아보고 마음이 조금

짠 하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다시는 생각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던 첫사랑인데,

최근에 한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얼굴에서

내 첫사랑의 얼굴을 봤죠.

 

풋풋한 18살.

남자 주인공의 얼굴이 어쩌면

내 첫사랑과 이리도 닮은 것인지

말없는 모습에 작은 얼굴까지!

 

물론 내 첫사랑이 연예인

같은 비주얼은 아니었지만,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과 비슷한

비주얼에 비슷한 분위기까지.

 

유난히 말도 없고, 수줍음도 많이

타는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그런 인간이 어쩌다

바람둥이가 된 걸까??)

 

평생 다시는 생각할 일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던 첫사랑인데,

요즘 저는 넥플릭스의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을 보면서

나의 열여덟을 생각하고,

기억 저 너머로 보내 버렸던

나의 첫사랑을 소환합니다.

 

드라마를 보는 며칠 동안

나는 계속 그 사람을 생각했지요.

 

 

 

나도 있었던 아름다운 열여덟.

나의 열 여덟을 함께 해주었던 사람.

 

지금은 잘 살고 있겠지요?

 

이제는 기억마저 가물거려

얼굴도 잘 생각이 나지 않았는데,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을 보면서

그 사람이 저절로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의 끝은 그의 진상 짓으로

내 마음 속에 첫사랑의 사랑도,

미움도, 미련도, 심지어 기억조차도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에서야 생각 해 보니

그 사람 덕이지 싶습니다.

 

(그 사람과 그때 결혼하지 않아서)

내가 지금 오스트리아에

살고있는 것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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