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보면서 가끔씩 저를 돌아봅니다.
내 생각에 나는 참 “단순한 인간”인데,
남편은 과연 나를 이렇게 보고
있는 것인지..
남편 또한 자신을
“단순한 인간”으로 생각하는데,
마눌 눈에만 “생각 겁나 많고 함께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인간”인 것인지..
매년 시누이에게 해줬던 것으로
올해 시누이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부부는 또 부딪혔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528
남편이 마눌이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반응할 때마다
마눌에 머리에 드는 생각 하나는..
“중국넘 빤스를 입었나?”
아시죠?
사람의 말을 안 믿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
남편은 공대 출신입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 공대생이라던데,
남편은 돌다리를 두드려 놓고도
믿지 못해서 건너지 않을 인간형이죠.
남편은 자신이 모든 인증(?)단계를
거칠 때까지 모든 상황을
일단 의심합니다.
워낙 철저한 인간형이라 살면서
절대 사기같은 건 안 당할 거 같은데..
모르죠,
확인 좋아하는 이런 인간형들도
사기꾼이 완벽하게 설계를 해 놓은
덫에는 혹시 걸려들지도..
유럽의 11월에는 거의 모든 회사에서
“Adventkalender 아드벤트칼렌더/
어드벤트캘린더”라는
제품들이 나옵니다.
서로에게 주고받는 선물용으로
대부분 구입을 하지만,
홍보용으로 어드벤트캘린더를
사용하는 정치인들도 있죠.
저도 오래전에 거리에서
초콜릿이 들어있는
어드벤트캘린더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 앞이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거 같았는데,
그 앞을 지나는 (투표권 없는)
외국인인 나도 운 좋게
하나를 받을 수 있었죠.
그때는 이런 것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던 때라 12월에 매일
하나씩 초콜릿을 꺼내 먹으며
재미를 느꼈었죠.
어드벤트캘린더는 아이들을 위한
초콜릿부터 여성들의 화장품,
심지어 남자용으로 나오는 것들도 있고,
이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몇 년 전에 시누이
생일 선물을 한번 해봤었는데,
그때 시누이가 너무 좋아해서
그 다음부터는 당연하게 사왔던
제품이었는데 올해는 선물을 사는데
애로가 있습니다.
“The body shop 더 바디 샵”
매장이 우리 동네 쇼핑몰에
분명히 있었는데,
선물을 사려고
가보니 보이지 않는 매장.
유럽에는 유기농 화장품인데
가격도 저렴한것들이
수두룩이라 굳이 “더 바디 샵”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인기가 없어서 매장을
철수했나봅니다.
혹시나 싶어 가까운 린츠
시내에 있는 매장도 검색 해 보니
내가 사는 지역에는 모든 매장을
철수를 해버려서 물건은 사려면
100km넘게 차를 타고 가던가
온라인으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남편에게 온라인 주문만
가능하다고 하니
“아마존 검색”을 하는 남편.
“더바디샵”물건을 구매하려면
그 회사의 웹사이트로 가서
물건을 사고 결제를 해야 하는데,
남편은 이 회사가 믿기지
않는 것인지 인터넷 검색창에서
“더 바디 샵” 회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합니다.
회사는 얼마나 됐으며
재정상태는 어떤지..
물건 하나 구매하는데,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를 넣기 전에
굳이 이런 확인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인지..
남편이 입은 팬티는 중국산도
아닌데 왜이리 못 믿는 것인지..ㅠㅠ
전생이 중국인인가???
여러가지 사실을 확인했으면서도
남편은 더바디샵 웹사이트에서
물건 사는 걸 거부했습니다.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를
넣기에는 믿을만한 회사가
아니라고 판단한건 아닌거 같고..
아마도 “해킹”을 염려해서
그랬지 싶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거의 매일
방문하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매하라고 남편.
아마존에서는 물건을 너무
자주, 많이 사봤으니 여기는
안전하다 생각하는 모양인데..
아마존에는 작년인
2022년에 나온 어드벤트캘린더
제품들이 수두룩 합니다.
2022년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서 출시한 제품을
2023년 크리스마스에
선물하는 건 쫌 아니죠.
더군다나 화장품을 말이죠.
“작년 것은 절대 안된다”고 하니
남편이 말도 안되는 말로 우깁니다.
제품에 2022년이라
써있는 것도 아니고,
제품들은 다 몇 년씩
유통을 하는 거래나 뭐래나..
인터넷 검색하면
몇 년 산인지 알수있고,
출시된 지 몇 년 된 화장품은
솔직히 유통하는 과정에서
제품이 변질될 수도 있어,
선물 해 놓고 욕먹기 딱 좋은데,
남자인 남편은 절대 알 수 없나 봅니다.
결국 시누이의 선물은
동네 쇼핑몰에 있는
“Rituals 리투알스” 매장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전에도 있던 가게였는데
최근에 엄청나게 크게
확장한 걸 봐서는 요즘 뜨고
있는 브랜드인 같고!
매장에서 따끈한 신상인
2023년에 출시된 제품으로 샀죠.
나는 써보지 않은 제품이고,
구매액에 따라서 선물도 준다니
시누이 선물 사면서 나도
공짜로 뭐 하나 얻어볼까 하는
마음에 이곳을 찾아갔는디..
안타깝게도 어드벤트캘린더 제품은
이미 할인이 된 제품이라
구매액에 따라서 지급되는
선물은 지급이 안 된다는 직원의 말!
무신말이냐구요?
“어드벤트캘린더 제품”들은
어떻게 보면 할인이
심하게 된 제품입니다.
리투알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군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149,90유로짜리 제품에는
275유로 값어치의
제품들이 들어있고!
99.90유로짜리 제품에는
185유로 값어치의
제품들이 들어있고,
79.90유로짜리 제품에는
140유로 값어치의
제품들이 들어있죠.
가격의 두배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할인이 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선물을 안 주면 섭섭한디..
그래도 시누이에게 2022년
제품이 아니라 2023년 제품을
선물할 수 있으니 다행이고,
남편의 성격은 앞으로도
고쳐질 거 같지 않으니
앞으로도 잘 요리(?)를 하면서
살아가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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