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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세발자전거를 타는 노인을 만나다

by 프라우지니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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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근무를 끝내고

퇴근하던 어느 날,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 집으로

오는 길에, 맞은편에서 오는 조금은

특이한 자전거를 봤습니다.

 

앉아서 타는 일반자전거가 아닌

누워서 타는 자전거인

Recumbent리컴번트.

 

리컴번트 중에는 두발자전거도

있지만 내가 지금까지 봐온 건

세발자전거죠.

 

지금까지 리컴번트 자전거를

몇 번 보기는 했었는데,

대부분은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http://mobile.picturebook-museum.com/artist_book.asp?b_code=23040

 

장애가 있어 앉아서 타는 자전거는

힘든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누워서 타는 자전거라 생각했었죠.

 

우리 동네를 다니는 리컴번트 자전거는

처음이라 맞은편에서 오는 자전거를

유심히 쳐다보게됐죠.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건너편에 나처럼 신호를 받고

서있는 리컴벤트 자전거 라이더를

무심코 봤는데, 그 사람을 찬찬히

볼수록 내 마음 속에 감동이 찾아옵니다.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리컴벤트 자전거 라이더는

반신불수인 상태.

 

왼쪽에 편마비가 온 상태로

정상인 오른손으로

핸들을 잡고있지만,

마비가 온 왼손은 가슴에 살짝

올려놓은 상태이고, 정상인

오른발로만 페달을 밞을 테니

왼발은  그냥 페달에 고정 해

놓은 상태인듯 했죠.

 

나는 처음 보는 그 편마비 어르신이

갑자기 존경스러웠습니다.

 

저런 몸 상태라면 우리 요양원에서는

다 휠체어에 앉아있는데..”

 

 

https://www.etsy.com/at/listing/783897061

 

우리 요양원에도 뇌졸중/뇌출혈로

몸이 부분적으로 마비된 분들이

꽤 계십니다.

 

요양원에 처음에 들어올 때는

대부분 정상적인 체격인데,

몸의 장애 때문에 휠체어에 앉아서

운동은 안하고 하루 3식에

디저트까지 챙겨 먹으니 다들 몸만

거대한 상태가 되어있죠.

 

편마비 장애를 가지고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길가에서 만난 리컴벤트 자전거

라이더를 보니 나의 생각이 달라집니다.

 

편마비가 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요양원 입소를 해서

하루 종일 휠체어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를

보낼 정도는 아닌거죠.

 

 

구글에서 캡처

 

요양원에 입소를 하면

살 의지가 감소하면서

수동적이 되는 것인지..

 

운동 하시라 하면

몸 건강해 움직임이

자유로운 너나 해.” 하시고,

 

몸을 계속해서 움직이셔야

끝까지 건강하게 사신다하면,

나는 살만큼 살았거든?” 하십니다.

 

요양원에 들어오면

혼자서도 잘해요정신은

완전히 말살이 되는 것인지,

뭐든지 직원이 힘을 빌려,

아니 직원을 부리려고 하시죠.

 

그런 어르신들만 보다가

편마비가 있는데도

혼자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누비시는 분을 보니 내 눈이

다 맑아지는 느낌이 팍!!!

 

편마비를 있는 상태라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있으니

자전거를 탈 때나 내릴 때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마비가 있는 상태에서도

자전거를 타겠다는 밖으로 나온

그분의 용기와 정신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정상인 내 몸에 불편한 장애가

생기면 절망스럽고 살고 싶지

않은 순간들도 있겠지만,

 

그런 순간에도 꿋꿋하게

털고 일어나 삶을 이어가는 것이

말은 쉽지만 절대 쉬운 일은 아닌데..

 

자기가 가진 환경에 절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고,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진한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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