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휴가를 마치고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나는 준비를 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아닌
선물을 준비할 시간이 말이죠.
누가 달라고 손을 벌리는 것도 아닌데,
나는 매번 이러는 것인지..
매번 이런 소소한 선물을 준비하는 건
나의 한국식 사고방식 때문인 것일까요?
5개월의 휴가를 가게 힘을 써준
사람들은 신경을 써야했지만,
동료 직원들에게 선물까지
줄 필요는 사실 없죠.
그래서 여행이 끝나가는 시점까지도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었습니다.
오클랜드를 떠나기 전날
슈퍼마켓에 가서야
나의 휴가에 힘을 써준
분들에게 할 선물만 신경 써서 샀었죠.
딱 네 사람을 위해서만 뉴질랜드에서
나름 알려진 휘태커스 초코렛과
마누카 꿀을 감사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내가 뉴질랜드로 휴가를 가는데
크고 작게나마 나름의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들은 우리 요양원 원장,
인사부장, 내가 근무하는 병동의
책임자와 노조위원장.
원장은 직원 한 사람
(저죠^^)의 휴가 때문에
본사와 끊임없이 전화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인사부장이나 우리 병동 책임자는
내 근무를 앞으로 땡기고,
뒤로 밀면서 근무표를 만드느라
힘을 썼었고,
노조위원장은 내가 휴가를 간 동안에도
정상적으로 월급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50
직원들에게는 선물을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몇년전에 뉴질랜드에서 사다놨던
열쇠고리가 집에 있길래..
오클랜드 공항에서 뉴질랜드 달러를
털어버리려고 샀던 위태커스
미니 초코렛을 하나씩 넣고 보니
나름 쪼맨한 선물이 완성.
직원은 30명이 넘는데, 열쇠고리는
열댓개뿐이라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는 상황이 발생되면
곤란한디..
한국에 머물 때 북촌 마을로
나들이를 갔다가 거리의 가게에서
파는 곰돌이 고무줄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대여섯개 사왔었죠.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북촌”이라는 동네에서
한 개 천원이라는 놀라운 가격과
더불어 “6개 사면 1개는 덤”
이라는 아주 매력적인 조건에
혹해서 사온 물건입니다.
사다 놓으면 “선물용”으로
유용할 거 같아서 사왔었는데,
뉴질랜드 초코렛을 하나 넣으니
이것도 깜찍한 선물로 둔갑 완료입니다.^^
열쇠고리와 곰돌이에 초코렛을 넣어
일단 선물을 준비를 하기는 했는데..
직원의 수에 비해서
너무 부족한 선물의 수량.
나머지 인원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선물은
한국전통 문양의 책갈피.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
남편이 절에 갔다가 처마 밑에
달려있는 “풍경”에 관심을 보이길래
그것을 사러 남대문 시장에 갔다가
선물용으로 좋을 거 같아서 사왔던 책갈피.
누구에게는 뉴질랜드 기념품인
“열쇠고리와 초콜릿”을 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선물을 꺼내놓고 그 중에 하나를
고를 기회를 주는데, 선물을 받는
입장에서는 조금 짜증이 날것도 같습니다.
“다 갖고 싶구먼,
그 중에 한 개만 고르라니..”
그래도 모든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니
모두들 이해를 해줬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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