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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요양원 근무, 선물과 인종 차별 사이

by 프라우지니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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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저의 기분은

극과 극의 달리고 있습니다.

 

요양원 근무를 하면서 처음으로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물을 주시는 분이 쓰신

짧은 메모는 처음이었죠.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2주동안

우리 요양원에 머무셨던 분이

가실 때까지 혹시나 나를 못 만날까봐

메모까지 남겨두셨었는데,

 

저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다며 나에게

주시려고 했던 선물을 내미십니다.

 

요양원에 계시는 동안 읽으시려고

가지고 오셨던 책 같은데..

 

가시면서 당신이 친절하다고 느끼신

저에게 주시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이 선물을 받고 감동한 건 이분이 남기신 메모!

 

나는 이 책을 한국에서 온

친절한 간호사에게 선물합니다.

사랑과 신의 축복을, XX로부터!”

 

신간도 아니고 당신이 읽다가

주고 가시는 중고책이지만,

앞에 남겨주신 메모가 날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거 같아서 행복합니다.^^

 

감사의 인사로 책을 선물로 받았지만,

내가 이 분께 해드린 건 사실 없습니다.

 

요양원에 2주동안 오셨지만,

당신이 직접 씻으시고, 식사를 하시고,

활동도 자유로우신 분이라 요양보호사의

도움은 필요가 없으신 상태였죠.

 

 

 

내가 이 부인께 해드린 건 

전자레인지에 데운 핫팩.

 

호출벨을 눌러서 가보면

배가 아프다하시니 그럴 때마다

체리씨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따끈하게

데워서 갖다 드리면 너무 편안하다 하셨죠.

 

저는 이걸 꽤 자주 해다 드렸습니다.

 

호출벨을 누르시기 전에,

그 방을 지나칠때마다 한 번씩 들어가서

식어버린 체리씨 주머니를 갖다가

데워드리기를 반복했었죠.

 

그것이 당신은 참 많이 고마우셨나봅니다.

 

내가 받은 책에는 웬 인상 좋은

할배가 계신데 책의 제목을 보면..

 

케나를 날아다닌 여의사

 

일단 아프리카에서 활동을 하셨던

여의사 이야기인건 알겠는데,

구글 검색을 해보니 이 양반에

대한 정보가 나옵니다.

 

프랑스계 스위스인으로 50년간

프로펠러 비행기를 타고 다니며

동아프리카 다양한 구호단체에서

일하신 여의사

 

일단 선물을 받았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볼 생각입니다.

 

남과는 다른 인생을 사신 분의 인생이니

그분의 인생을 살짝 엿볼수 있겠죠.^^

 

이렇게 날 감동하게 만드는 어르신도 계셨는데..

 

우리 병동의 깡패할배는

나를 눈 찢어진 아시아인라 했죠.

 

 

구글에서 캡처

 

Schlitzauge 슐릿츠아우게 (쭉 째진 눈)

 

그 아래에는 친절한 설명도 있습니다.

 

이 단어는 인종차별적인 것으로

간주 되어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 단어는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

하는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올해 72살이라는 I.

 

이 양반은 우리 병동의 깡패입니다.

말도 거칠고, 직원을 때리려고

주먹도 자주 올린다고 들었죠.

 

이 양반이 처음 와서는

나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중국계)라오스 출신의 직원을

죽여버리겠다고 해서 이 방에 들어갈 때는

꼭 둘이 들어가라는 지침도 내려왔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444

 

나는 이해가 되는 두 사람의 상황

얼마전에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작은 소동이 있었습니다. 새로 입주한 할배 한 분이 철야 근무 하던 간호사를 “죽여버린다”고 협박을 했었고, 그일로 L할배가 요양원 요주의 인물이 되었습

jinny1970.tistory.com

 

 

몸의 왼쪽이 마비 상태라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직원이 오면 약올리며  깐족거리고,

자기 맘에 안 들면 볼일 본 자기

똥꼬를 닦아주러 온 직원에게 모욕을 줘서

직원이 일하다 말고 그냥 뛰어나오게 만들죠.

 

나하고는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닌데..

 

내 신경을 건드리는 건 내 이름 가지고

자꾸 시비를 걸어온다는 것.

 

“Jin이라는 내 이름이 독일어로 하면

이 된다고 자꾸 내 이름을 잉잉이라 부르며

날 볼 때마다 내 이름을 트집을 잡아 대는데

참다 참다 엊그제는 I씨 코앞에 내 얼굴을

들이밀고 한마디 했습니다.

 

“J가 독일어로는 이응 발음이 나지만

영어로는 제이 발음이 나거든!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사람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해,

내 이름의 스펠링이 어떻던 간에 말이지.

 

너도 맨날 I씨 말고 R로 불러달라고 하잖아.

너는 그러면서 왜 내 이름 가지고 시비를 거는데?

잉잉거리지 말고 그냥 이라고 불러.”

 

그랬더니만 바로 진진이라 부르는

I씨에게 한마디 더 톡 쐈습니다.

 

난 중국인이 아니야,

진진이 아니라 그냥 이라고!”

 

 

 

평소에는 아무런 반응도 안하던 내가

쏘아붙이듯이 말을 하니 열 받은 깡패 할배가

나에게 뱉은 한마디가 바로 찢어진 눈

 

그 말을 듣자마자 한마디 했습니다.

 

너 그거 인종차별적인 말이라는 거 알지?”


, 알아!

난 인종차별주의자거든!”

 

 I씨가 나에게 이 말을 했다고 하니

내 말을 들은 직원들은 깜짝 놀라고,

병동에 사시는 다른 어르신도 다 놀라시고!

 

직원 중 하나는 내가 I씨한테 가서

너에게 사과하라고 할께!”까지 했었죠.

 

점심 휴식시간에 남편과 통화를 하면서

찢어진 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하니

남편의 한마디.

 

“I씨가 나에게 인종차별적인 말을 했다

꼭 기록을 남기라고!

 

직원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도 하고,

심심하면 직원들을 모욕하니

바른 소리 잘하는 직원은 I씨에게

대놓고 이런 말도 했다고 합니다.

 

네가 요양원을 나가면

모든 직원들이 다 행복 할거야.”

 

원래 집에서 24시간 간병인을

고용 했었나본데, 성격이 깡패이니

아무도 붙어있지 못해서

결국 요양원까지 오게 됐는데,

허구헌날 직원들을 상대로

죽여버리겠다느니 하면서

때리려고 주먹을 들어올리고,

말로도 모욕을 하죠.

 

 

 

인종차별적인 말을 들은 날이라

I씨방에는 안 들어가려고 했었는데,

늦은 근무라 나 혼자만 있는 시간에

침대에서 일어나겠다고 호출벨을

누르니 안 갈수는 없어서 I씨방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또 내 이름으로

깐족거리는 깡패할배.

 

내 이름은 이 아닌 이라고

또 시비를 걸어 댑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나는 일부러 너에게 찢어진 눈이라고 했고,

너 찢어진 눈 맞잖아.”

 

이 깡패는 자기가 인종차별적이 말을 했지만,

나에게 사과를 할 맘이 없고,

그러면서도 나의 도움은 받는

참 이중적인 인간입니다.

 

다른 직원들 말을 들어보면

참 다양하게 약을 올린다고 합니다.

 

지금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출신의 실습생에게는

 우크라이나가 어쩌고 저쩌고~”

그 방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우크라이나가 못살고

어쩌고 저쩌고~"를 떠들어 대고!

 

H로 시작하는 남자 간호사에게는

하일(히틀러)을 자기 맘대로 붙여서

이름을 부른다고!

 

 

 

독일어권에서는 히틀러의 이름이나

8 (8번째 영어 알파벳이 H)을 쓰는 것도

조심해야합니다.

 

88이면 (하일 히틀러)가 되거든요.

 

일반인도 조심스러운 단어를

남의 성에 붙어서 불러 대니

그 이름으로 불리는 간호사는

들을 때마다 불쾌하겠죠.

 

남편은 이 깡패에 대해서

이런 조언을 해줬죠.

 

애초에 수준 이하의 매너를 가진 인간이고,

또 심리적으로 직원들을 데리고

노는 인간이니 그 방에 들어가면

아무런 댓구를 하지 말고

필요한 일만 하고 나오던가,

자꾸 시비를 걸면 그래서 나의

도움이 필요하시냐물어 보라나?”

 

자신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직원을

존중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똥꼬나 닦는 하인처럼 취급하고,

직원들에게 싸움을 걸어대는 인간이

주는 스트레스를 받는 날은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을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고,

내 도움에 감사를 표현해주시면

나도 감사하고 때로는 그 분들로 인해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직원의 도움을 당연함을 넘어서

자신이 부리는 몸종 같은 취급을 받으면

화도 나고, 인종차별까지 당하는 날은 슬퍼집니다.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도 착해지지 않나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3048

 

사람은 죽을 때가 되어도 착해지지 않는다

내가 근무하는 곳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죠. 죽어서야 떠날 수 있는 곳, 요양원입니다. 인간이 삶이 끝나가는 지점쯤에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다 생각했습니다. 종

jinny1970.tistory.com

 

L할배도 죽을 때까지

인종차별주의자로 남겠지요?

 

자신의 말에 순응하지 않고

말대답을 했다는 이유로 나에게

그런 행동을 취한것인지는 모르겠고,

앞으로 나에게 사과를 해온다고 해도

깡패 할배와는 거리를 유지할 생각입니다.

 

자기 기분이 상하면 언제든 날

찢어진 눈으로 부를 인간형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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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tPTgf4Mx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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