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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요양원 직원인 내가 한 말과 행동의 부작용들

by 프라우지니 2022.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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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무료입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 내는 돈이 없으니

거주하시는 분들에게는

거의 무료인 시설이지만,

실제로 오스트리아 요양원에

머무는 비용은 거의 호텔 수준이죠.

 

한국에서 럭셔리 실버타운

입주하는 비용, 그 이상입니다.

 

우리 요양원의 공식적인 비용은 보면

13(간병 포함) 가격은 90유로 이상이고,

한달에 거의 3,000유로 정도가

필요하지만, 이렇게 비싼 비용을 내고

사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소유 주택이 없는)

사람들이 우선 순위로 들어오고,

비용은 나라에서 부담을 하죠.

 

(자신들이 내는 돈이 없다고 해도)

요양원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비싼 비용을 내는 것은 맞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시죠.

 

요양보호사의 기분에 따라서

대하는 서비스도 달라지니 당신의 방에

어떤 요양보호사가 들어오는지

항상 불안하십니다.

 

친절하고 잘 웃는 요양보호사가 들어오면

그분들의 얼굴에 안도의 한숨이 보이고,

친절하지 않는 요양보호사가 들어오면

그때는 체념한 얼굴을 내보이십니다.

 

같은 병동에 근무하고,

같은 요양보호사라고 해도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이 그들의

일하는 태도도 판이하게 다르죠.

 

개떡같이 일 하기로 유명한 동료, S.

그녀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죠.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듭니다.

 

너 그러다가 나중에 벌 받는다.’

 

 

 

화장실 갈 때마다 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반신불수 할배, Z씨.

 

몸의 오른쪽 전체에 편마비가 있으신 분으로,

멀쩡하신 왼손으로 화장실에 벽에

붙어있는 봉을 잡고 일어나시면

바지를 내린 후에 할배의 궁디를

변기 쪽으로 돌려드려야 하죠.

 

말로 설명하니 복잡한 거 같지만,

사실은 쉬운 일입니다.

 

바지를 벗긴 후 변기에 앉힌다

 

참 가벼운 도움이 필요한 Z할배가

화장실에서 낙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간만에 들어간 근무에서 들었습니다.

 

도대체 낙상할 일이 없는데,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길래 그 좁은

화장실의 변기 옆으로 떨어진 것인지

 

병동의 날라리 요양보호사,

S의 이름을 들으니 이해가 한번에 딱!

 

“S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Z할배는 화장실에서 한 번 낙상하신 후부터는

화장실을 가시기 전에 직원들을 둘러보고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 줄거라 생각되는

요양보호사를 지목해서 가십니다.

 

내가 복도에 있으면 나에게 물어 오시죠.

 

, 시간 있어?

나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그 순간 하는 일이 없으면 바로 가자고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금방 갈 테니

일단 화장실에 먼저 가시라 말씀을 드리죠.

 

 

 

할배가 변기에 앉으실 때,

궁디를 잡아서는 변기 방향으로

돌려 드린 후에 앉으시라하니,

당신이 더 안전하다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대놓고 나를 친절하다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나에게 다른 직원들은 말을 안해주더라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나보다 더 친절하고 더 성실히

일하는 직원들도 있으니 내가 그리

특별하다 생각하지는 않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다니면서 할매들의 정신을

개조하는 교육을 자주 합니다.

 

R부인이 제게 자주 하는 말씀 중에 하나도..

이런 말을 해주는 직원은 당신뿐이에요.”

 

뭐 대단한 것을 알려드린 것은 아니고

나름요양원의 생존팁이죠.

 

제가 어르신께 자주 말씀 드리는 건

요구하시라입니다.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해 주질 않죠.

알아서 해주는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열에 하나 정도?

 

뭘 원하는지 알면서도 자기가 귀찮으니

안해주는 경우도 있을테고,

아예 뭘 원하는지 감도 못 잡아서

못해주는 경우도 있겠죠.

 

사실 저 같은 직원이 대충 일하는

직원들에게는쥐약입니다.

 

분명히 누군가가 말을 했거나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 범인이 저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저는 입으로도 쥐덫을 놓고,

행동으로도 종종 쥐덫을 좋습니다.

 

말로 했던 쥐덫이라고 한다면 K부인의 경우..

 

http://jinny1970.tistory.com/2733

 

내가 시키는 세뇌 교육

오늘 근무를 갔다가 동료직원이기도 한 남편의 외사촌 형수 R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가 요양원 입주민 중에 한 분인 K부인과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있었다고 말이죠. K부인은 저를 좋아하는

jinny1970.tistory.com

 

 

직원이 당신을 불편하게 했다면,

소비자인 당신에게 권리가 있으니

인사부장을 불러서나는 이 직원이

불편하니 내 방에 안 왔음 좋겠다.”

 

처음에는 인사부장이 직접

어르신의 방을 노크하고 들어가서

어르신의 불편한 점을 들어드렸던 모양인데..

 

이것이 거의 매일 반복되니

어느 순간 인사부장도 오지 않고,

직원들도?”하게 된 상황.

 

인사부장은 원장과 더불어

120여명의 요양원 어르신들과 더불어

직원들까지 다 세세하게 살피는

부원장 같은 일을 하는데,

 

한 어르신이와라한다고

사실 매일 찾아갈 시간도 안되지만,

가서 보니 별일 아닌 일로

불만제기를 하시면 나중에는 시간이 있어도

그 어르신이 부른다고 가지 않게 되죠.

 

 

 

또 다른 쥐덫은..

 

무릎이 아프신 A부인께

아침, 저녁으로 볼타렌

(검색 해 보니 한국에도 있네요)

통증 연고를 발라 드리는데,

그냥 무릎 위에 살짝 문지르는 정도가

아니라 무릎 뒤쪽까지 손을 넣어서

마사지를 해 드렸죠.

 

무릎 뒤에 굳은 근육이 조금이라도

풀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죠.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동료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A부인 있잖아.

무릎에 볼타렌 연고를 바르는데,

자꾸 무릎 뒤까지 바르라고 하는데,

왜 무릎 뒤까지 바르라는지 모르겠어.”

 

이 말에 내가 뜨끔했습니다.

 

무릎 전체가 아픈데 앞쪽에만

연고를 바른다고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내가 볼타렌 연고를

사용한적이 있어서 그 효능이

별로라는 걸 알고 있었죠.

 

몇 년 전인가 손목 인대에

문제가 있어서 한동안 고생을 했었죠.

 

물리치료 처방까지 받았던

그때 사용했던 볼타렌 연고.

 

젤 타입의 연고인데 발라도 시원하지도,

바른 다음에도 효과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볼타렌.

 

바르나 마나 하고 효과도 없어서

참 실망스러웠던 그것.

 

 

 

 

연고의 효능이 별로이니 발라서는

조금 힘있게 마사지를 해서 무릎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가 조금 더 풀어질 수 있게 신경을 썼죠.

 

앞 무릎과 더불어 무릎의 뒤쪽(오금)까지

손을 넣어서 조금 강하게 꾹꾹 눌러드리니..

 

내가 마사지를 해드릴때마다

너무 좋다”, “시원하다하시던 A부인.

 

그 시원한 무릎 마사지를 오직

나에게만 받는 것이 섭섭하셨는데,

그 방에 들어오는 모든 직원들에게

그걸 요구하셨던 모양입니다.

 

연고를 발라서 무릎 앞쪽만

휘리릭~ 발랐던 직원에게 무릎 뒤쪽까지

연고를 바르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

 

일단 해 달라고 하니 해 드리기는 하는데,

내가 하는 것처럼 무릎 뒤를 꾹꾹

누르지는 않고, 그냥 연고만 발라드렸겠죠.

 

A부인이 안하던 요구를 하시니

동료들은 당황스러워 하는 이야기들인데,

A부인에게 무릎의 안쪽까지

마사지를 해드렸던 내가 심하게 찔렸죠.

 

나는 그저 조금 더 시원하셨음 하는

마음에 해드렸던 서비스였는데,

내 동료들에게 번거로운 요구를

하시는 결과를 만든 거 같아서 뜨끔.

 

목욕 후에 오일을 바르는 것도

나만의 방법이었죠.

 

물론 아무한테나 오일 떡칠하지는 않고

목욕이 끝나가는 지점에 여쭤보고

원하시는 분만 해드리죠

 

http://jinny1970.tistory.com/3511

 

그녀에게도 어려운 일

우리 요양원에는 유난히 직원의 미움을 받는 할매가 한 분 계십니다. 손하나 까딱 안하고 사시는 방식이 여왕님이신데.. 모두가 싫어하는 진상 여왕님! http://jinny1970.tistory.com/3426 요양원에 사는

jinny1970.tistory.com

 

 

바디 오일을 바르는 일도

나는 그냥 하는 일이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다른 직원에게는 추가로

해야하는 일로 만들어 버렸다는 사실.

 

우리 요양원의 여왕님이신 N부인도

매일 저녁 무릎에 연고를 발라야 하는데,

N부인의 무릎 뒤까지 마사지 했다가는

N부인이 다른 직원들에게

지니가 이렇게 하니까 시원하고 좋더라,

너도 그렇게 해봐!”하면서

직원들에게 명령할까봐 참고 있죠.

 

내딴에는 어르신들이 조금

더 편하셨음 하는 마음에 드리는

조언이었고 행동이었는데,

동료들 발에 불편한 쥐덫을

놓아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동료들의 불편함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가 하던 행동을

멈출 거 같지는 않습니다.

 

내가 이러고 다니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니

앞으로도 계속하지 싶습니다.

 

어르신들의 권리와 편의를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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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는 방에서 이렇게 일을 합니다.^^

 

https://youtu.be/TZFh57NQ9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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