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집에서 양배추는 그리 사랑받는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마눌이 양배추를 샀다면 배추가 비싸니 김치 할 요량으로 샀었고,
남편이 양배추를 샀다면 양배추 파스타나 다른 걸 해 먹으려고 샀었죠.
여기서 잠깐!
양배추로 파스타를 만드냐구요?
네, 오스트리아에는 양배추로 만드는 파스타가 있습니다.
별로 들어간 것 없는 파스타인데 생각보다는 아주 맛있죠.^^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735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9회-오스트리아식 양배추 파스타
남편이 회사에 가고 없는 낮 시간에 TV를 틀면 남편이 녹화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나옵니다.
채널을 바꾸면 녹화가 정지 되는지라 다른 채널로 돌릴 수가 없죠.^^;
낮에 심심해서 TV를 틀었다가 남편의 녹화중인 요리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매주 일반인이 나와서 요리를 하면 유명식당의 쉐프가 맛을 보고 매일 한명씩 탈락시키는 프로인데, 잠시 앉아서 봤던 이 프로에서 호기심이 이는 요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던 양배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요리가 탄생했죠.
그걸 먹는 요리사가 “아주 맛있다.”고 칭찬까지 했던지라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한번 만들어 봤죠.^^
재료도 간단하고, 만드는 법도 간단한데..
맛은 생각보다 근사한 양배추 요리 시작 해 봅시다.^^
양배추 반(1/2)을 요리하기로 했습니다.
양배추는 중간에 심지가 붙어있게 반(1/4)을 가르고, 또 반(1/8)을 갈라주세요.
양배추를 굽는 동안 중간의 심지가 양배추 잎을 잡아줘야 하거든요.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팬이 조금 뜨거워지면 양배추를 예쁘게 올립니다.
아래쪽이 구워지는 동안 위에는 소금, 후추와 Keummel 큄멜 (카룸,caraway캐러웨이(회향풀)를 위에 솔솔 뿌려줍니다.
한국에서는 일반 슈퍼에서 캐러웨이 구매가 쉽지 않을 텐데.. 어디쯤에 가야 구매가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캐러웨이는 소화를 돕는 허브로 감자요리에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위에 소금, 후추, 큄멜을 뿌렸으면 얼른 뒤집어 주세요.
처음 프라이팬에 양배추를 올릴 때 아래는 아무런 양념이 안 된 상태였거든요.
양배추가 익어 가기 전에 양념을 해야지요.
뒤집은 쪽에 소금, 후추, 큄멜을 뿌리고, 거기에 설탕을 솔솔 뿌려줍니다.
그리곤 양배추를 뒤집어 주세요.
설탕까지 뿌린 쪽이 노릇노릇하게 구워질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그리곤 뒤집어서 처음에 소금, 후추, 큄멜만 뿌렸던 쪽에 추가로 설탕을 뿌려주세요.
설탕이 들어가서 카라멜화가 되는지라 프라이팬이 그리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등장하지 않는 “카라멜화”가 외국에서는 아주 자주 등장합니다.
제일 가까운 우리 집에서도 남편이 요리하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죠.
어떻게?
남편이 잘하는 여러 가지 크림 스프를 할 때 가장 기본입니다.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잘게 썬 양파를 투명해질 때까지 볶다가 넣은 것이 바로 설탕.
설탕을 넣어서 카라멜화를 시킨 후에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죠.
자! 완성한 양배추 구이입니다.
양배추에 소금, 후추, 설탕, 큄멜이 들어갔을 뿐인데 맛은 아주 훌륭합니다.
처음 한두 번 할 때는 소금 조절을 못해서 엄청 짠 것을 먹었었는데..
이것도 하는 횟수가 늘어나니 나름 노하우도 생깁니다.
소금은 아주 소량을 넣으셔야 맨 잎에 먹기 딱 좋은 요리가 됩니다.
저는 양배추 반통을 구워서 한 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나머지 양배추 반통도 한 끼로 해치웠습니다.
단짠의 조화도 잘 맞고 양배추 고유의 맛까지 더해지니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이어트 할 의지는 없지만, 맛있다고 자주 해먹으면 저절로 될 것 같은 다이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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