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내손등을 쭉 찢어먹는 사건이 있었답니다.
호빵도 아니것이..별로 맛도 없는것이..
위의 사진을 한번 보시면.. 정말로 호빵같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위의 사진은 이 호빵같이 생긴 빵이 들어있는 포장지입니다. 포장지에는 "거대한 게암쿠뉴들" 이라고 써있네요.
제가 독일어에 까막눈일때 (그렇다고 지금 그리 잘하는 실력은 아니지만) 이 빵에 얽힌 사건이 있었답니다.
출근하면서 남편은 이 빵(냉동실에 들어있어서 꽁꽁언 것을)을 먹고싶으면 끊는 물에 10분 끓인 후에 버터를 녹인후에 이 포장안에 들어있는 스프를 풀어서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빵안에는 서양자두(프럼)쨈이 들어있습니다.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제눈에는 이것이 아무리 봐도 "호빵"처럼 보이더라구요.
생각해 보세요? 우리나라 호빵에 끓은 물에 10분 넣어서 끓이면 호빵이 다 풀어져서 형체가 없겠죠?
남편이 하는 말을 무시하고 난 전자렌지에 냉동된 이빵을 넣고는 넉넉하게 10분을 눌렀답니다.
그리고 딴짓을 하다가 보니 "엥! 전자렌지 안에서 연기라 모락모락 나고 있는거예요~ "이 빵이 다 타서 흘러내리고 있더라구요.
벌써 온 집안에는 연기로 가득차있고, 수습은 해야겠고...
서둘러 전자렌지를 열고는 그 뜨거운 전자렌지 안에서 돌아가는 유리접시를 물에 넣었답니다.
(그 접시위에는 아직도 연기가 폴폴나는 빵이 있었고) 그 유리접시에 물이 닿자마자 접시는 쩍~ 소리를 내며 깨지더라구요.
아시죠? 너무 뜨거운걸 물에 담그면 안 된다는 사실!
그때는 그걸 생각할 여유보다는 일단 연기를 없애야 한다는 생각에..
유리접시가 갈라지면서 내 손등(약지손가락 약간위쪽)이 찍어졌습니다.
온 집안에는 연기가 가득, 내 손등에는 피가 철철..
참!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일단 손을 휴지로 누르고 아직 퇴근시간도 이른데..
남편(그 당시에는 남친)한테 전화했습니다. 울면서 전화를 하니 남편이 10분도 안되서 달려왔더라구요.
그리고 집안 꼬라지(연기폴폴+냄새)를 보고는 경악하는 그모습..ㅋㅋㅋ
나야 아프다고 울고불고. 남편이 상황을 보고는 약국에 가서 약 사오고, 병원에 가야겠다고 했지만, 난 괜찮을꺼라고 우겼습니다. (그 당시에는 제 의료보험이 없어서리..병원에 한번가면 100유로씩(17만원) 들었거든요.)
그렇게 찍어졌던 손에는 지금도 뒤집어진 V모양의 흉터가 있답니다. 생각해보니 그때 병원에 갔음 꼬매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다행이 남편의 정성어린 치료덕에 손은 나아졋고, 이 "게암크뉴들"은 이때의 사건으로 우리집 냉동실에서는 자취를 감췄더랬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어느날! 남편이 쇼핑을 하면서 이 제품을 사왔더라구요.
나에게는 별 맛이 없고, 거기에 버터도 무지하게 듬뿍쳐서 먹어야 해서 칼로리도 장난이 아닌 이 빵을 남편은 가끔씩 먹는답니다.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인지라, 남편이 사왔을때 포장지를 사진에 담았답니다.
나도 한 20년이 지나면 이 빵을 맛있게 먹을수 있는 입맛으로 바뀔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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