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스트리아에서는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난 봄쯤에 선거가 있었는데, 무슨 선거를 또 하냐고 하니, 새로 시작한 정부가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했다나?
그래서 다시 선거를 했다고 합니다.
이 나라는 정당을 색깔별로 구분을 합니다.
여권당은 ,검정과 빨간색으로 대표되는 2개의 정당이 있고,
그 반대되는 야당은 초록당,오렌지당,블루당까지 색깔별로 있습니다.
그 중에 여권당이라고 할 수 있는 빨간,검정과 초록당은 외국인한테도 호의적인데,
파란당과 오렌지당은 외국인한테 적대적이라고 독일어수업시간에 선생님한테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파란,오렌지당은 좋아하면 안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했었죠!
왜냐구요? 나도 외국인이거든요!
이 나라 사람이랑 결혼을 했건,일 하러 왔건간에 난 이 나라 국적이 아닌 외국인으로 분류 될뿐이죠!
선거 때면 길거리에서 색깔별로 다른 (자기네 당을 대표하는) 볼펜을 주기도 하고,
사과(초록색 사과-이건 초록당에서)를 주기도 하고 길을 걸으면 별거별거(그래 봤자 돈은 안 되는 것들..볼펜,사탕등) 다 줍니다.
그날도 수업 끝나고 길을 걷는데, 오렌지 당 천막에서는 무지하게 큰 빗자루를 주고 있더라구요.
마녀들이 탈만한 무지하게 큰 빗자루였습니다.
“저거 받아서 울 시아부지 갖다 드리면 무지하게 좋아하시겠지? 라는 생각만 하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천막 안에 들어가서 얘기도 하고, 얘기도 듣고 해야 하는 모양인데,
그당시에 나는 반 까막눈,반 벙어리인 관계로 일상 생활에 필요한 것이 아닌 것에는 아직도 거의 모르는 수준이였거든요.
외국인한테 적대적이라고 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은 당이지만,일단 선물에는 사람의 마음이 약한지라…
그날 남편한테 물어봤습니다.
“시내에 나가니 여러 당에서 길거리에 나와서 전단지랑 볼펜이랑 여러 가지 주더라..
근데..오렌지 당에서는 빗자루 주더라..낼은 거기 가서 그걸 받을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해?”
하고 물었더니, 순간 내 남편 날 빤히 쳐다본니다.
“ 당신 오렌지 당이 외국인한테 적대적인건 알지?” 합니다.
그래서 “당근 알지! 근데?” 했더니만, “그 빗자루의 의미가 뭔지 알아?” 합니다.
“모르지! 마당청소 하라고 주는 빗자루 아니야?” 했더니만, 한 박자 쉬고 내 남편 이렇게 대답합니다.
“ 그 빗자루로 거리에 있는 외국인들 다 쓸어버리겠다는 것이 오렌지당의 목표야!
그것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있고 말이여~” 합니다.
한마터면 빗자루 받으러 갔다가 그 빗자루에 쓸려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휴~
어제 내 남편 선거 날인데 하루종일 집에 있어놓고는, 저녁에 선거 발표하는 방송은 신경써서 봅니다.
그러려면 낮에 가서 선거나 하고 오던가...
근디.. 외국인에 적대적인 파란당,오렌지당이 전보다 각각 14% 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자기는 선거하러 안 간 주제에 야당이 생각보다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것이 걱정이 되나봅니다.
물론 지금도 여당이 조금 높긴 하지만,, 왜 내가 이리 걱정이 되는걸까요?
가뜩이나 여기 사람들 외국인한테 불친절한데, 그것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입니다.
거리에서 “빌어먹을 외국인!” Scheisse Auslander 외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데...
물론 나에게 하는 말은 아니지만, 왠지 나도 외국인이기에 별로 기분은 좋지않거든요.
울 독일어선생님한테 물어봤습니다.
누가 나에게 “빌어먹을 외국인!”이라고 하면 뭐하고 해야 하냐구?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네요.
그 사람의 교양수준이 수준 이하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거라구!
그런데 정말 그 말이 정답일까요?
요새는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내가 만약 “빌어먹을 외국인!”이란 말을 들으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지..
난 그냥 못들은 척 지나치긴 싫거든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물어봐야 하는거죠!
그 잘난 수준의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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