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써놓고 보니 영~ 거시기합니다 그려!
원래 “삥”이란 협박이나 이런 거해서 돈을 받아 내는것인디..
사실 난 남편한테 협박을 해서 받아내는 건 아니거든요.
제 남편 원만해서는 절대 저에게 돈 주는 법이 없습니다.
자기수입은 철저히 자기가 관리하고…
내 친구들은 가지고 있는 현금카드(남편 계좌에서 돈이 나가는)도 저는 없걸랑요~
제가 일을 안 할 때는 제 독일어 수업료도 다 내주고, 용돈(이라기 보다는 식료품쇼핑)으로 10~20유로 씩 주는 것이 다였는데, 나에게 수입이 생긴 이후에는 그나마 그런 지원(?)도 끊긴지 오래됐답니다.
제가 받는 월급 한 달에 350유로! (시간제로 짧게 일하다 보니..)
월급 받은 다음날 난 300유로는 이미 비상금으로 꿍쳐놓습니다.
(나중에 한국 가면 쓰려고..ㅎㅎㅎ)
그리고 매번 이런 방법을 써먹습니다.
(내 월급이 남편계좌로 들어와서 남편이 나에게 350유로를 현찰로 주거든요.
돈 준지 얼마 안됐는데, 돈이 없다고 하니 물어 보는거죠~)
(남편도 알고있습니다. 저한테 돈이 들어오면 절대 안 나간다는 사실!)
차표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면…
"돈이 없어서 월정액 카드 못 사걸랑.. 그냥 자전거 타고 다닐래."
(상황이 이쯤 되면 남편도 타협을 시작하죠!)
남편 머리도 공짜로 잘라주는 법이 절대 없습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정해놓은 금액 5유로 받고 머리를 잘라줍니다.
남편도 저한테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끔씩 저한테 몇백유로씩 빌려갔다가 다시 돌려주는 일도 있거든요.
남편은 현금카드로는 400유로 밖에 쓸 수가 없어서(자기가 그렇게 설정한듯) 그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면 제 도움을 받는답니다.
제가 현찰(그 동안 월급 모은거)을 가지고 있는걸 아니까!
그냥 빌려주냐구요?
천만의 말씀! 다시 돈을 돌려 받을땐 꼭 이자도 챙겨서 받습니다.
(그래봤자 5유로 내외지만)
얼마 전에는 남편 지갑(가끔씩 확인합니다.) 에 백유로짜리 지폐가 있더라구요.
원래 내 월급이 남편 통장에 들어왔을 때 나에게 그 돈을 줄 때 외에는 이렇게 큰 돈이 지갑에 없거든요.(보통은 거의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는 관계로..)
돈만 보면 너무 행복해지는 내(눈도 유난히 반짝반짝 빛난다는..)가 지갑을 살짝 보고는 남편 옆에 씩 웃으면서 앉아서..
(남편이 무지 좋아합니다. 난 귀찮은데..)
하고 돌아서는 찰나에
요즘 난 남편이 잠든 후에 침실로 들어갑니다.
등 긁어주기 싫어서….
난 이유만 생기면 남편한테 돈 타낼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비로 조금 비용이 많이 들면 그날 저녁에 남편한테 당장 청구합니다.
대부분 영수증의 반은 남편이 내주는 편이구요.
시엄니 생일선물도 생색은 내가 다 내고…
나중에 영수증 남편한테 갖다주고 돈 받습니다.
가끔씩 내가 마누라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처럼 이렇게 심하게 남편 등치는(?) 마누라 없겠죠?
저에게 심한 질타 부탁드립니다.
부디 옳은 마누라의 길을 일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좌우충돌 문화충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모국어로 말해주는 남편! (0) | 2012.03.19 |
---|---|
내 독일어 실력 (0) | 2012.03.19 |
내 권리찾기 (2) | 2012.03.19 |
외국인남편이랑 현지산부인과 가기 (0) | 2012.03.19 |
남편의 교육열 (2) | 2012.03.19 |
나를 어이없게 만드는 행동들, (2) | 2012.03.18 |
그 말이 그렇게 하고 싶었남? (3) | 2012.03.18 |
호빵도 아닌것이..맛도 없는것이.. (0) | 2012.03.17 |
외국인을 쓸어버린다구? (0) | 2012.03.14 |
취직했습니다. ^^ (0) | 2012.03.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