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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삥뜯는 마누라!

by 프라우지니 201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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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써놓고 보니 영~ 거시기합니다 그려!

 

원래 “삥”이란 협박이나 이런 거해서 돈을 받아 내는것인디..

사실 난 남편한테 협박을 해서 받아내는 건 아니거든요.

 

제 남편 원만해서는 절대 저에게 돈 주는 법이 없습니다.

 

자기수입은 철저히 자기가 관리하고…

내 친구들은 가지고 있는 현금카드(남편 계좌에서 돈이 나가는)도 저는 없걸랑요~

 

제가 일을 안 할 때는 제 독일어 수업료도 다 내주고, 용돈(이라기 보다는 식료품쇼핑)으로 10~20유로 씩 주는 것이 다였는데,  나에게 수입이 생긴 이후에는 그나마 그런 지원(?)도 끊긴지 오래됐답니다.

 

 

제가 받는 월급 한 달에 350유로! (시간제로 짧게 일하다 보니..)

월급 받은 다음날 난 300유로는 이미 비상금으로 꿍쳐놓습니다.

(나중에 한국 가면 쓰려고..ㅎㅎㅎ)

 

그리고 매번 이런 방법을 써먹습니다.

 

“나 이번에는 독일어학원 등록 하지 말까봐…”
"왜?"
"돈이 없어!"
"왜?"

 

(내 월급이 남편계좌로 들어와서 남편이 나에게 350유로를 현찰로 주거든요.

돈 준지 얼마 안됐는데, 돈이 없다고 하니 물어 보는거죠~)

 

"그냥 없어. 묻지마…"

(남편도 알고있습니다. 저한테 돈이 들어오면 절대 안 나간다는 사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 독일어 학원비 자기가 내주면 안될까?"
"나보고 다 내라고?"
"돈 없는 니 마누라보고 내라고? 그럼 나 그냥 집에서 혼자 공부할래!"
"다는 무리이고, 내가 반만 내줄께."
"ㅎㅎ 고마워~ 역시 자기가 최고야~~"

 

차표 사야 하는데 돈이 부족하면…

 

"저녁에 일하러 갈 때 자전거타고 갈까봐!"
"안돼! 자기 일 하는데는 자전거도로가 없어서 차도로 와야 하는데, 저녁에는 위험해서 안돼!

"돈이 없어서 월정액 카드 못 사걸랑.. 그냥 자전거 타고 다닐래."

 

 

 

(상황이 이쯤 되면 남편도 타협을 시작하죠!)

 

"그럼 내가 차비 반 내 줄게. 그럼 월정액 차표(34유로) 살 수 있지?"
"그냥 자기가 20유로내. 그럼 되겠네."

 

남편 머리도 공짜로 잘라주는 법이 절대 없습니다.

 

"나 머리가 많이 길었네. 오늘 자를까?"
"누가?"
"당신이"
"돈은 누가 낸데?"
"마누라한테도 돈 내야돼?"
"원래 프로는 돈 안받고는 절대 일 하지 않아. 싫으면 미용실 가!"

 

그래서 남편한테 정해놓은 금액 5유로 받고 머리를 잘라줍니다.

 

남편도 저한테 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끔씩 저한테 몇백유로씩 빌려갔다가 다시 돌려주는 일도 있거든요.

 

남편은 현금카드로는 400유로 밖에 쓸 수가 없어서(자기가 그렇게 설정한듯) 그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면 제 도움을 받는답니다.

 

제가 현찰(그 동안 월급 모은거)을 가지고 있는걸 아니까!

 

 

그냥 빌려주냐구요?

천만의 말씀! 다시 돈을 돌려 받을땐 꼭 이자도 챙겨서 받습니다.

(그래봤자 5유로 내외지만)

 

얼마 전에는 남편 지갑(가끔씩 확인합니다.) 에 백유로짜리 지폐가 있더라구요.

 

원래 내 월급이 남편 통장에 들어왔을 때 나에게 그 돈을 줄 때 외에는 이렇게 큰 돈이 지갑에 없거든요.(보통은 거의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는 관계로..)

 

돈만 보면 너무 행복해지는 내(눈도 유난히 반짝반짝 빛난다는..)가 지갑을 살짝 보고는 남편 옆에 씩 웃으면서 앉아서..

 

"지갑에 왠 돈이야? 2백 유로나 있네?
"왜? 돈 필요해?
"주면 좋지..ㅎㅎㅎㅎ
"내가 백 유로주면 뭐해 줄껀데?
"음….한달동안 자기 전에 하루에  20분씩 등 긁어줄게

(남편이 무지 좋아합니다. 난 귀찮은데..)

 

"정말이지?
"당근이지 ( 갑자기 이게 왠 횡재인가 했습니다. 전에 없던 일이여서리..)
"자! 백유로! 잊지마 자기 전에 매일 20분씩이다!
"오케이~~ 고마워! 역시 자기가 최고야!! 우하하~

 

하고 돌아서는 찰나에

 

"아직도 기억이 안나?
"뭐?
"당신 산부인과 갔을때, 초음파 비용 필요해서 내가 당신한테 100유로 꿔달라고 했잖아.그거 갚는거야!! 하지만 잊지마! 하루 20분씩 들 긁어주는거…
"우쒸! 돈 주기전에 빌린 돈 준다고 말해야지.  돈 그냥 주는 척 해놓고 나중에 그러면 곤란하잖아!!
"약속은 약속이니 자기 전에 등 긁어주는거 잊지마!

 

요즘 난 남편이 잠든 후에 침실로 들어갑니다.

등 긁어주기 싫어서….

 

난 이유만 생기면 남편한테 돈 타낼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비로 조금 비용이 많이 들면 그날 저녁에 남편한테 당장 청구합니다.

대부분 영수증의 반은 남편이 내주는 편이구요.

 

시엄니 생일선물도 생색은 내가 다 내고…

나중에 영수증 남편한테 갖다주고 돈 받습니다.

 

가끔씩 내가 마누라가 맞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처럼 이렇게 심하게 남편 등치는(?) 마누라 없겠죠?

 

저에게 심한 질타 부탁드립니다.

부디 옳은 마누라의 길을 일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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