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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남편이랑 현지산부인과 가기

by 프라우지니 2012.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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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편이랑 같이 산부인과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여기 온 후에 병원에 가면, 항상 남편이 따라 오더라구요!

제가 독일어를 버벅 대고 하니깐, 의사선생님이랑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을 까봐 따라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제가 진찰실에 들어가면 남편이 항상 같이 들어와서 제 뒤에 앉아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제가 다 알아듣지는 못합니다.

여기 있는 의사선생님이라고 다 영어를 잘하시는 것도 아니여서,

 

남편의 통역(그래봤자 내가 거의 다 알아듣는걸 다시 영어로 말해주는 정도이지만)도 하고 자기 마누라의 건강도 본인이 알고싶어하는것 같더라구요!

 

공짜 너무 좋아하는 나!

 

헝가리 친구한테서 들인 얘기인데,

이 친구 계속해서 아랫배가 아파서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로 아랫동네(아시죠?),윗동네(가슴) 다 했는데,

아랫동네는 공짜였고, 윗동네는 20유로 내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우잉?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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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초음파 하면 적지않은 돈을 내야 하는디…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한테

“나도 여기 있을 때 초음파로 윗,아랫동네 검사할까?여기서는 거의 공짜래! 한국가면 무지하게 비싸걸랑” 하면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내가 조금만 이상하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남편!

내가 눈이 조금 뻑뻑했는데, 병원에 간김에 의사선생님(가정의학과)께 물어보자고 했죠.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싶다고.(제가 이제 40대 부인과에서 자주 등장하는 암도 살짝 걱정이 되고)

 

병원에 간김에 남편이 의사선생님께 물어봤습니다.

산부인과에 가서 진찰을 받고 싶다고 했더니만, 우리 의사선생님 저를 산부인과 의사한테 소개해주는 용지를 주더라구요!

우잉~ 거기에는 “아기 희망”이라고 써있었습니다.

 

졸지에 우리는 불임부부가 된 것이지요! 노력해도 안 되서 의사선생님 찾아가는…

아무튼 얼떨결에 불임부부로 우리는 소개 받은 산부인과에 갔습니다.

남편이 퇴근하는 오후4시경에 예약시간을 잡아서 병원에 갔습니다.

 

여기서는 예약을 해도,평균 1시간정도는 항상 대기실에서 기다리더라구요

(한국은 예약하면, 늦어도 30분 정도면 의사선생님 얼굴 볼 수 있던데…)

 

의사선생님 : “아기는 언제부터 희망하고 계신겁니까?”

남편: “약 6개월 전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 (속으로) 엥~ 6개월 전에 난 한국에 있었는데… 뭘 기다린겨? 하는 생각에 자꾸만 웃음이 삑 나더라구요.

 

남들이 우찌 생각하던(불임부부), 내가 원했던 것은 산부인과 초음파 진료인지라..

일단은 의사선생님께 초음파 진료를 받고 싶다고 했죠!

 

근디 여기 산부인과는 참 한국 같지 않더라구요.

한국 산부인과는 월남치마 있지 않습니까?

여기는 완전 짧은 랩으로 된 미니 치마인데, 허리를 돌려서 한번 묶지도 못할 정도여서 옆구리쪽은 살이 다 보이고…

 

한국에는 의사가 초음파 할 때는 중간에 막으로 가려주는데,

여기는 그냥 훤히 뻥뚫린 곳에서 의사가 날 빤히 내려다 봅니다 그려!

무슨 진찰실은 그리 크고, 훤한지 원!

 

나는 진찰의자에 앉아있고, 두 남자(의사,남편)가 서서 날 빤히 쳐다보는 상황입니다.

물론 때때로 모니터를 보면서 얘기를 하긴 했지만요!

아랫동네 초음파를 한 의사가 윗옷을 올리라고 하더니만,내 가슴을 주물럭 주물럭 뭐가 잡히는거 보는 모양인데…

남편이 보는 앞이라 제가 쪼매 그렇더라구요!

제 남편도 오늘 참 묘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구요.

자기 마누라가 모르는(의사이긴 하지만) 남자 앞에서 바지를 벗지를 않나! 옷을 훌러덩 벗어서 가슴을 만지게 두지를 않나~”

아니 내 가슴을 살짝 진찰(?) 한 의사선생님!

가슴은 다른 병원을 소개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쪼매 걱정이 앞섰습니다.

“뭐시여! 가슴은 또 딴 병원 가서 돈 내라는 얘기여? 아니 그러려면 왜 남의 가슴은 진찰(?) 한겨? 처음부터 그냥 딴 병원 소개 시켜준다고 하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내 나이가 있으니 아기 갖는데 도움을 준다는 비타민을 먹어주는 것이 좋다는 영업(?)을 살짝 해 주시니,

제 남편 거기에 혹해서 거금 30유로나 주고 비타민을 샀습니다.

 

그리고…초음파!

공짜가 아니더라구요! 초음파 검사료 33유로에 비타민 30유로!

제 남편 저한테(아니지 의사한테지) 얼떨결에 총(=바가지) 맞았습니다.

 

나오면서 한마디 했죠!

“우쒸! 내 친구는 아랫동네는 공짜라고 했는데….”라고!

 

그렇게 아랫동네는 66유로에 끝냈고..

윗동네는 저 혼자 병원에 갔었습니다.

 

여기 온후로 혼자 병원에 간 것이 처음이네요!

사실은 겁도 조금 났지만(병원에 가면 쓰는 용지도 많은데, 의료용어는 제가 아직까지 안 배운 관계로..)

일단 뭐! 부딪혀보자! 해서 갔는데, 소개 받은 병원은 방사선과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였습니다.

 

일단 처음 가니 용지를 주는데, 제가 아는 건(나이,이름등등)은 썼고,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 되는 것 옆에 계신 아줌니한테 여쭤봤습니다.

 

그렇게 작성을 하니, 제이름을 부르더군요.

갔더니만, 다행이 방사선기사분은 여자분이셨고, 가슴을 누른 기계가 있더라구요.

가슴눌러서 사진찍고, 하더니만, 나가서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난 “이거 끝난거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고, 한 40여분 기다리니 다시 제 이름을 부르더다구요.

그래서 또 다른 방에 들어가니..허~ 여기에도 가슴초음파 기계가 있더군요.

이번에는 방사선기사가 아닌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젤 바르고,

가슴을 초음파로 이리저리 보시더니(하도 빨리 움직이는 통에 “저렇게 빨리 움직이면, 있는 세포도 안보이겠다..”하는 생각을 할 무렵에) 의사선생님이 검사 2가지 다 했는데, 저는 별 이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하시더라구요! (ㅎㅎ 제가 이 말을 알아들었답니다.)

 

그래서 물어봤죠! 가끔씩 가슴이 아픈건 왜 그러는 거냐고!

그건 호르몬때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프다고 이상이 있는건 아니라고!!

 

그렇게 진찰을 끝내고 나오면서 살짝 걱정이 됐습니다.

검사 2가지이면 도대체 얼마를 내야 하는 거야?

오늘은 남편 없이 혼자서 왔는디….

하면서 돈 내는 창구에 가서 진찰 끝내고 나왔다고 했더니만, 그냥 가라고 하더라구요.

 

공짜라고!!!

ㅎㅎㅎ 공짜라고!

 

그렇게 저의 산부인과 진료는 완료됐습니다.

저 요새 열심히 남편이 얼떨결에 사온 비타민 매일 먹으면서

올해는 꼭 아기를 가져야(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만) 하는 의무감도 살짝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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