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휴가를 받아서 집에 왔습니다.

 

보통 시누이가 집에 오래 머무는 기간은 겨울철.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새해까지의 2~3주.

 

겨울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는 다른 곳으로 부지런히 휴가를 다니는 관계로 집에 오래 머문 기억이 없는데..올해는 여름휴가를 집으로 왔다는 시누이.

 

한여름에는 바비큐(그릴) 파티를 해마다 하니..

해도 시누이가 있는 기간에 그릴파티를 하겠지요.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아래층에 사는 오빠부부는 신경이 쓰입니다.

 

언젠가는 파티에 왔던 사람이 우리 방문을 벌컥 여는서 우리를 놀라게 한 다음부터,

 시누이가 파티를 하면 우리는 방문을 잠그고 방안에 짱 박히죠.

화장실도 시부모님네 건물에 있는 걸 이용합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은 손님으로 머물게 되니..

시어머니가 시누이의 식사를 책임지시는 “호텔마마”의 주인장이 되십니다.

 

우리도 다른 도시에 살 때는 명절 때이나 주말에 다니러 오면,

매번 엄마네 주방에 가서 하루 3끼를 해결했었습니다.

 

그때 한국의 며느리들이 앓는 명절증후군을 여기서는 시어머니가 앓는다는 걸 알게 됐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세용~^^

http://jinny1970.tistory.com/1375

서양에도 명절증후군이 있다

 

 

시누이와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된 시누이의 휴가 2주.

 

1주일인줄 알았는데 2주라는 것도 조금 당황스러운데..

덧붙여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파티 하는데 이번 주 금요일이랑 다음 주 금요일에 할 거야.”

“엉? 2번???”

“응, 이번에는 2번 하려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여기저기 아프다면서...

집에 쉬러온 것이 아니라 파티 하러 온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오니 시어머니의 태도에도 약간 변화가 생겼습니다.

시어머니의 연세가 깜빡 하실 나이라 그러신 것인지도 모르죠.

 

아직 시누이가 도착하기 전인 지난 일요일 오전.(시누이는 오후에 도착)

마당에서 만난 엄마가 하시는 말씀.

 

“주말에 쉬니 좋지?”

 

한 달에 두어 번은 주말근무를 하는 며느리가 간만에 주말에 집에 있으니 하셨던 말씀이죠.

그러면서 물어 오십니다.

 

“월요일에 일 가냐?”

“아니요, 근무가 당분간 없어요.”

“.....”

 

그렇게 분명히 시어머니와 대화를 했었는데..

월요일 점심 식사는 시누이만 살짝 불러서 식사를 하신 부모님.

 

시어머니네 점심을 먹으러 가게 되면 10시에 가서 점심 준비를 도와드리고, 점심을 먹고 의무적으로 게임 2시간 정도를 앉아서 하고나면, 4~5시간이 쑥~ 지나 가죠.

며느리는 안 갔으면 싶은 것이 엄마네서 먹는 점심이기도 합니다.^^;

 

오후에 마당에서 만난 며느리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너 오늘 일 안 나갔냐?”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나는 네가 출근하는 줄 알았다.”

 

남편이 요새 마눌이 점점 더 독일어를 못한다고 엄청 구박하는데..

이제는 시어머니랑도 의사소통도 힘들어 진 내 독일어가 된 것인지!

 

나는 분명 “당분간 근무가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왜 엄마는 “며느리는 월요일에 일 나간다”로 기억을 하시는 것인지!^^;

 

외지에 사는 딸내미가 왔으니 엄마가 챙기는 건 당연한 일인데.. 엄마는 아들 내외가 둘 다 집에 있는데 딸내미 식사만 챙긴 것이 미안해서 이렇게 반응하신 것인지???

 

생각에 따라서는 아들내외가 조금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는 하죠.

 

“이왕하는 음식, 2인분만 더하면 가족이 모두 함께 한 끼를 먹겠구먼..”

 

하지만 며느리는 절대 섭섭하지 않습니다.

 

우리 점심을 우리가 알아서 먹는 걸 며느리는 더 좋아합니다.

매일 4~5시간을 엄마네 주방에서 보내기에는 하루가 너무 짧거든요.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우리 식구는 따로(시부모님과 시누이/우리 부부) 또 같이 보냅니다.

 

같이 살고는 있지만 우리(남편과 나)는 왠지 식구가 아닌 그런 느낌을 받죠.

마치 시부모님이 아닌 집주인 내외분과 같은 마당을 쓰는 그런 세입자 같습니다.

 

(가족이라) 같이 살지만, (집주인과 세입자로) 따로 사는 이런 기분!

왠지 우리는 이 집 식구(시부모님과 시누이)가 아닌 것 같은 기간.

 

시누이가 올 때만 우리부부가 느끼는 감정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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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7 00:00

 

 

남편이 휴가를 내라고 했었던 8월 두번째 주.

 

8월 근무표가 예정보다 일찍 나오는 바람에 이 기간에 근무가 있었다면 다른 직원이랑 바꿔야 했는데, 운 좋게 근무가 잡히지 않아서 남편이 원하는 대로 비어둔 1주일이 됐습니다.

 

남편이 마눌에게 휴가를 내라고 했던 기간은 2번.

8월에 1주일과 9월에 2주일.

 

9월에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늦은 여름휴가를 갈 거라 생각을 했지만, 8월에는 왜 시간을 비우라고 한 것 인지..

 

어디를 가겠다는 말이 없어서 그냥 집에서 지내다 부다.. 했었습니다.

 

집에 있다고 해서 1주일 내내 하루 종일 집에 있는 건 아닐 테니..

근처 호수나 강에서 보트를 타거나 등산을 가거나 하겠지요.

 

1주일 시간을 비우라고 했어도 어디를 갈 거냐 묻지도 않았습니다.

집에 있으면 주방에 앉아서 글을 쓰거나, 영상을 편집하면 되니 말이죠.

 

 

 

제 8월 근무표를 받고는 처음에는 “다행이다.” 했었고, 두 번째는 의아했습니다.

“어찌 일요일 근무가 하나도 없누??”

 

공휴일에 근무하면 기본급 외에 50유로 정도가 더 나와서 내가 은근히 좋아하는 근무인데..

평소에는 한 달에 2번 정도 잡히던 일요일 근무였는데 8월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 병동 대장이 날 미워하나?”

 

뭐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돈 더 벌 욕심으로 일요일마다 근무를 하겠다고 “희망 근무일” 미리 체크를 하는 직원들이 꽤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대놓고 “일요일 근무”를 원한다고 하지는 않지만,

근무가 잡히면 기분 좋게 하죠.

 

같은 근무인데 평일에 비해서 돈을 더 받게 되니 말이죠.^^

 

일요일 근무가 없어서 조금 불만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 해 보면..) 근무하는 직원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조금 덜 힘든 근무를 하겠죠.^^

 

주중에는 실습생도 있어서 일하는 직원들이 넉넉해지는데..

주말, 특히 일요일에는 실습생도 없고, 직원도 평소보다 덜 배치가 됩니다.

 

회사에서 공휴일에 나가는 추가 수당 때문에 그렇게 줄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게 부부가 비워놓은 시간이 다가오는 주말.

 

비엔나에서 다니러온 시누이가 날리는 한마디.

“나 다음 주에 또 와, 휴가를 냈거든!”

 

보통 휴가에는 친구들이랑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던 시누이었는데..

올 여름에는 몸도 아프고 해서 그냥 집에서 쉴 모양입니다.

 

시누이가 쉬러오면 우리부부는 심히 불편해지는데..^^;

 

 

이글을 쓰면서 급하게 찍은 지금  주방의 풍경입니다.

 

참 할머니스러운 주방의 인테리어죠.

요즘 레트로가 유행한다니 “레트로”라고 우기면 딱 맞는 구식스타일.^^

 

시어머니가 오랫동안 사시다가 시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있는 옆 건물로 이사 가면서 부터 시누이 차지가 되어버린 주방.

 

시누이에게 물려준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아버지 소유의 건물이라 시누이도 “내꺼”라고 인테리어까지 바꾸기는 무리가 있는 공간.

 

오빠네 부부가 지금 들어와서 살고는 있지만..

잠시 더부살이 하고 있는 처지니 주방의 상태 그대로 사용합니다.

 

지금은 단칸방이라 남편이 거실 겸 침실을 차지하고,

마눌은 아침에 눈 뜨면 저녁에 잘 때까지 주방을 차지하고 앉아서 시간을 보냈었는데..

 

시누이가 집으로 휴가를 오면 마눌의 공간이 사라집니다.

시누이가 오면 주방을 비워줘야 하거든요.^^;

 

하루 세끼는 엄마네 건물 가서 해결하는 시누이지만, 시시때때로 커피를 끓이고 냉장고에서 뭔가를 꺼내 먹으면서 주방을 왔다 갔다 하는데, 주방에 올케가 하루 종일 앉아있음 불편하겠죠.

 

그래서 시누이가 오면 남편이 방으로 내려오라고 눈치를 주는데..

시누이가 머무는 기간이 짧은 주말 같은 경우는 불편함을 감수하겠지만!

 

1주일씩이나 머문다니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인지..

 

방에 남편이랑 마주 앉아서 지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남편 옆에 있으면 남편이 시시때때로 장난을 걸어와서 글에 집중할 수가 없죠.

 

더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바로 시어머니네 주방에 밥하러 가야하는 것!

시누이가 다니러 오면 시어머니가 요리를 하시고, 아들 부부도 그 식사를 함께 하죠.

 

아들과 딸내미는 엄마가 식사를 다 만들어놓은 다음에 부르면 와서 밥만 먹고 가지만..

 

며느리는 식사준비를 하시는 어머니를 도와드려야 합니다.

며느리는 딸이 아니거든요.^^;

 

저는 매일 오전 10시쯤에 시어머니 주방에 가서 식사 만드시는 걸 돕고, 식사 후에는 2시간 정도 시부모님과 시누이가 하는 게임에 동참을 해야 하니, 10시에 시어머니네 주방에 가면 오후 3시쯤에나 우리 방에 돌아오게 됩니다.

 

설마 남편이 휴가 내라고 했던 그 1주일동안 이렇게 내시간도 없이 보내게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에 남편에게 이야기를 했봤습니다.

 

점심시간에 집에 없으면 엄마네 점심을 먹으러 갈 필요가 없죠.

그러니 어딘가를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마눌.

 

“아무래도 시누이가 머무는 1주일동안 우리가 어디 가야 할 거 같아.“

“왜?”

“매일 엄마네 10시에 출근해서 3시쯤에 퇴근하면 내 시간이 없잖아.”

“.....”

“우리 그냥 휴가를 갈까?”

“매일 놀러 나가면 되지.”

 

시누이가 집에서 머무는 기간에 우리 부부가 밖으로 나다니면 시어머니가 아들내외의 식사까지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을 줄여드릴수도 있고, 또 시누이도 올케가 하루 종일 주방의 식탁을 차지하고 앉아서 오가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일도 없겠네요.

 

이 주말이 지나면 시누이가 온다고 했던 주가 시작됩니다.

시누이가 오기 전인 지금은 “어디로 가야할지..”참 걱정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시누이가 집에 머무는 기간 동안 남편이 말 한대로 매일 소풍을 나가게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 소풍은 나가지 않더라도 서로가 조금 덜 불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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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힐링되는 오스트리아 호숫가의 풍경입니다.

 

비엔나 근처에 "노이지들러 호수"에서 보냈던 1박2일.

거기서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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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8.06 00:00

 

 

시부모님의 집에 들어와서 옆 건물에 살고 있는 우리.

 

제대로 된 시집살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사니 시집살이!

시부모님의 집에 살고는 있지만, 집세를 내고 있으니 우리는 세입자.

 

한국의 시부모님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는 시부모님이시면서 집주인이시도 한 분들.

 

사실 며느리는 시부모님과의 사이를 운운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시부모님께는 언제나 약자인 것이 며느리라는 위치이니 말이죠.

 

저도 그럭저럭 시집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은 울화가 확~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야 아는 외국인이지만, 이런 것도 배려 못해주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하나”하면 “열”까지 알아듣는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은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듣는)귀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이 말하면 말하는 것만 생각하는 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 사람들과 대화하듯이 의미가 내포된 이야기는 불가능하죠!

 

가령, 친구가 “이 방이 덥네!”하면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창문을 열죠.

덥다는 의미는 방이 더우니 식히자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넌 덥구나.”

“이 방은 덥구나”

“(재는 덥다고 하니) 곧 이방을 나가겠구나.“

 

우리의 생각과는 확실히 다른 조금은 특이한 인간형들이죠.

 

아! 한국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알아듣는 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4번 귀를 가지고 계십니다.

 

자, 이제 내가 짜증이 나는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사건 속으로~~~^^

 



 

세 들어 살고 있는 아들 부부를 위해서 아빠가 주신 공간이 있습니다.

뒤쪽에 마당에 필요한 것을 넣어두시는 헛간.

 

부모님의 자전거, 특히 몇 대의 자전거를 소유하고 계시는 아빠의 자전거는 다 앞쪽의 건물 안에 보관을 하시지만, 아들 내외의 자전거를 넣어두라고 주신 공간이 바로 뒤쪽의 헛간.

 

헛간에는 정원을 가꾸시는데 필요한 물품을 넣어두시는 창고 같은 곳입니다.

화분, 농기구, 비료, 그 외 겨울에는 마당에서 뽑은 야채들을 이곳에 넣어두시기도 하죠.

 

지붕이 있는 헛간에 우리 자전거를 보관하게 해주신 건 정말 감사한데..

헛간을 가는 길이 나에게는 참 그렇습니다.

 

아픔이 있는 길이죠.^^;

보기에는 넓어 보이지만, 자전거를 끌고 가기에는 좁은 길.

 

넓고 넓은 마당인데 왜 하필 화분을 이렇게 놓으셨는지 알 길은 없지만..

매번 지날 때마다 날 찔러대는 화분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나갈 때는 자전거가 날 찌르는 유카나무쪽으로 되니 상관이 없는데..

들어갈 때는 유카나무가 내 허벅지를 찔러대죠.

 

그래서 가능하면 안 아프게 들어가는 방법을 모색해보지만..

화분이 거기 있는 한은 별 수 없죠.^^;

 

 

 

안 아프게 들어가려면 자전거를 되도록 우측으로 밀어야 하는데..

우측에는 삐죽이 튀어나온 꽃 때문에 조금 힘든 상황!

 

그래도 우측으로 자전거를 밀고 다녔더니만..

어느 날 똑 부러져버린 꽃!

 

그리고 다음날!

아빠는 며느리가 부러뜨리고 지나간 꽃의 잔가지들을 기둥에 묶으셨습니다.

 

이쯤 되면

“들어갈 때도 자전거를 유카나무가 있는 쪽으로 하면 되잖아!”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람의 습관이라는 것이 있죠,

저는 자전거를 항상 제 우측을 두고 끌고 다닙니다.

 

며느리가 자전거 끌고 다니다가 꽃을 부러뜨렸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아빠.

하지만 내가 다니는 그곳은 전혀 변화한 것이 없습니다.

 

 

 

매번 저는 왼쪽의 유카나무에 안 찔리려고 자전거를 최대한 우측으로 밀고 다니죠.

 

며느리가 지나다니는것이 이곳을 좁아서 우측의 꽃을 부러뜨렸다는 걸 아실 텐데,

왜 아빠는 이곳에 계속 화분을 놓으시는 것인지..

 

시누이처럼 은연중에 “이 공간은 내 소유다.”라고 하시고 싶으신 것인지..

 

시집에 들어와서 5년차.

세내고 살고 있는 아들내외에 대한 배려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들내외가 들어와서 사는 것이 그리 편하시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쓰는 공간에 비하면 과한 월세인데 그걸 모르시는 것인지..

 

우리는 방 한 칸, 주방 반쪽, 욕실 반쪽을 사용하고 있죠.

(주방, 욕실이 반쪽인 이유는 시누이의 짐이 다 차지하고 있어서리..^^;)

 

우리부부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셔야 할 듯...^^

 

http://jinny1970.tistory.com/2214

사생활 없는 생활은 이제 그만!

 

http://jinny1970.tistory.com/2268

외국 시부모님과 살아보니,

 

 

 

내가 잘라먹어버렸던 꽃의 잔가지들이 잘 자라서 꽃을 피웠습니다.

 

이런 건 거의 들꽃에 해당하는 종류인데,

우리 집 마당에서는 사랑을 받고 자라고 있죠.

 

잘린 꽃의 잔가지를 기둥에  묶으신 아빠.

아빠는 며느리보다 꽃을 더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부러진 꽃은.. 이 구간을 오갈 때마다 찔러대는 유카 화분 때문에 뾰족한 잎을 피해보려고 했던 며느리의 만행이란 것을 모를 리 없으실 텐데,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러진 꽃을 보고 화가 나셨을 만도 하신데 말이죠.

 

며느리도 오가는 이 구간의 유카 때문에 매번 아픔을 느끼지만 아빠께 화분을 치워달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당신의 정원이고, 당신의 놓고 싶은 곳에 화분을 놓으셨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단지 굳이 말 안 해도 알 수 있는 것인데..“하는 마음에 짜증이 납니다.

 

며느리가 사는 동안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두 분은 아실까요?

두 분도 아들내외가 들어와서 살면서 받으셨던 스트레스가 있겠지요?

 

우리가 나가게 되면 두 분 특히 엄마는 많이 아쉬워하실까요?

 

함께 살아도 부모님이 살뜰하게 챙겨주셔서 느끼는 그런(가족 같다는)느낌은 자주 들지 않았었는데..

 

이짜증이 내가 시댁에서 느끼는 마지막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이제 떠나게 되는 시점이 보이니 다행입니다.

 

다음 번에는 시댁이 아닌 우리만의 공간에서 다시 오스트리아 생활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아니, 꼭 그래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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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5 00:00

 

 

지난번 “어머니 날” 선물로 시어머니께 오페라를 보여드리겠다고 했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보고 싶으시다는 작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가능했던 선물이죠.

 

물건이 아닌 공연을 선물로 선택한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는 컬투어파스(무료 문화카드)도 한 몫 했습니다.

 

무대 앞자리에서 시어머니가 공연을 보실 수 있게 해드리려고요.

시어머니 몫으로는 저렴한 티켓을 사서 내 일등석 좌석을 티켓을 바꾸면 되죠.

 

저는 시어머니가 보고 싶으시다던 작품을 이미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디 앉아서 봐도 상관이 없죠. 이미 알고 있는 작품이니!

 

 

 

시어머니가 보고 싶으시다던 Operette 오페레테

“Der Vogelhaendler 데어 포겔핸들러(새장수)”

 

오퍼레테는 정통 오페라보다는 조금 가벼운 작품입니다.

 

오페라는 모든 대사를 다 아리아로 하지만, 오퍼레테는 대사를 말로 하기도 하고, 노래로 하기도 하고! 뮤지컬과 오페라의 중간정도여서 초보자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죠.

 

특히나 새 장사는 작품 속 배경이 오스트리아 티롤지역.

외국산 작품이 아닌 국내산 작품인거죠.

 

시어머니랑 함께 갈 수 있는 날짜를 맞추려고 했었는데..

그것이 자꾸 미뤄지고 있었는데, 마지막 공연이 코 앞이라 서둘러야 했습니다.

 

마지막 공연 일을 놓치면 안 될 거 같아서 그날 공연을 보기로 했는데..

하필 그날이 우리 결혼 12주년 기념입니다.

 

네, 우리는 2007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7월7일에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그날은 이미 20쌍의 예약이 걸려있어서 3달전에 한 예약임에도 밀렸었습니다.^^;

 

결혼기념일이라고 해도 별다른 행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날 시어머니라 보내고 싶지는 않은디!

 

어쩌다보니 결혼기념일을 시어머니랑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하긴, 아들 내외의 결혼기념일 따위는 기억 못하실 시어머니!

내가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실 날입니다.^^;

 

결혼기념일이니 공연은 남편이랑 봤으면 좋겠지만..

그냥 시어머니만 모시고 가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온다고 해도 시어머니와 함께 데이트는 사양하고 싶거든요.

시어머니는 아들이 며느리에게 하는 행동만 관찰하시는 특징이 있으셔서요.^^;

 

린츠 란데스테아터 웹사이트에서 캡처

 

시어머니를 위한 좌석은 고민에 또 고민을 했습니다.

 

내가 가진 ‘컬투어파스’로야 아무 좌석이나 선택이 가능하지만..

일단 시어머니와 내가 같은 구역에 있어야 하니 좌석 선정에 고민을 조금 했습니다.

 

오페레테 새장사의 좌석 가격은 이렇습니다.

1등석 67,50 유로, 2등석 63 유로, 3등석 59 유로,

4등석 51,50유로, 5등석 39유로, 6등석 30유로, 7등석 17,50유로

 

일단 나는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젤 앞자리!

시어머니께 양보할 자리죠.^^

 

 

린츠 란데스테아터 웹사이트에서 캡처

 

좌석 선정에 제가 공을 엄청 들였습니다.

 

남편은 엄마 것도 일등석 좌석을 사서 나란히 앉으라고 했지만..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은 공연에 몰입하게 되니 혼자여도 상관이 없죠.

 

오페라 극장을 잘 모르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좌석을 안내 해 드리고, 공연 중간의 파우제 (휴식)시간에는 화장실도 모시고 가고, 음료도 주문해서 드리는 정도면 훌륭한 거죠.

 

그래서 시어머니와 떨어져 앉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택한 방법은 이렇습니다.

 

시어머니 티켓을 30유로짜리로 샀죠.

들어가는 입구는 다르지만, 같은 공간이니 합격!

 

내가 저렴한 티켓을 샀다고 해서 어머니가 앉으시는 1등석 가격과의 차액을 남편에게 받지는 않습니다. 그저 남편의 돈을 절약 해 주는 착한 마눌 코스프레중인거죠.^^

 

나는 내 출입구로 들어가고, 엄마는 30유로짜리 티켓을 드리고 출입구로 입장하시라고 한 후에.. 공연장에서 내 자리에 시어머니를 앉으시게 할 예정입니다.

 

공연티켓을 받으러 갔을 때 내(무료)티켓과 더불어 30유로짜리 티켓을 한 장 더 샀지만..

티켓 2장에는 모두 내 이름으로 발급이 됐습니다.

 

그러니 내가 어디에 앉던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죠.^^

 

시어머니는 “오페라”를 보러 가신다고 “살을 빼야겠다”고 하시더니만..

살을 빼는 대신에 오페라에 입고 갈 원피스를 사셨다고 했습니다.

 

일상복 입고 간다고 해서 큰일 나는 곳도 아니지만,

평생 처음인 오페라 극장 방문이라 빼 입고 가시고 싶으신 엄마 마음이라 생각했습니다.

 

 

린츠 주립극장의 웹사이트에서 캡처

 

무대앞 젤 앞자리!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코앞에서 볼 수 있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배우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보이고, 숨이 차서 가슴이 벌렁거리는 것도 보이고, 노래할 때 침이 튀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보이는 좌석!

 

엄마 평생에 잊지 못할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에게도 잊지 못할 날이 되지 싶습니다.

내 결혼 12주년을 남편이 아닌 시어머니와 함께 해서 말이죠.

 

이건 두고두고 남편에게 써먹을 수 있는 저만의 비장의 카드가 되지 싶습니다.^^

 

어떻게???

 

“당신은 마눌 잘 얻은 줄 알아! 요새 어느 며느리가 시엄마 모시고 공연을 보러가냐?

그것도 결혼기념일에! 내가 당신이랑 결혼했지 엄마랑 했냐?”

 

“당신 마누라는 당신에게 로또 잭팟이야! 요새 나 같은 며느리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 한국인 며느리이니 이렇게 시엄마한테 잘하는 거야! 알지? 당신도 나한테 잘해!”

 

절대 밑지지 않을 장사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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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4 00:00

 

 

외국인과 결혼한 대부분의 한국아낙들은 말합니다.

 

“시어머니와 편한 사이에요.”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어요~”

 

맞습니다.

한국의 시어머니와는 다르니 조금은 편한 사이인 것도 맞고!

시어머니 댁에 방문을 하면 “손님”이니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도 맞습니다.

 

사위가 백년손님인 한국과는 다르게..

서양은 며느리가 백년손님입니다.

 

시어머니의 주방은 시어머니 소유의 공간이니..

며느리가 이 공간에서 설치는 것은 옳지 않죠!

 

저도 시댁과 먼 곳에 떨어져 살았다면..

“시어머니와 친구같이 지내요~”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는 며느리에요~”

했을 텐데!!

 

시댁에 들어와서 살면서 너무 많이 알아버린 시부모님.

그러면서 알게 된 “외국의 시집살이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웬만하면 시댁과 아주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최선이고..

같이 산다면 가능한 부모님과는 덜 부딪히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죠.

 

근무할 때는 하루 종일 집에 없으니 시부모님과 부딪힐 일이 없고,

며느리가 집에 있는 날도 마당에 자주 나가지는 않습니다.

 

아침 일찍 자전거타고 동네 슈퍼들을 한 바퀴 돌고나면 집에 짱 박히죠.

 

집에 있다고 해도 하루가 바쁜 아낙입니다.

 

주방에 앉아서 블로그 글 쓰고, 유튜브 영상 편집하고, 밥도 해 먹으며 하루를 보내고,

마당에 안 나가니 시어머니가 우리 집 안에 들어오시지 않으면 며칠 동안 못 뵐 때도 있죠.

 

주말 근무를 하고 난후 월요일 오전에 장을 보러 동네 쇼핑몰에 갔습니다.

거기서 어제(일요일) 근무를 같이 했던 동료직원을 만났죠.

 

 

 

그리고 내가 본 것은 그녀 손에 들려있던 슈퍼마켓 25%할인권!

반이 잘려있는 상태인 것을 보니 할인권은 지난주부터 사용이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우리 집은 신문을 안 보니 신문에 딸려오는 이런 할인권 소식은 모르고..

슈퍼에서 장을 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봤을 때죠.

 

이번에도 그런 경우입니다.

동료직원과 대화중에 그녀 손에 들려있는 할인권을 본 것이니..

 

장을 보고 집에 오니 마당에 계시던 엄마가 말을 걸어오십니다.

 

아빠는 마당에서 하루를 보내시고, 엄마는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십니다.

그런 시어머니가 마당에 꽃구경 나오셨다가 장 봐오는 며느리를 만난 거죠.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대화를 많이 하시려고 하는데..

며느리가 조금 피하는 편입니다.

 

같이 살다보니 완전 파악한 시어머니의 성격!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최선입니다.^^;

 

 

시부모님 몫으로 더 챙겨와서 드렸던 홍보용으로 나온 과자

 

사실 며느리는 슈퍼 할인권 때문에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께 따로 “슈퍼 할인권이 나오면 알려 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지금까지 몇 번을.. 한 번도 알려 주신 적이 없었거든요.

 

며느리는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카운터 쪽에 새로운 상품 홍보차원에서 무료로 가져 갈 수 있는 과자종류를 보면 두어 개 더 집어다가 시부모님께 갖다드립니다.

 

내가 매번 갖다 주니, 나도 뭘 받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고..

시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할인쿠폰”을 달리는 말도 아니고..

 

그냥 “할인권이 왔더라~” 한 마디만 해주십사 부탁 드렸던 거죠.

그럼 슈퍼마켓 안내에 가서 할인권을 받을 수 있거든요.

 

부탁을 드렸음에도 아무 말씀 안하시는 시부모님!

마침 마당에서 만난 시어머니께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도 슈퍼 25%할인권 나온 거 알고 계셨어요?”

“응, 그래”

“그런데, 왜 저한테 말씀 안 해 주셨어요?”

“....”

 

사실 이렇게 존댓말 한건 아니구요. 독일어가 친근형은 반말이라..

 

“엄마 할인권 나온 거 알고 있었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뭐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간만에 마당에서 만난 며느리가 짜증을 내니 대답 없으신 시어머니.

사실은 섭섭함이 짜증으로 표현된 거 같습니다.

 

깜빡하셨다면 “아이고~내가 깜빡했다. 다음번에는 알려 줄께!” 하셨을 텐데.. 아무말씀 안 하신 것을 봐서는 깜빡 하신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엄마가 씨얻어 심으셨다는 꽃.

 

오후에 다시 장 봐서 들어오는데 마당에서 또 만나게 된 시어머니.

오전에 며느리가 한마디 해서인지 이번에는 뚱하십니다.

 

마당에 못 보던 꽃이 보여서 여쭤보니 대답을 해주시는데..

마지못해 대답을 해주십니다.

 

오전에 며느리가 표현한 섭섭함이 싫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런 반응을 보이신 거겠죠.

 

하지만 엄마의 반응에 며느리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변덕도 심하시고, 서운함도 쉽게 느끼시는 분이신지라..

그러려니..하고 시간을 두면 알아서 푸시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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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부모님과 삼각도미노 게임하는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점심을 하시는 날은 일찍가서 음식 하시는 걸 도와드려야 하고, 식사 후에 시부모님과 게임을 해 드려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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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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