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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250

내가 해결 해준 노부부 사이의 문제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지나갔습니다. 다른 해보다 올해 내가 더 많이 받았던 질문은 바로 “한국의 크리스마스는 어때?” “한국의 크리스마스 행사는 교회에서 대부분 이루어졌고, 큰 크리스마스 트리도 쇼핑몰이나 도심지 혹은 교회에 가야 볼 수 있었고, 선물도 아이들만 받았어.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가정에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하지만, 특별히 먹는 음식은 없고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사다가 집에서 나눠먹는 정도였어. 내가 어릴 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모르지!” 오스트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즈음에 전통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앞서서 오스트리아의 음식을 살짝 소개 해 드릴께요.^^ 우리 집에서 먹는 크리스마스 음식들입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온가족이 Bratwurst (브랏부어스트-구운 소시지)를 먹.. 2019. 2. 9.
수명의 불평등함에 대해 사람은 태어날 때 가지고 태어난 수명대로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각자에게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면 되는 거죠.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른 생각입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 주어진 수명은 참 불평등한 거 같습니다. 우리 요양원에는 이제 100세를 코앞에 둔 어르신이 꽤 계십니다. 그 외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80대 중반이시죠. “무병장수”라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인줄 알았습니다. 병 없이 100세까지 산다고 해도 몸의 기능은 제 기능을 못해, 약에 의존해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이 힘드신 분들이 오늘날 100세를 바라보는 어르신들이 현실입니다. 치매를 앓으시는 분들은 정신이 외출한 채로 내 삶인지 낢의 삶인지 모를 하루하루를 사시고, 제정신이신 분들은 여기저기의 통증 때문에 약.. 2019. 1. 28.
우리 집 밥상 위의 논쟁 시아버지는 말씀 하시는 걸 좋아하십니다. 여자인 시어머니보다 말씀이 더 많으시죠. 모르겠습니다. 연세가 드시면서 여성호르몬의 분비로 이렇게 변하신 것인지.. 아님 원래 젊을 때도 이런 성향이셨는지! 저는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와 대화하는 시간이 더 깁니다. 장보러 가다가 마당에서 시아버지를 만났다? “시간지연 30분에 당첨되셨습니다.!!!” 마당에 서서 시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있어야 합니다. 며느리가 간다고 발걸음을 떼는데도, 계속 말씀하시니 도대체 언제쯤 시아버지의 말씀을 끊어야 하나.. 고민스러울 때도 있죠. 시아버지는 언쟁도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의견과 다르면 투쟁을 하시는 거죠. 얼마 전에는 저도 밥상 위의 그 전쟁에 참여할 뻔 했었습니다. 자! 그 이야기 .. 2019. 1. 25.
잘 가신 두 어르신 우리 요양원의 두 어르신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제는 울지 알고 “잘 가셨다.”는 생각이 드는 거 보니 저도 연륜이 쌓이는 걸까요? 요양원에 오기 전, “누군가가 죽었다.”라는 전제는 항상 슬펐습니다. 아빠가 하늘나라에 가셨을 때도 친척들이 시키는 “아이고~아이고~”대신에 “엉엉~” 큰소리로 울었었고, 엄마를 하늘나라로 가셨을 때도 3박4일 동안 병원 장례식장에서 울고 또 울었었죠. 내게 있어서 “누군가가 죽는 것”은 항상 슬픈 일이었습니다. 내 가족을 잃는 슬픔이었으니 말이죠.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이고, 처음에는 내가 알던 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이 너무 슬퍼서 일하면서도 울고, 복도를 다니면서도 울고, 그 어르신의 가족 분들이 울면 나도 덩달아 울고, 일을 하러 간 것인지 울러 간 것인지 하루.. 2019. 1. 23.
내가 동료들에게 자주 받는 질문들 내가 근무하는 병동에는 30여명 이상의 동료들이 있지만, 동료라고 해서 다 친하지도 않고, 조금 친하고 싶고, 나에게 친한 척하는 동료들도 있기는 하지만, 근무 중에는 바빠서 서로의 사생활 같은 건 서로 묻지도 않고, 또 묻지 않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10년 혹은 20년 이상 근무해서 서로에 대해서 잘 알아, 서로의 사생활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제 2년차인 나에게는 절대 넘 볼 수 없는 그들만의 대화이고 인간관계입니다. 원래 타인에 대해서 궁금해도 묻지 않는 성격을 가진 오스트리아 사람인데, 같이 지낸 기간이 길어지니 가슴속 묻어놨던 질문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가끔은 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질문들을 받습니다. 지난 가을, 요양원 옆 공원의 낙엽이 이뻐서 내 자전차와 한컷. 저는 처음 실습.. 2019. 1. 10.
2018년, 내가 쏠쏠하게 챙긴 올 크리스마스 선물들 저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 크리스마스 파티도 요양원에서 했습니다. 어르신들 사이를 누비면서 캐롤송을 부르고 다녔죠.^^ 크리스마스 연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정에서 가족들과 즐겼지만, 전 근무를 하면서 하루 10시간을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연휴에 일을 했었는데, 올해는 제가 챙겨온 선물이 꽤 쏠쏠합니다. 작년에 처음 겪은 크리스마스는 선물 하나에 감동했었는데.. 작년 일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407 우리 요양원 크리스마스 파티 http://jinny1970.tistory.com/2405 내가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 우리 요양원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작년과 동일했습니다. 다른 것이 하나 있기는 했네요. 작년에는 유치원생이.. 2018. 12. 29.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내가 준비한 것 저 오늘(12월21일)크리스마스 파티 갑니다. 집에서 가족들이 하는 것보다 조금 큰 파티입니다.^^ 큰 파티에 참석하는데 그냥 가면 조금 심심할거 같아서.. 제가 올해 거금(?)을 투자해서 파티용품도 장만했습니다.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 크리스마스가 물씬 느껴지는 앙증맞은 액세서리입니다.^^ 제가 가는 파티는 우리 요양원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사실은 근무를 하러 가는 거죠.^^ 그날 근무하는 직원들외 모든 직원들이 오후시간에 추가 지원을 들어갑니다. 저도 추가 지원들어가는 직원중 하나죠.^^ 오후 2시에 출근해서 6시까지 근무를 마친 후에는.. 직원들만의 간단한 저녁 한 끼도 있습니다. 우리 요양원에서 해마다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입니다. 우리 병동은 12월 21일로 날이 잡혔습.. 2018. 12. 22.
아무도 모르는 요양원 폭력의 진실, 우리 요양원은 가끔씩 신문기사에 등장을 합니다. 몇 달 전에는 다른 병동에 있는 직원 중 하나가 요양원 어르신들의 물건(돈?)에 돈을 댄 것이 발각이 돼서 해고당한 사건이 신문에 났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또 다신 신문에 우리 요양원에 관한 기사가 나왔던 모양입니다. 경찰까지 출동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신문에 기사가 나간 것은 몰랐었습니다. 어제 시아버지가 뜬금없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이 거기 공원 옆에 있는 거 맞냐?” 내가 어디에 근무하시는지 아시면서 왜 또 물으실까? 했었는데... “신문에 네가 근무하는 요양원에서 일어난 폭력사건 기사가 났더라.” “네?” “직원 하나가 다쳤다는데 넌 모르냐?” “제 동료가 당한 일인데 제가 모르다니요. 이미 며칠이 지난 일이라 신문에.. 2018. 12. 17.
얄미운 실습생 우리요양원에 10명 내외의 실습생이 있습니다. 2년 혹은 3년간의 직업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실습요양원이 있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는 저렴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으니, 실습생이 오겠다고 하면 대환영이죠. 실습생중 절반은 3년 과정의 간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2년 과정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실습생들이 들어온 시기도 다양해서 직업교육이 끝나가는 사람도 있고, 중간쯤인 사람도 있고, 이제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실습생 시절에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합니다. 지정된 멘토외에도 함께 근무하면서 직원들이 실습생의 일하는 태도 등등을 관찰하고, 일하는 태도가 영 아니다 싶으면 “직업교육”중에 실습생을 잘라버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직업교육을 이어갈 수 없는 거죠. 내.. 2018. 12. 12.
잘 선택해야하는 국적, 남한 제가 살고 있는 린츠가 속한 연방주인 “Oberoesterreich 오버외스터라이히“의 Arbeitskammer(아르바이츠캄머/노동 청(조합)에서 모든 의료계 종사원들(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등) 의 등록을 받았습니다. 각각의 직업교육을 수료하면서 받은 수료증이나, 국가고시를 치르고 받는 합격증등. 이런 서류들을 다 스캔해서 노동청 웹사이트에 올려놓는 절차가 중간에 있었습니다.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에서 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다면, 내 직업교육 증명서류 등등을 다 들고 갈 필요 없이 노동청에서 발급한 “의료종사원 등록증“만 가지고 가면 되는 거죠. 이런 등록 제도는 오스트리아 전국적으로 시행되면 좋겠지만.. 오스트리아는 9개의 연방이 제각기 다른 살림을 하는지라, 오버외스.. 2018. 12. 4.
그녀의 속보이는 거짓말 우리요양원 직원이라면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참가 할 수 있는 야유회. 나와 같이 야유회를 한번 갔다 온 직원들의 이름을 명단에서 발견했었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원하면 또 갈수 있나부다..” 그래서 나도 얼른 “참가자 명단”에 또 이름을 썼었습니다. 명단의 젤 위에 있는 직원은 우리 요양원 사무실의 행정직 직원입니다. 야유회 갔다 와서 사진들을 내가 왓츠앱으로 보내준지라 그때 이름을 알게 됐죠. 그리고 위에서 4번째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입니다. 둘 다 지난 5월에 나랑 같이 잘츠부르크에 갔었는데.. 여기 또 이름이 있네요. 남편 외사촌 형수의 이름까지 확인하고는 나도 여기에 이름을 썼습니다. 그리곤 혹시나 싶어서 “무엇이든지 물어볼 수 있는” 안드레아한테 갔었습니다. 야유회에 대한 나의 질문.. 2018. 11. 23.
선상식당에도 있는 드레스 코드? 우리 회사(라고 쓰고 요양원이라 읽는다.)에 있는 크고 작은 행사 중에 연말에 하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식”이 있습니다. 이 행사를 끝으로 직원들의 공식적인 행사는 끝이죠. 제가 이 요양원에 실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부터 이 행사는 있었지만.. 실습생일 때는 실습생이라 정직원들의 자리에 낄 주제가 안됐었고, 정직원이 된 작년에는 옆 마을의 한 식당에서 했었는데.. 그때는 옆 마을까지 갈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서 가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핑계죠. 옆 마을은 자전거를 타고 가도 되고, 남편한테 나중에 데리러 오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나만 꿰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모양이 될까봐 일부러 가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우리 병동의 가장 신입 직원에 외국인이었거든요.^^; 그리고 올해! 저도 올해는 “크리스마스 직원 회.. 2018. 11. 19.
겁나게 소문 빠른 내 직장 “발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한국의 속담이지만, 현실은 국적을 초월한 어느 사회나 이 말이 적용이 되는 거 같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내 직장. 앞에서 보다 뒷담화가 더 많은 곳이고, 소문 또한 겁나게 빠릅니다. 제가 제일 처음 들었던 이야기는 직장동료인 터키아낙 병원에 입원했다는 말. 동료가 병원에 입원을 했다니 걱정이 돼서 물어봤었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입원을 했데?” “자궁외 임신이래.” 내가 알고 있기로는 터키아낙, N은 12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혼녀이고, 사귀던 남자친구도 한참 전에 이미 정리가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왠 임신?” “모르지, 그새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났는지...” 이때 놀랐던 사실은 단순히 “동료가 병원에 입원을 했.. 2018. 10. 30.
나를 슬프게 하는 현실 카리타스 학교를 다니던 실습생 시절. 우리 반의 학생이 자신의 실습요양원에 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조금 더 자겠다고 어르신이 울면서 사정을 해도.. “우리가 나중에 추가로 일을 더해야하니 지금 일어나라”고 이불을 휙 제치는지라, 아침마다 이런 일을 당하시는 어르신들이 얼굴에서 공포를 본다고.. “어르신이 필요한 도움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직원이 하루 몇 시간씩 사무실에 모여서 수다만 떨어댄다고..” 그런 곳에 적응하지 못한 그녀는 실습요양원을 나와야했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는지라 결국 학교도 중도 포기했었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실습요양원의 직원들을 비교했었고, 감사했었습니다. 우리 요양원은 아침 7시 30분경 아침식사를 나눠줄 때도. 가능하면 어르신들이 깨지 .. 2018. 10. 27.
나도 한번쯤 가보고 싶은 요양원 야유회 한국의 요양원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스트리아의 요양원은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이 있습니다. (위문) 공연, 축제, 파티, 나들이 등등. 계절별로 다양합니다. 축제 같은 경우는 요양원내에서 진행을 하죠. 여름에는 바비큐 파티가 있었고, 10월에는 (맥주와 소시지가 있는) 옥토버 페스트. 크리스마스쯤에는 또 크리스마스 파티가 있고, 그 외 생일을 맞이한 어르신들과 그들의 가족들만 참가하는 생일파티들도 있습니다. 위문 공연 같은 경우는.. 작게는 요양원에 찾아오는 다양한 (무료) 공연들이 있고! 가깝게는 동네 유치원생들이 명절(크리스마스)에 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연극 공연 같은 것도 합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일종의 위문 공연이죠. 가끔은 돈 값을 물씬 풍기는 프로 팀들도 꽤 많이 옵니다. 지난 번에는.. 2018. 10. 25.
내가 특별한 이유, 혹은 나만의 노하우 우리 요양원에는 저를 아주 좋아해주시는 분이 몇 분 계십니다. 그분들과 나만이 공유하고 있는 비밀도 있죠.^^ 평소에는 저녁 7시쯤에 옷을 갈아입으시고, 그때쯤 연고를 바르시는 어르신인데, 내가 오후 4시경에 들어가서 옷도 갈아입혀 드리고 연고도 발랐다고 하면 다들 놀라죠. 자! 이쯤에서 아무도 궁금하지 않는 오스트리아 요양원의 하루를 소개합니다. 직원들은 다양한 시간대에 출, 퇴근을 하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아침 7시에 출근을 합니다. 출근해서 직원회의에는 철야근무를 한 직원에게 어르신들의 변동사항을 전해 듣고! 아침 식사를 각방의 어르신들에게 배달합니다. (보통 7시 30분) 스스로 드시는 분들은 빵, 버터, 쨈과 커피를 갖다 드리고, 마비가 있으신 분들은 빵에 버터, 쨈까지 발라서 먹기 좋게 잘라서 .. 2018. 10. 12.
친구가 될 뻔했던 그녀.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정이 없이 낙하산처럼 뚝 떨어졌습니다. 처음 그녀 이야기를 들을 때는 별로 신경을 안 썼던지라, 나뿐아니라 내 동료들도 그녀를 실습생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배우는 과정이 “노인 전문”이 아닌 “장애우 전문”인지라, “왜 장애우 과정을 배우는 학생이 (노인들이 거주하시는)요양원에 실습을 온 것일까?” 그녀와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실습생이 아닌 정직원라는 것도 알게 됐죠. 그녀도 나와 같은 외국인인지라 그녀가 더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녀에게 해준 충고! “외국인이여서 독일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어르신들과의 대화.. 2018. 10. 5.
그래도 감사한 일들 난는 외모도 다르고, 발음도 다른 외국인 직원입니다. 그래서 요양원내에서 직원들뿐 아니라 어르신들에게도 차별 혹은 무시를 당합니다. 불평하시는 어르신에게 왜 그런지를 설명하고 있으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이 아닌지라) 어르신은 한마디로 내 입을 닫습니다. “나는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발음이 엉성해서) 못 알아들어.” 이런 반응을 하는 어르신들은 “내가 외국인 직원”이여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외국인이어도 좋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시력이 약해) 잘 안 보이는 지라 바로 앞에 가야 알아보시는 분들은 나임을 확인하면 손을 잡아주시면서 아는 체를 하십니다. 그동안 어디 갔었냐고 묻기도 하시고, 매일 오라고도 하시고! 나를 보면 감사하다며 작은 사탕 봉투를 주시.. 2018. 9. 17.
나도 모르게 변해가는 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조금씩 변해 가는 듯 합니다. 내가 변해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의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는 말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사실은 변해 가는 것인지 적응중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근무를 끝내고 탈의실에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갔는데.. 내 옆 캐비닛을 쓰는 직원이 퇴근하면서 입었던 유니폼을 벤치 위에 놓고 갔습니다. 전에 “나” 같으면 나오면서 다른 직원이 놓고 온 유니폼도 들고 나왔을 텐데.. 그 옷을 보면서 약간의 갈등을 했습니다. “옷을 세탁실에 가져갈까?” “아니야, 그냥 놔두자. 옷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데, 내가 가져 다 주는 과정에 없어졌다고 하면 어떻게 해? 그냥 놔두는 것이 최고야.” 이것이 아마도 남편에게 그동안 받는 교육의 효과인거 같습니다. 마눌이 오지랖 넓은 .. 2018. 9. 14.
나를 힘들게 하는 그녀 내가 이곳에서 인종차별 비슷한 것을 당할 때마다.. 한국에 있는 “동남아 출신”외국인을 생각합니다. 자국에서는 배울 만큼 배웠지만(대졸?) 한국에서는 작은 회사의 생산직으로 근무를 하죠. 시시때때로 한국인 직원이나 사장한테 욕도 먹고, 이런 저런 차별도 당하면서 말이죠.^^; 우리 요양원에 유난히 날 싫어하는 듯 한 행동을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같이 근무를 하면서 그녀에게 또 싫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날 근무는 요양보호사 3명과 도우미 1명. (간호사도 같이 근무를 하지만 간병을 도와주지는 않는지라 있으나 마나) 내가 좋아하는 로지와 나를 대놓고 싫어하는 S 그리고 일을 입으로만 하는 남편의 외사촌 형수인 R. 원래 R은 도우미가 하는 잡다한 일을 해야 하지만, 여름방학동안 일을 하.. 201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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