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265 내가 외국인 동료에게 해준 충고 우리 요양원에는 나 말고도 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 직원들이 있습니다. 최근에 들어온 “실습생”중에서는 한국과 가까운 나라인 동남아 출신도 있네요. 나도 외국인이니, 가능하면 외국인 직원(실습생) 더 많은 조언을 해 주려고 하지만, 내 딴에는 “조언”을 해 주는데 상대방이 무시를 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냥 둡니다. “외국인이라 어려움이 2배”인 것을 경험한 선배의 조언이 아닌,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깨닫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생각하고 말이죠. 우리 병동에 나와 별로 친하지 않는 외국인 직원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졌었는데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은 직원”이 되어 버린 그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773 친구가 될 뻔했던 그.. 2019. 12. 9. 내가 치고 온 허탕 남편은 가끔 뜬금없는 질문을 합니다. 그것도 뜬금없는 시간에 말이죠. 아침에 바쁘게 출근하면서 집에 남아있는 마눌에게 한 질문. “오늘은 뭐 할 거야?” 할 일 없는 마눌이 집에서 뭘하는 것이 궁금한 것인지 아님 그냥 인사말인지.. “오늘 저녁에는 연극 공연을 보러갈 예정이야.” “그리고?” “모르겠어, 요양원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으러 갈까 생각중이야.” “왜?” “신문 보니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물론 독감으로 저세상을 가려면 면역력도 심하게 약해야 하고 등등의 조건이 따르겠지만, 아무튼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맞지 뭐~”하는 생각이었죠. 독감주사를 맞으러 갈까 말까 살짝 고민을 했었는데 남편에게 말을 해놓고 보니, 가서 맞아야 겠다는 생각에 요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을 지나 초겨울 날씨.. 2019. 11. 29. 엉뚱한 곳에서 내가 말하게 된 한국 현대사 나는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원래 공부를 잘했던 큰언니 덕에“공부하라”는 소리는 안 듣고 컸죠. 맏딸이 공부를 잘하니 그 밑의 동생들도 당연히 잘하리라 생각하셨던 엄마. 시험 전날까지 잘 놀고 보는 시험이라 한 번도 우등생이었던 적이 없는 나!^^ 나이 마흔이 넘어서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받았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 2년동안의 교육 과정을 하면서 내 암기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도 알게 됐습니다. 참 너무 늦게도 발견한 나도 몰랐던 나의 숨은 기능 중에 하나인 “암기력”이었죠.^^; http://jinny1970.tistory.com/1966 자랑스러운 내 시험 점수 그렇게 대충 공부했던 실력이라 한국사도 한국인이면 아는 딱 그 정도!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된 웅녀와 하늘에.. 2019. 11. 22. 힘들어서 피하고 싶은 지층 근무 유럽은 한국과 층을 세는 방법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2층이라 부르는 층을 여기서는 1층이라고 하죠. 그럼 한국의 1층을 여기서는 뭐라고 부르냐구요? Erdgeschoss “지층”이라고 부릅니다. 건물 내에도 한국과 다른 것이 있네요. 한국은 F 라고 표시하는 4층, 여기는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4라는 숫자가 죽음을 뜻하지만 여기는 아니거든요. 얼마 전에는 왠지 으스스한 차 번호판도 만났더랬습니다. 노선버스의 번호가 444. 한국 같으면 쉽게 달고 다닐 수 없는 번호판인데.. 여기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달고 다니는 것은 다른 문화 탓이겠죠? 오늘 하려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닌디.. 지층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너무 머얼리~ 갔네요.^^; 우리 요양원에는 지층(한국의 1층)과 1층 2층이 있습니다. 지층에는 11.. 2019. 11. 1. 남편은 잘 모르는 아내의 생각 대부분의 부부가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대화가 참 없는 부부입니다. 수다스러운 아내는 끊임없이 떠드니 대화가 아닌 독백이 많죠. 남편이 말을 해야 둘이 주고받는 대화가 될 텐데.. 남편은 여간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타입입니다. (연애 할 때는 자신의 속을 말로 보여주던 인간형이었는디...^^;) 단, 잔소리는 예외입니다. 남편이 사람들과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날씨, 스포츠, (자신이 키우는 거 같은)마눌 이야기등을 하죠. 특히나 마눌이 공부나 시험 같은 걸 보면 마치 딸 키우는 아빠처럼 동네방네 이야기를 하죠. 제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는 남편 근처에 근무했던 사무실 사람들이 다 환성을 질렀습니다. 정말이냐구요? 역사 속 그날 속으로 들어가 보시라~~^^.. 2019. 10. 30. 세웠다가 사라진 크루즈 여행계획 유럽의 11월은 비수기에 속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경제적으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추워진 날씨는 가만을 해야 하죠. 며칠 전에 제가 뜬금없는 여행계획을 세웠더랬습니다. 유럽여행의 비수기인 “11월”에 말이죠. 11월 근무표를 받고 보니 한 2주정도 시간이 빕니다. 남편만 휴가를 내면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그런 시간을 번거죠.^^ 11월1일은 국경일입니다. “모든 성인의 날”이라고 해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날이죠. 이날은 “성묘 하는 날”로 보시면 맞습니다. 부모님, 조부모님, 이모,고모, 사돈의 팔촌 등등 근처에 있는 공동묘지를 찾아가는 날이죠. 11월1일은 국경일, 11월 3일은 일요일. 저는 11월에 휴일근무가 이틀 잡혔습니다. 바람직한 근무표죠. 기본급외 100유로의 수입이 더 들어.. 2019. 10. 26. 나도 어쩔 수 없는 일, 인종차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탈조선을 꿈꾸면서 살아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칭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예전에 "조선"이었던것은 맞지만 이제는 남한,북한, 대한민국이라고 부르죠.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을 얕잡을 때 쓰는 말이 조센징인데, 한국인이 스스로 한국을 “조선”이라고 하다니!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면.. “탈조선”보다는 그냥 “탈한국“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는지! 아무튼 한 아낙의 생각이니 딴지 걸지는 마시라~ 한국을 탈출하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외국에 사는 한국 사람들은 말하죠. “내 나라, 내 문화 속에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 할 수도 있습니다. “너는 한국을 떠나서 사니 그런 말을 하는 거라고! 이곳에서 살아보라고!” 그러면 해외에 사는 .. 2019. 10. 21. 우리부부의 지각사건 오늘은 월요일. 남편이 출근하는 월~금요일은 마눌도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과 점심을 챙기죠. 근무가 없는 날도 6시에 일어나는 일과이지만 마눌도 출근하는 날은 조금 더 바빠집니다. 오늘은 우리부부가 둘 다 출근하는 날. 마눌의 근무가 7시부터 시작이면 최소한 6시 30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이른 출근을 할 때면 남편의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전날 저녁에 챙겨놔야 하죠. 하지만 오늘 근무는 7시 30분 시작이라 느긋하게 6시에 일어나서 남편의 아침, 점심을 챙겨서 출근시키고 나도 여유롭게 출근하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마눌을 흔들어 깨운 시간 오전 8시. 우째 이런 일이...^^; 평소에는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방안을 빵빵하게 울리는 라디오 알람이 오늘은 꺼져있었고, 내 핸드폰 알람은 .. 2019. 10. 17. 나의 김칫국, 나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자전거! 남편이 타던 것을 물려받아서 거의 15년 된 할배자전거! 남편도 10년 넘게 타던 자전거가 내 할배자전거의 연세는 30살이 넘으셨습니다.^^ 30년탔음 완전 고물이 됐을 세월이지만, 워낙 관리를 잘 받아 아직 멀쩡하시죠. 그날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할배를 타고 동네 슈퍼 한 바퀴 길을 나섰는데.. 이상하게 다른 날보다 페달 밟기가 너무 힘들어 무슨 일인가 내려서 확인해보니 바람이 빠진 뒷바퀴. 사실 할배자전거의 타이어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었습니다. 내가 남편에게 물려받아서 15년탈동안 타이어 한번 바꾼 적이 없었죠. 타이어 마모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지만, 타는데 지장이 없으니 잘 타고 다닌 거죠. 지금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지난 8월에 남편이랑 2박3일 “.. 2019. 10. 12. 나는 느끼지 못할 감정 같이 근무하던 직원 하나가 요양원을 떠나게 됐습니다. 아들 하나를 데리고 살던 서른 살 터키(출신) 아낙, N이 최근에 부모님이 사시는 쪽으로 이사를 하면서 출,퇴근할 때 2시간이나 걸려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는 말로 그녀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럼 그 근처에 있는 요양원을 알아보면 되겠네.” 일 하려고 차를 1시간씩이나 타고 오는 건 조금 아닌 거 같았거든요. 요양원은 동네마다 하나씩 있고, 어디든 직원은 필요한 상태이니 취업은 바로 될 테고! 우리 요양원은 오스트리아 연방주에 속한 요양원으로 지점10여개 중에 하나입니다. 다른 지역에도 우리 요양원과 같은 본사를 둔 요양원이 있어서,굳이 퇴직을 하지 않고 요양원 지점만 옮겨가는 방법도 있죠. 근처에 부모님이 계시면 아이.. 2019. 10. 8. 거저 얻은 안경 2개 내가 사용하고 있는 의료보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종류. 대부분의 오스트리아의 회사원들은 GKK라는 의료보험을 사용하지만.. 농부, OEBB외베베(오스트리아 철도청), 개인사업자등은 다른 종류를 사용합니다. 의사를 만나도 직접 지불하는 돈이 없는 GKK와는 달리, 다른 보험들은 의사를 만나면 영수금액의 10%~20%를 개인이 부담해야 하죠. 연방 주정부의 계약직 직원인 내가 사용하는 의료보험도 GKK가 아닌 KFG. 이건 의사를 만나면 영수금액의 10%는 개인 부담입니다. 의료보험은 내가 GKK를 사용하고 싶다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도 요양원 직원이 되면서 주연방 직원으로 등록이 됐고, KFG를 사용하게 됐죠. 처음에는 참 불편하기 짝이 없는 KFG이었습니다. .. 2019. 10. 1. 참 내 맘에 안 드는 그녀 나는 근무 3년차 요양보호사.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 나 같은 외국출신 요양보호사가 몇 있습니다. 옆 병동에 있는 P는 사모아에서 온 덩치가 성인 남성같이 큰 아낙. 이 아낙은 오스트리아에 24년(인가?) 살았고, 요양원 근무 15년차입니다.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으로는 아프가니스탄 아저씨가 있네요. 나보다 10살이나 어린데 아저씨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청년 나이는 아니니 아저씨! 그 외 교포 2세로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지만, 집에서는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외국인이죠. 외국인 직원으로 근무하는 나는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습니다. 직원들과 의사소통이 가끔 안 되기도 하고, 특히나 어르신들은 잘 듣지 못하시니 발음도 안 좋은 직원이 말.. 2019. 9. 28. 감당하기 힘든 소문,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는 소문이 엄청 빨리 퍼진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뭔 일을 당하면 요양원내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죠. “옆 병동의 직원하나가 거주자의 돈을 훔치다 걸려서 퇴사를 당했다.” “직원 XX의 엄마가 XX 수술을 했다고 한다.” “직원 XX는 코 수술을 하느라 휴가를 냈다더라.‘ 이런저런 소문 중에는 같은 여자로서 감춰주고 싶은 소문도 있습니다. 아들 데리고 혼자 사는 이혼녀 여직원의 “자궁외 임신”. 안 나도 되는 소문인데 우리 요양원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죠.^^; 사람들이 몰라도 되는 일까지 금방 소문이 나는 동네가 바로 제 직장입니다.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부분 여자들이라서 이렇게 소문이 빠른 것인지.. 생각 해 보니 우리 요양원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도 말이 .. 2019. 9. 17. 나에게 쌓여가는 하늘 가시는 분들과의 추억들 혼자서 사는 것이 힘들어 도움을 받고자 나이 드신 분들이 모여드는 곳, 요양원. 도움을 필요하다고 해도 처음부터 아무나 주는 도움을 받지는 않으십니다. 제가 실습생으로 근무했던 2년 동안 저는 내내 2층에만 근무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1층이나 3층에 사시는 어르신들의 얼굴만 아는 상태였죠. 그저 얼굴만 보며 오가도 친하게 말을 걸어오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소 닭쳐다보듯이 멀뚱거리며 우리를 대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특히나 이국적인 외모에 억양도 특이한 직원들 같은 경우는 이런 경우가 더 많죠. 요양원 근무 20년을 너머 30년에 들어선 동료직원들에게 물어보면 지금은 무거운 분들을 옮기는데 약간은 기계의 도움을 받아서 전보다는 몸이 조금 더 편해진 듯 하지만.. 대신에 정신적으로는 더 피곤해졌다고 합니다.. 2019. 9. 8. 내 마음속의 작은 갈등, 병가 요양보호사인 나는 8시간이 아닌 10시간이 하루 근무입니다. 하루 일과에 따라 이어지는 일상 같은 근무, 10시간! 거의 매일 비슷한 일을 하는 10시간이지만.. 어떤 직원과 일을 하는지, 몇 명이 근무하는지에 따라서 일이 참 쉬운 날도 있고, 하루 종일 뺑이 치는 날도 있죠. 직원에 실습생도 한둘이 끼면 내가 할 일이 줄어드니 근무가 편해집니다. 어떤 날은 “내가 너무 날로 먹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죠. 보통 근무에 들어가면 제일 바쁜 시간은 오전시간. 아침 식사가 끝나는 8시경부터 점심식사가 나오기 전인 11시30분 전까지 병동의 모든 어르신들을 씻겨드리고, 옷까지 갈아 입혀드려야 합니다. 내가 목욕탕에 들어가면 3~4분의 어르신을 책임지고 목욕시켜드리고, 머리 말려드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 2019. 9. 6. 나는 무슨 말을 하게 될까?, 하루 10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 한 후, 나의 저녁 시간은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다음날 근무가 없는 경우는 늦게까지 주방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지만, 다음날 근무가 있는 경우는 퇴근하면 바로 목욕탕으로 직행해서 씻고는 바로 침대로 갑니다. 침대로 바로 갔다고 해서 바로 자는 건 아니구요. 누워서 TV도 보고,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죠. 보통 다음날 근무가 있는 날은 저녁에 노트북을 켜도 다음날 올라갈 글을 업데이트하고 댓글을 읽고 거기에 댓글을 다는 정도로 사용하는데.. 제가 간만에 다음날 근무가 있음에도 글을 쓰려고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글을 쓰고 싶다“건 머리에 생각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걸 풀어내려고 글을 쓰는 것이니 말이죠. 오늘 우리 요양원에 어르신 두 분이 돌아가셨습.. 2019. 9. 5. 안녕히 가세요. 고단한 삶을 사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요양보호사인 나는 요양원에 사시는 여러 어르신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직원인 내가 더 관심이 가고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어르신이 계신가 하면, 그냥 직원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것만 해 드리는 어르신들도 계시죠. 아마 어르신들도 마찬가지이지 싶습니다. 어떤 직원은 더 정이가고 사탕 하나라도 주고 싶고, 손 한 번 더 잡아주고 싶은! 그분들이 저한테 표현하는 것들이 그저 하는 인사치레라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표현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저 립서비스로 “감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가 하면.. 일부러 당신 방에 불러서 사탕을 쥐어주면서 감사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뭐 주면서 하는 감사가 오히려 더 마음에 와 닿습니다.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사탕이나 하나라도 일부.. 2019. 9. 3. 관점의 차이 제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삼주가 지나갑니다. 오스트리아의 회사는 근무하던 회사에서 나갈 때 챙겨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Arbeitszeugnis 아르바이츠조익니스 (근무 평가서)" 새로운 회사에 갈 때도.. 내가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발행한 근무평가서가 서류에 첨부되어야 합니다. 같이 근무했던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그 사람을 말해주는 것은 없을 테니 말이죠. 이 “근무 평가서”는 일종의 “추천서”가 되기도 합니다. “이 사람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동료들과도 유대감이 좋고 등등등.” 제가 지금까지 받았던 근무평가서는 3장. 전부다 제가 얼마나 성실하고 일을 열심히 하는지 알려주는 증명서입니다.^^ 이번에 요양원 사직서를 내면서 처음으로 쓰게 된 “사직서.” 인터넷에서보고 .. 2019. 8. 1. 내가 요새 많이 받는 질문들 퇴직하겠다고 사직서를 내고 2주가 지났습니다. 내가 그만둔다는 뉴스를 듣고 나에게 반응하는 직원은 제각각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직원들은 나를 보자마자 꼭 안아줍니다. 아무 말 하지는 않지만,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네 소식 들었어, 아쉽게도 그만 둔다고..” 우리병동의 책임자가 휴가를 가 있는 기간에 사직서를 제출했었는데.. 휴가에서 돌아와서는 근무 들어간 나를 꼭 앉아줬습니다. 물론 저도 그녀를 보고는 큰소리로 “마마(엄마)”하면서 안겼죠. 실습생 시절 나에게는 다 선생님이고, 엄마 같았던 동료직원들. 그래서 농담처럼 그녀들을 “마마”라고 불렀었는데.. 아직도 “마마”라고 부르면 나를 꼭 안아주는 직원 중에 한명이 바로 우리병동 책임자죠.^^ 나와 친한 직원들은 나를 안아주면서 나의 퇴직을 아쉬워했고.. 2019. 7. 31. 그녀의 몰락 직원중에 대부분이 여자인 내 직장. 여자들이 많아서인지 뒷담화도 장난이 아닙니다. 나는 대놓고 그들이 뒷담화에 끼어들지는 않지만.. (사실은 대부분 사투리로 이야기해서 잘 못 알아듣는다는..^^;) 그들이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기는 합니다. 그러다가 듣게 된 남편 외사촌 형수,R 의 이야기. 뒷담화로만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었는데... 최근에 그녀에게 대놓고 이야기한 직원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긴, 직원 중에 그녀보다 목청이 좋고, 더 오래 일했고, 더 말 많은 직원들이 꽤 있죠. 도대체 어떤 직원인데 직원들 뒷담화의 대상이 되냐구요? 그녀는 같이 일하기 싫은 “진상중의 진상 직원“입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2671 친척이 된 동료, 일도 못하는 것이 누.. 2019. 7. 3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