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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오스트리아에서는 흔한 돈나무 선물

by 프라우지니 2019.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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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양원은 동료들을 위해서  돈을 거둬서 선물을 합니다.

 

아이를 낳은 동료들은 그렇다쳐도, 생일을 맞은 동료들이 너무 많아서 매년 돌아오는 생일인데도 이렇게 돈을 내야하나? 했었는데..

 

지내다 보니 이것도 정해놓은 규정이 있었습니다.

 

돈 선물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505

돈 많이 드는 내 동료들

 

얼마 전에 30살 생일과 40살 생일을 맞은 동료가 있었고,

우리 요양원 원장을 비롯해서 동료 몇은 50살 생일을 맞았었죠.

 

그만큼 제가 낸 돈의 횟수도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작년에 30살 생일을 맞았던 터키 아낙은 13살짜리 아들까지 있는 이혼녀인지라, 그녀가 30살이 아닌 40살인 줄 알았었는데, 30살이어서 제가 조금 당황했었습니다.

 

17살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놓으니 아들인지 남동생인지 구분이 힘듭니다.^^;

 

우리가 돈을 거둬서 동료에게 주는 방법이 참 독특합니다.

한국에서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아주 특이한 선물이죠.

 

“돈나무“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화초이름 “돈나무”가 아닌 정말로 돈이 달린 나무.

 

우리는 생일을 맞은 동료에게 “돈나무 화분”을 선물합니다.

 

 

작년에 환갑을 맞은 우리의 동료 P.

이미 손주를 본 할배지만 직장에서는 주 40시간 일하는 풀타임 직장인이죠.

 

2019년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남자는 65세가 정년이고, 여자는 아직까지는 60살입니다.

P는 앞으로 5년은 더 일해야 은퇴연금을 받으며 은퇴자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죠.

 

P는 제가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놨을 때 막 직업교육을 끝낸 신입이었습니다.

 

남자지만 대충 일하는 다른 직원과는 달리 마음을 다해서 일을 하고, 호출 벨이 들어오면 일부러 화장실을 가는 직원들도 있는데 P는 호출한 방으로 달려가죠.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하니 함께 일하면 참 편한 직원입니다.

그래서 그의 생일선물을 위해서  기꺼이 10유로는 냈었죠.

 

P의 60살 생일에 받았던 돈나무입니다.

난화분인데 왜 돈나무라고 하냐구요?

 

난을 잘 보셔야 합니다.

난의 줄기 여기저기에 걸려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그래도 안 보이시는 분들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난 화분의 줄기에 여러 개의 지폐를 돌돌 말아서 걸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구분이 어려운데 이 화분에 200유로 이상의 현찰이 걸려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30명 넘는 동료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선물들이죠.

 

동료 생일에 내는 돈도 생일을 맞은 직원과의 친분이 금액을 결정하는데,

보통은 10유로, 친하면 더 내고, 별로 안 친하면 5유로 내기도 합니다.

 

저는 30살,40살 맞은 동료들의 생일에는 5유로씩을.

그 외 다른 동료들은 10유로를 냈습니다.

 

실제로는 난 화분이지만 난 이걸 돈나무라고 부릅니다.

돈이 걸려있으니 말이죠.

 

직원들에게 돈을 거둔 직원이 그 돈으로 난 화분을 하나 사고, 나머지 돈은 돌돌 말아서 난화분에 걸었습니다. 물건을 사주는 거보다 현찰이 가장 좋은 선물이죠. 자기가 필요한 것을 살 수 있으니..

 

우리 요양원에서도 30,40,50,60살을 맞은 직원에게 선물을 합니다.

 

모든 직원의 생일 때 주는 3유로짜리 초코렛외에 현찰 선물을 준다고 하는데..

 

지난번에 30살 생일을 맞은 직원의 말에 의하면 그녀는 30살 생일에 30유로를 받았다고 하고, 40살 생일을 맞은 동료는 40유로를 받았다고 하니 나이에 맞게 주는 금일봉인 모양입니다.

 

제 시아버지는 현찰이나 상품권 선물이 성의 없어 보이는 선물이라 하시지만,

이것이야 말로 상대방을 고려한 최고의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둘 중에서도 상품권이라면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에 가서 물건으로 가질 수 있지만,

현찰은 필요한 것을 살수도 있고, 저금을 할 수도 있고, 사용처는 다양하죠.^^

 

저도 한국에서 형제들끼리는 생일날 현찰선물을 주고 받는데..

이런 돈나무 선물도 상대방을 깜놀하게 하는 센스 있는 선물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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