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내가 만나는 상황들, 갑질일까?

by 프라우지니 2019. 5. 16.
반응형

 

 

요즘 많이 나오는 단어, “갑질”.

 

원래는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에게 행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이것도 갑질 같지 않은 갑질인 것 같습니다.

 

“강자한테는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인간들”

 

약자한테 강한 인간들이 하는 것이 “갑질”인것 같은데..

 

나보다 우월한 신분도 아닌데, (단지 내가 친절하다는 이유로) 만만히 보고 하는 행동들이 나에게는 갑질로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인터넷에서 퍼온 갑질의 뜻입니다.

 

갑질(甲-)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폄하해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로[1] 2013년 이후 대한민국 인터넷에 등장한 신조어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자가 우월한 신분, 지위, 직급, 위치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에 오만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이래라저래라 하며 제멋대로 구는 행동을 말한다.[2] 갑질의 범위에는 육체적, 정신적 폭력, 언어폭력, 괴롭히는 환경 조장 등이 해당된다.

위키백과 참조.

 

내가 일하는 요양원에는 참으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데..

그중에서 나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도 꽤 있습니다.

 

나는 많이 웃고, 친절하고, 이왕이면 많이 도와드리려고 노력을 하는데..

이런 내 모습이 만만히 보이는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종류가 다 심리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반복되는 상황을 분석 해 보니 이것이 내가 들어본 적이 있는 그런 “갑질”인 것 같습니다.

 

갑질은 부자들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더라구요.

자기한테 잘해주고,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갑질이 시작되는 거죠.

 

INE-HEIGHT: 2">

자! 과연 제 생각이 맞는지 여러분이 읽고 판단 해 주세요.

 

여러분중 몇 분은 이미 읽으셨을 포스팅.

http://jinny1970.tistory.com/2952

날 피곤하게 하는 고객과의 심리전

 

전에는 어르신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방에 들어가서 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하면서 소통을 했었는데, K부인의 목욕탕 사건이후로 그 방에 들어가면 K부인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이러는 나도 마음은 불편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 거짓웃음을 짓고 싶지는 않거든요.

 

사실 K부인은 직원들 사이에 소문난 “어르신”이십니다.

 

당신 방에 들어오는 직원에게 “나는 너 밖에 없다. 다른 직원은 다 불친절하고, 나를 안 좋아하고..”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셔서 동정심을 유발하시고, 또 여배우 못지않은 연기력도 가지고 계시답니다.

 

아무도 없을 때는 혼자서 방안 이곳저곳은 물론 화장실까지 혼자 다니시지만, 직원이 들어오면 갑자기 힘없이 쓰러지는 척도 하시고, 여기저기 아픈 곳을 말씀하시죠.

 

“K부인이 화장실에서 침대로 잘 가시다가 내가 들어가니 갑자기 앓는 소리를 내시면서 못 걸으시는 척 하는 거 있지. 혼자 계실 때는 다 하시면서 직원만 들어가면 그러신다니깐!”

 

오래 근무한 직원들은 다 하는 K부인의 성격이나 행동.

저는 그중에 일부분을 경험했을 뿐입니다.

 

지금 K부인은 나에게 그냥 “한명의 고객”일 뿐입니다.

해 드려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 방에 들어가서 일을 해드리고 나오죠.

 

내가 들어갈 때마다 내 눈치를 보시고, 작은 일 하나에도 “고맙다”고 하시지만,

그것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으니 인사를 하셔도 건성으로 “천만에요.”합니다.

 

 

다음에서 캡처

 

이런 일도 있었네요.저녁식사가 끝난 후 파킨슨을 앓고 계신 P부인을 모시고 화장실에 가서 잠옷을 갈아입혀드리는데, 뜬듬없이 나에게 하시는 말.

 

“du bist komisch 너 웃겨!”

 

내가 무슨 말을 해서 웃겼다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옷을 갈아입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직원에게 “웃긴다”니 이런 또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내가 외국인이고, 항상 웃으니 나를 지금 만만해 보이고,

당신 시중을 들고 있으니 당신보다 더 못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신 것인지..

 

“지금 뭐라 그랬어요? 내가 웃겨요? 내가 뭘 했는데요?”

“......”

“P 부인은 지금 도움이 필요하죠?”

“응”

“내가 지금 도와드리고 있죠?”

“응”

“이게 웃기는 상황이예요? 뭐가 웃겨요?”

“.....”

 

내가 외국인이니 내가 하는 독일어 발음이 현지인과는 달라서 웃기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안 되는 거죠. 지금 갑질 하시는 것인지..

 

당신은 고객이고, 나는 고객을 모셔야 하는 직원이여서 하시는 갑질이신지..

아님 너무 친절하니 만만히 보신 걸까요?

 

내 동료들은 나에게 조언을 합니다.

 

“그렇게 친절할 필요 없어. 그냥 평상시처럼 대해. 뭘 그렇게 웃고, 친절해?”

 

그들이 말이 맞기는 하지만, 이왕에 하는 일이고, 다들 외롭고 불쌍하신 분들이니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친절하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고 싶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어르신들에게 큰소리로 “명령”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말이죠.

큰 소리로 호통을 칠때도 있죠.

 

--거의 100kg이 넘는 할배가 복도에 서서 할매가 지나가시려고 하는데..

길을 막고 서서는 못 지나가게 하는 경우!

 

--이 할배가 한 할매가 계신 방에 들어가서 할매의 손목을 틀어지고는 할매를 겁주는 경우!

 

이 할배는 제대로 걷지 못하지만 덩치가 있는지라 손목을 잡는 힘은 엄청납니다.

저도 손목을 몇 번 잡혀봤는데, 잡히면 빼기 힘들고, 또 아프거든요.

 

90대 초반의 할매에게는 엄청난 공포가 밀려오는 상황인거죠.

이런 경우는 큰소리로 상대방을 제압해야 합니다.

 

덩치가 산만해도 제대로 걷지 못하시는지라 밀어버리면 낙상위험도 있거든요.

 

“Z, 할매 손 놔! 일어나서 나가! 여기 니 방 아니야!”

 

직원이 소리를 지르면서 이야기를 하면 조금 쫄기는 하지만 그래도 당당한척 하는 할배.

왜 자기보다 약한 할매를 괴롭히는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

 

Z할배는 복도를 오가는 직원들에게 발을 걸어서 넘어뜨리려고 시도도 하십니다.

 

저도 두 번이나 당했죠.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그런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내가 지나가는데 길이 좁아서 발이 걸렸었나보다 했었죠.

 

그런데 이번에는 넓은 복도 중간, 휠체어에 앉으셔서는 내가 지나가는데 한쪽 발을 들어서 내 다리에 거십니다. 그래놓고 전혀 미안한 기색도 없이

 

“그래, 내가 네 발 걸었어. 어쩔래?”하는 태도!

이건 갑질보다는 횡포에 가까운 행동이네요.

 

인간은 본성은 원래 선하다는 성선설과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

 

저는 지금까지 성선설을 믿고 살았는데,

이제 삶을 마감하는 시간속에 사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들을 보면..

 

인간의 본성은 원래 악한 것이 맞든 모양입니다.^^

 

-----------------------------------------------

오늘은 지난 3월에 남편 출장지인 스페인 호텔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창밖으로 보는 풍경이 근사했었고, 조식도 훌륭했던 별 3개짜리 비싸지 않았던 호텔이죠.^^

 

저는 1인추가 비용 10유로로 아침까지 먹었던 엄청나게 럭셔리한 여행이었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