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는 참 외식을
안하는 편입니다.
남편도 요리를 잘하는 편이고,
나 또한 밖에서 (맛없는)
음식 비싸게 주고 먹느니
그 돈으로 ‘해 먹자’주의죠.
요리하는 걸 즐기지
않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탕수육도 직접 해먹습니다.
해 먹으면서 “내가 한 것은
맛이 없으니 다음 번에는
사먹어야지”하지만,
그 다음 번에도 또 탕수육
을 만들고 있죠. ㅠㅠ
남의 집 남편은 외식도
잘 다니고 배달 음식도
잘 시켜 먹는다고 한다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니
“내 남편은 요리를 못해”.
내 남편이 외식을 잘 안하는 건
본인이 직접 요리를 하는
이유도 있지만, 시부모님도
외식을 잘 안 하시니 그걸 보고
배운 탓이라 생각하죠.
시부모님도 외식을
참 안하시는 편입니다.
시어머니가 매일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를 하시니
따로 돈 들여서 식당을
찾아갈 필요가 없죠.
시부모님은 일 년에 한 두 번,
많으면 서너 번 외식을 하시는데,
저렴하게 식사를 하실 기회가
있거나 공짜 한끼를 제공하는
행사가 있을 때 가시죠.
우리 부부도 외식을
잘 안하는 편인데,
휴가중이라고 해도 대부분은
숙소에서 직접 해서 먹고,
휴가의 마지막 날,
한 번 정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죠.
아! 남편 친구들을 만나서
보트를 타거나 등산을
하는 등의 이벤트(?)가 있는
경우는 뒷풀이겸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데 그때가
유일한 외식 기회죠.^^
그렇게 외식을 잘 하지 않는
우리 부부에게 시누이는
올해 생일선물&(작년 크리스마스)
겸해서 린츠 시내의 레스토랑
상품권을 선물로 줬었습니다.
https://jinny1970.tistory.com/3965
상품권 선물은,
그것도 레스토랑의
상품권 선물은 처음이라
처음에는 쪼매 당황했었습니다.
상품권을 이용하려면
린츠 시내까지 가야하는데
그것이 번거로웠죠.
린츠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땀 흘린 상태로 식당에
가는 것도 그렇고,
그렇다고 일부러 전차
(1일권 5.80유로
=8,500원 상당)를
타는 건 추가로
돈이 들어 가는데,
밥 먹으러 굳이 교통비를
들여야 하나 싶기도 하고!
차를 가지고 가도
주차비가 드니 이래저래
추가비용은 필수!
중요한건 남편은 평일에는
회사를 가니 주말에
이용을 하던가, 시간 많는
나 혼자 상품권을 써야하는데
이도 저도 마땅치 않아서
계속 쳐 박아 두었던 상품권.
언젠가는 쓰게 되겠지 했었는데
그 기회가 생각보다
아주 빨리 왔습니다.
남편이 린츠 시내에 있는
치과에 가려고 하루 휴가를
냈다면서 치과에 갔다가
점심을 먹자나?
남편이 다니는 치과는
다른 도시에 있는데,
그 치과가 휴가중이라
남편은 인터넷 검색을 해서
후기가 좋은 아주 비싼
치과를 골랐던거죠.
시누이가 선물했던 레스토랑은
린츠 시내에 대성당 앞에
있는 “Paul’s파울스”.
자리만 잘 잡으면 바로 앞의
대성당을 감상하면서
식사가 가능하고,
평일에는 점심 메뉴도 있어서
저렴한 한끼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간 날은 화요일이라
남편은 “탄도리 람(양고기)”
을 저는 “버섯 또띨라”를 주문했죠.
사실 런치 메뉴는 두가지뿐이라
서로 다른 메뉴를 먹어볼
생각에 각자 다른 것을
시켜봤습니다.
런치 메뉴는 한상에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오리엔탈 스타일의
빨간 렌틸콩 스프는
내 입맛에는 너무 짜서
남편에게 미뤄줬지만
버섯이 많이 들어간 또띨라 랩에
샐러드, 거기에 주스와
푸딩 디저트까지 나름 저렴하게
다양한 것을 먹어볼 수 있는
한상 차림이었죠.
14.90유로가 절대 저렴한
것은 아니지만, 린츠 한복판
대성당을 마주보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위치라면 나쁘지
않는 가격이었습니다.
남편이 선택한 탄도리
(스타일) 양고기는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나왔던 메뉴.
양고기와 밑에 깔린
쿠스쿠스를 다 해봐도
한끼식사로는 조금 부족하다
싶었지만 스프에 샐러드
거기에 주스 마시고 디저트로
푸딩까지 다 때려 먹으면
배가 찰 거 같기도 하고!
양으로 보자면 내 또띨라가
조금 더 푸짐했죠.
아무래도 양고기보다는
버섯이 더 싸니
조금 더 푸짐하게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은
버섯 또띨라였죠.
점심식사를 하고 계산은
시누이에게 선물 받은
상품권으로 했습니다.
런치 메뉴는 두개에
30유로였지만, 아시다시피
외국의 레스토랑에서는
음료도 주문 해야하죠.
미네랄워터 큰 병하나 시켜서
나눠 마시니 대충 37유로정도
나왔길래 상품권 40유로로
계산을 마쳤습니다.
시누이가 준 상품권
80유로중 40유로를 사용했으니
나머지 40유로는 다음 번
외식을 기약 했었는데
그 기회가 의외로 빨리 왔죠.
내 오스트리아 귀화 시험이
휴가 중에 잡혀있어서
시험 보러 린츠 시내에 가는 김에
또 다시 외식을 했습니다.
우리는 지난번에 저렴한
런치 메뉴를 시켰었는데,
사실 이 식당은 스테이크가
전문이라나 뭐라나??
지난번 우리가 런치 메뉴
먹을 때 옆 테이블에서는
햄버거 세트를 많이 시켜
먹길래 남편은 이번에
버거 세트를 시켰고,
난 다시 런치메뉴에서 선택.
지난번에도 화요일에
갔었는데, 이번에도
화요일이라 지난번에 먹었던
화요일 런치 메뉴를 먹게
될 줄 알았는데 메뉴는
자주 바뀌는지 오늘은
메뉴가 달라서 감사.^^
일단 남편이 시키는 버거를
나는 시키지 않았습니다.
나는 내가 만드는 불고기
버거가 그 어디에서 먹는
버거보다 더 맛있고
건강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야채 라자냐보다는
소고기 요리가 나을 거 같아서
일단 주문을 했습니다.
나는 “소고기 구이에 파프리카와
로즈마리 감자”가 나올거라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받은
밥상은 쪼매 달랐습니다.
그 어디에도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야채와 볶았다는
말은 없었는데 밥상을
받고 보니 “이거 불고기야?”
싶은 비주얼.
맛은 다르지만 비주얼만
보자면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야채와 간장에 볶아
놓은 불고기와 비슷해 보입니다.
저렴한 런치메뉴 답게
고기보다는 고기 아래로
짤려있는 감자가 훨씬
더 많아 “감자로 배를 채우는
메뉴”인가 보다 했습니다. ㅋㅋ
남편이 시켰던 19유로짜리
버거 맛은 좋았다고 합니다.
버거 안에 들어있는
야채라고는 달랑 양상추
두 장이 전부라 건강에는
별로 안 좋을 거 같았지만,
짠 베이컨에 치즈까지 들어가
남편 입맛에는 썩
훌륭했던 모양입니다.
(마눌이 만들어주는 버거보다
돈주고 사먹는 버거가 더
맛있는 모양입니다.ㅠㅠ)
이렇게 우리는 시누이의
선물로 두 끼를 먹었습니다.
시누이의 선물이 아니었다면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텐데..
시누이 덕에 알게 된
좋은 식당입니다.
파울스 식당은 린츠에
놀러 오는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웅장한
대성당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멋진 뷰에
점심시간에는 저렴하게
한상 차림 음식까지
즐길 수 있으니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저 얻은 말린 허브, 세이보리 (8) | 2024.11.17 |
---|---|
우리 동네는 지금 사탕무 추수 중 (20) | 2024.11.16 |
때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 크록스 근무화 (11) | 2024.11.13 |
외국인 동료에게 전수한 김치 만드는 법 (7) | 2024.11.11 |
유럽의 겨울 하루는 짧다. (3) | 2024.11.09 |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법, 3유로 챌린지. (15) | 2024.11.01 |
요즘 유행하는 인증샷, 나는 슈퍼마켓에서 한다. (8) | 2024.10.25 |
오스트리아의 1인 시민권 수여식 (19) | 2024.10.19 |
운수 나쁜 날 (8) | 2024.10.17 |
가슴으로 품은 옥수수 (13) | 2024.10.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