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는 15년이상
일을 해야 은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오스트리아 사람이라고 해도
일을 해서 은퇴 연금을
낸 적이 없으면 늙어도 나오는
연금은 없습니다.
평생 가정주부로 살면서
남편이 주는 돈을 받아가며
살았다면 늙어서도 남편의
연금을 같이 사용해야하죠.
제 시고모님이 두분 다
평생 일 안하고 남편 돈으로
사신 경우시죠.
시어머니 말로는 팔자 편한
여자들이라고 하셨었는데
꼭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큰 시고모님은 공무원이셨던
남편 분이 돌아가셔서
남편 몫의 거액의 공무원 은퇴
연금을 받고 사시지만,
작은 시고모님은 파킨슨
치매에 걸린 남편을
요양원에 입원시키면 남편의
연금이 몽땅 다 요양원으로
들어가서 당신은 땡전 한푼 없는
꼴이 되니 남편을 집에서
간병을 하고 계시는데 절대
편안한 삶은 아니실겁니다.
15년이상 일을 해야
은퇴 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한평생
일을 하니 보통은 40년 이상,
심하면 50년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어떤 인생을 사는데
40년 혹은 50년동안
일을 할까? 싶으시겠지만,
대부분 중졸 학력인 유럽에서는
가능한 계산법입니다.
중학교 졸업해서 15살에
견습공으로 사회에 나서
은퇴하는 65살까지 일을 한다치면
50년동안 일을 하게 되는 거죠.
물론 고학력자들은
50년보다는 더 짧은
기간 동안 일을 합니다.
은퇴 연금이 내는 기간도
중요하지만, 낸 금액도
꽤 중요한 사항이라
공장에서 50년 일한 사람보다
30년 일한 석사/박사가 훨씬
더 큰 금액을 받죠.
나는 애초에 오스트리아 사람이
아니니 이곳의 사람들처럼
30~40년 일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서른 후반의 신부를 맞으면
남편이 했던 말은..
“은퇴 연금을 받을 조건만 만들자!”
은퇴 연금을 15년 부어야 하니
일자리는 필요하고,
월급은 4대 보험을
내주는 정도의 금액만!
그래서 나는 딱 모든 연금을
낼 정도인 월급 액에 맞춰서
주 20시간 일하면서 오스트리아의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43
그렇게 결혼과 동시에,
(아니 비자를 받은2달후)
뛰어든 오스트리아 삶의
체험 현장이 벌써 12년 하고
8개월차입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일한 (직업교육 2년도 포함)
기간이 13년을 바라보고 있죠.
중간에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보낸 몇 년의 시간이 없었다면
우리의 목표인 15년을
벌써 채웠겠지만,
느긋하게 설렁거리며
살다 보니 조금 늦어졌죠.
꽤 오래전에도 남편은
연금보험사에 마눌의
연금에 대한 문의를 했었죠.
https://jinny1970.tistory.com/3605
이번에도 뭔가 문의를
넣었었는지 연금보험에서
내 이름으로 우편물이 하나 왔죠.
남편이 뭔 짓(?)을 했는지
알 길이 없는 마눌은 일단
자기 이름으로 온 우편물이니
열어봤는데,
내가 궁금하던 정보가 있습니다.
나는 2035년 2월 1일에
정년퇴직을 할 수 있으며
(뭐시여? 앞으로 11년을
더 일해야 한다는 이야기여?)
퇴직연금을 받기위해서는
앞으로 26개월 더 은퇴 연금을
내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언제 은퇴를 할 수
있는지보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 26개월만 일을 하면
내가 은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인 15년이
채워진다는 이야기죠.
내가 지난 12년 8개월동안
납입한 퇴직연금을 바탕으로
했을 시 나는 한 달에
281,33유로를 받을 수 있는
모양입니다.
15년이상 근무를 해야만
나오는 퇴직연금이고,
퇴직연금은 최저 퇴직연금
(1.000유로 상당)으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그건 또 아닌
모양입니다.
일단 내가 받게 될 연금이
살기 버거운 금액이니
여기에 무슨 무슨 보조금해서
총 합계는 최저 연금이 된다는
이야기인것인지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오스트리아
서류입니다. ㅠㅠ
나는 봐도 이해가 종이쪼가리인데
남편의 혼잣말을 인용하자면..
내가 앞으로 채워야 하는
26개월을
일을 하지 않는다면
매달 350유로 상당의
은퇴 연금을
납부해야 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200유로
정도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금액이 커서
궁시렁거리길래 나는
그냥 일을 하겠다고 했죠.
한달에 달랑 8일 정도만
일하면 되니 앞으로도 그냥,
쭉 일을 하면서 24개월을 채우고,
나머지 2달은 휴가로
처리하면 되니 나는 앞으로
24개월만 일하면 되는 거죠.
나는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남편은 앞으로 기다려야할
26개월이 길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일단 1개월의 은퇴
연금을 사보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내 인생이고, 내가 알아야 하는
일이지만 마눌을 딸내미처럼
기르는 남편이 주관하는
일이라 나는 그냥 남의 일
보듯이 지켜 보기는 하는데..
남편이 내 은퇴 연금을
사는 건 별로 관심이 없으니
나는 앞으로 26개월동안
매달 월급을 받으며 나의
15년을 채워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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