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72일째-2010년 3월19일 금요일
Kaitangata 5일째(22$)
우리는 오늘도 이곳 카이탱기타에서 보냅니다. (이쯤되면 “이거 무슨 여행기야?”하시는 분들이 계시려나??)
오전에는 캠핑장에서 머물고 12시30분에 섬머힐에 낚시하러 가서는.. 대장은 저녁6시가 넘어서 차로 돌아왔답니다. 같이 캠핑장으로 돌아와서는 저녁 해 먹고 그렇게 별일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이제는 모니카가 우리를 가족으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엄마,아빠가 오라고 해도 굳이 우리 주위를 맴돌면서 우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남의 아이가 우리랑 같이 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우리 책임이 되니 조심 또 조심합니다.)
정오가 지나서 대장은 저렇게 강어귀로 나갑니다. 가는 대장 불러 세워서 사진한 장 찍었습니다.저요? 저는 차안에서 뒷자석(마루 같은)에 매트리스 펴놓고는 누워서 책도읽고, 수도쿠도 하고, 잠도 자고 하다가 두어시간 지나면 슬슬 산책 삼아 대장을 찾아 나서는 거죠!
오늘 하늘이 파란 것이 정말 날씨가 좋습니다. 이렇게 맑은 날에는 이 길을 걸을 때 노래가 절로 나온답니다.
강어귀에서 대장은 쭈그리고 앉아서 강이랑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메고있는 가방안에는 온갖 낚시도구가 다 들어있답니다. 루어(가짜미끼)도 수십종류에 각종 칼들!! 갖춘 도구들과 낚시에 대한 열정은 프로가 부럽지 않습니다.
얼굴도장 찍었으니 이제는 슬슬 다시 차로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 곳에서 6 시간이나 있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한 두시간 하다가 고기가 안 잡히면 포기하고 돌아올 만도 한데..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 길 중간에 약간의 풀들이 있는데, 카모마일도 그 중간에 나있구요. 차로 돌아가는 길도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갑니다.
길옆에 있는 밭에 난 농작물?? 아무리 생각해도 농작물보다는 양들을 멕이려고 일부러 심은거 같습니다. 양들은 뜯어먹을 풀이 없어지면 다시 다른 곳으로 옮기거든요.
오늘 저녁에 우리가 해먹은 요리냐구요? 저녁에는 어제 잡았던 연어를 구워서 먹었구요. 이건 이제 우리가 떠나야 하니 음식을 해서 냉동 해 놓으려고 준비했답니다.
여행 중에는 여러 음식을 해 먹었는데, 인도 식품점에서 산 인도 음식도 해 먹었답니다. 왼쪽것은 고기 다진것에 넣는 양념인데, 생각보다 향신료냄새가 무지하게 강하더라구요.
우측의 카레도 우리가 먹는 그런 카레는 아니구요. 아무튼 한번쯤은 해먹을 만 하지만 두번 먹을 맛은 아니랍니다.^^;
여행73일째-2010년 3월20일 토요일
Kaitangata 6일째(22$)
오늘이 캠핑장 딸내미 모니카의 생일입니다. 이날을 위해서 우리가 더 머문거죠!
사실은 오늘 울시엄니생신이시기도 합니다.
이날 메모를 보니..
엄니생신! (오스트리아에 계신) “생신축하전화” 울시엄니 생신에 맞춰서 전화 해 주고! 생일케잌도 구웠고,도리스(내 시누이)도 왔다고 하시네!! 내년 생신에는 2배로 파티하자고 했다!
대장은 피곤한 날의 연속이다. 아침에 3시간, 저녁에 3시간 ,거기에 컴퓨터로 판매 품목 만들고..
대장은 새벽5시에 일어나서 차 몰고 혼자서 서머힐에 갔었답니다. 밀물 때 시간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혼자 간거죠! 갔다가 캠핑장으로 돌아오면서 이곳에 차 세워두고 또 낚시를 합니다.
대장 찾으러 잠시 나와서 본 풍경입니다.
아침에는 바람도 없고 이렇게 거울로 변하는 강도 볼수있답니다. (이 풍경도 너무 많이 보여드렸나?)
정말 포기를 모르는 모양입니다. 새벽5시~9시까지 바다에서 낚시한후, 다시 이곳에서 낚시대를 던집니다. “에구 이인간아~ 고만 좀 해!!” 하고 싶지만, 고기를 못 잡는 마음은 어떨까 싶어서 그냥 참습니다.
참 부지런한 뉴질랜드 거미입니다. 여기에 머무는 동안 아침마다 이렇게 거미줄을 예쁘게 쳐놨답니다.싹 닦아버리면 그 다음날 아침에 또 이렇게 만들어놓고..
거미가 이렇게 집을 만들려면 하루 밤이 걸린다는데..(아닌가?) 왜이리 남의 차에 집을 지어서 철거를 당하는 일을 계속하는지 참 궁금합니다.
자~ 오늘 두돌을 맞은 모니카입니다. 저 주변분들은 알렉산드라에서 온 필리핀 여성들입니다. 모니카네도 알렉산드라에서 3년 살다가 이곳에 캠핑장 사서 이사 온지 8개월인가 됐거든요.
모니카옆에 저 검은옷 입은 여성은 지금 임신중이랍니다. 알렉산드라에서 베낭여행객 숙소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역시 필리핀여성들은 생활력 하나는 정말 끝내줍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필리핀여성들은 뉴질랜드 남자랑 결혼한 여성들이랍니다.
이날 오전에 써놓은 메모를 보니…
오전에 이멜다(모니카 엄마) 돕는다고 모니카 보다가 피곤해 돌아가실뻔 했다. 역시 아이는 아무나 보는 것이 아니여~^^;
귀여운 모니카랑~ 그옆에 울어대는 아이는 정말 대조적입니다.
모니카생일이라고 모니카가 생일케잌에 촛불을 끄니 자기도 끄겠다고 저렇게 떼를 쓰네요. (위 사진의 임신한 여성의 딸내미입니다.)
랄프가 준비한 생일케잌! 근사한 초코케잌입니다. 모양이 왜 이러냐구요? 원래 이런 모델인 모양입니다.^^;
사고뭉치 모니카! 생일케잌을 입으로 덥석 물어서 입주위가 저렇답니다.
아! 처음보시죠? 모니카옆의 이 여성이 모니카 엄니! 이멜다입니다. 아빠요? 랄프를 찾으시나요? 저기 뒤에 서 있네요~ 흰머리 아저씨!
처음에 대장이 모니카 안고있는 랄프에게 ”손녀인가봐요?”하는 실수를 했답니다.ㅋㅋㅋ
선물을 풀고있는 모니카!
모니카생일 잔치에 차려진 음식들은.. 우리식으로 하면 잡채에 해당하는 필리핀음식 판싯비혼이랑 닭봉,콜라,피자,케잌,돼지고기!
생일잔치 대충 마무리하고 오후4시경에 대장은 또 낚시를 하러 갑니다.
제 신발상태가 불량한 것을 봐서 저는 차에 있을 예정인데.. 모자 산 거 쓰고 기념사진 찍으려고 나갔었던 모양입니다.
사진찍은 방향을 보니 대충 어디 위에 카메라를 올린 상태네요..^^
대장이 강어귀로 간후 한참 지난후에 저도 살짝 가봤습니다.
강어귀에 쌓여있는 나무들도 이렇게 찍어놓으니 작품같아 보이네요~ 나무들이 이렇게 쌓여있는 이유는 파도가 나무들을 이리로 밀어올린거죠!
로니&로렐라인도 어제 떠난 후여서 이제는 주방이 완전히 우리차지랍니다.
저렇게 밖에서 환히 보이는 주방에 자리잡고 앉아서 대장은 노트북으로 열심히 팔 물건 정리, 사진 정리,웹사이트 만드는 일을 하느라 분주하고, 마눌은 캠핑장에 쌓여있는 잡지를 보느라 분주한 저녁을 보낸답니다.
어제 로니네가 떠나면서 주고간 고기파이 와 브로컬리. 오늘 이멜다가 준 과일과 호박! 브로컬리랑 호박볶고, 고기파이 구워서 이렇게 저녁을 준비했답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이렇게 남이 주는거 얻어먹는 경우가 많답니다.
참! 우리는 어제랑 오늘 이틀은 방이 아님 캠핑장에 있는 캠핑카에서 잤답니다.
모니카 생일파티에 오는 사람들이 잘 예정이라고 해서 방을 비웠는데, 그 사람들이 그냥 떠나더라는. 아무튼 20불에 캠핑카에서 잔거죠! 아주 저렴하게… 아쉽게도 캠핑카사진은 없네요~
자~ 오늘은 여기까지..
이날 저녁에 대장이 Waitaki River 와이타키강에서 3일을 머물겠다고 해서 마눌이 깜짝 놀라는 일이 일어납니다.
“뭐시여? 여기서 1주일 동안 낚시한 것이 부족하단 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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